르타오는 홋카이도산 생유로 만든 생크림을 베이스로 만든 다양한 디저트로 유명한 브랜드라고 한다. 나는 잘 몰랐는데 해외 1호 매장이 우리나라 압구정에 있었다고 한다. 사카이마치도리에 위치한 오타루 양과자점 르타오 본점은 1층은 매장, 2층은 카페, 3층은 전망대로 이뤄져 있다. 어머니가 이곳의 치즈케이크를 궁금해 하셔 가서 한 30분 기다려 입장했다.
음료와 케이크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본점 한정 메뉴인 어메이징 치즈케이크 세트에 작은 몽블랑 케이크 그리고 홍차와 커피를 곁들여 티타임을 즐겼다. 케이크 두 그릇과 음료 두 잔에 총 2,550엔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우리나라 물가를 생각하면 꽤나 합리적이다. 다만 케이크 크기가 일반적인 크기보단 작게 느껴졌다. 맛은 개인적으로 케이크는 생각보다 평범했고 The sound of Carillon(카리용의 소리)라는 시적인 이름의 홍차 맛이 기대 이상으로 향긋했다.
티타임 후 3층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랐다. 그럭저 오타루 전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칠 수 있게 비치된 종을 어떤 국가의 관광객들이 몹시 세게 쳐서 한동안 달팽이관이 얼얼했다(?).
잘 보고 잘 쉬고 나왔다.
바로 옆에 키타카로 삿포로 본점이 있다. 독일식 빵인 바움쿠헨과 짭조름한 쌀과자가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이다.
사람들이 소프트아이스크림(450엔)과 슈크림(300엔)을 많이 먹기에 우리도 맛봤다. 개인적으로 슈크림은 좀 달게 느껴졌는데 아이스크림은 시원하니 맛있었다. 다만 평소 즐기지 않는 디저트를 연달아 먹으니 좀 부대끼더라.
이어 오타루 유리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타이치 글라스 3호관에 갔다. 석유램프 등불로 꾸며진 카페, 기타이치 홀은 웨이팅이 길어 들르지 않았다.
층별로 다채로운 유리 공예품을 만날 수 있었다. 솔직히 뭘 안 사고 그냥 나올 줄 알았는데 뜻밖에 어머니가 되게 즐겁게 보시더니 브로치를 이모 것까지 사셨다. 엄마는 평소에 본인을 위한 소비조차 거의 안 하는 분이라 괜히 뿌듯했다.
지나가다 이타카로혼포라는 가게의 오징어 냄새가 너무 맛있게 나서 가 봤는데 아쉽게도 솔드아웃이라고 했다.
걷다가 기념품 가게, 야마이치 야마부키 상점에서 자석을 하나 샀다! 여러모로 흐뭇한 오타루의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