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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해외(아시아)

2024 일본 홋카이도 여행_3일 차(4)_삿포로_다루마 6.4점·삿포로라멘 기후우 스스키노

by 쿨수 2025. 2. 3.

홋카이도는 일본의 냉장고라 불릴 정도로 신선한 식재료를 자랑한다. 자연스레 식문화가 발달해 유명한 향토 음식이 많다. 그중 둥근 헬멧 형태의 철판에 양고기, 양배추 등을 함께 구워 먹는 징키스칸 바비큐는 대표적인 삿포로 로컬 푸드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1954년 창업한 노포이자 스스키노 근처에만 여러 지점이 있는 프랜차이즈, '다루마'에 간다. 나 또한 다루마로 향했다. 다루마 4.4, 다루마 본점, 다루마 5.5점, 다루마 6.4점, 다루마 7.4점 등 여러 가게가 모두 근처에 위치해 있다. 다루마 4.4점, 본점, 5.5점를 갔는데 모두 웨이팅이 길어 보여 바로 패스하고 다음 가게로 갔다. 운 좋게 다루마 6.4점에 딱 두 자리가 있어 웨이팅 없이 착석했다.

기본 징기스칸 양고기는 1,280엔이고 조금 더 높은 품질이라는 상육은 1,680엔이다. 1인당 일종의 자릿세인 오토시 220엔은 별도였다. 고기를 주문하면 점원이 정성껏 구워 준다.

양고기의 신선함 덕분인지 큰 잡내 없이 고소하고 맛은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생각보단 평범했다. 불만족보단 만족에 가까웠으나 기대가 커서 그런지 좀 아쉬웠다. 양껏 먹지 않고 나왔다.

나오는 길에 보니 그새 웨이팅이 꽤 길게 생겼다.

어머니도 나도 그렇게 대식가는 아닌데 왠지 모를 헛헛함을 느끼며 걷다가 우연히 구글 맵에 미리 저장해 뒀던 삿포로라멘 기후우 스스키노를 발견했다. 평소에도 라멘을 참 좋아하기에 미소라멘으로 유명한 삿포로 라멘을 현지에서 꼭 한번 먹고 싶었기에 들르기로 했다. 참고로 메뉴판에 한국어가 적혀 있고, 결제는 현금으로만 가능했다.

실내가 협소해 대기 인원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긴 느낌이었다. 25분 정도 웨이팅 후 입장해 원조 미소라멘을 먹었다. 약간 느끼할 정도로 진한 국물이 미소된장의 감칠맛 덕에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며 정말 맛있었다. 조금 느글거리게 느껴질 때쯤 조미료로 매운맛을 첨가하니 입맛에 더 잘 맞았다.

생각지 않게 두 곳의 식당을 연속으로 찾아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잘 먹고 나와 걸었다.

우연히 니카상 앞에서 '하츠코이'의 주제가인 우타다 히카루 'First Love'를 부르는 버스킹을 봤다. 괜스레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그새 익숙해진 삿포로 지하상가를 이용해 이동하다 세이코마트에서 유명한 멜론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기대보다 별로였다. 내 입맛엔 좀 텁텁하게 달달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하니 숙소는 다시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먼저 주무시고 나는 이것저것 알아보다 좀 더 늦게 잤다. 사실 하루 중 나의 무심함 때문에 어머니가 살짝 속상해하신 순간이 있었다. 그렇다고 나한테 크게 뭐라고 하신 건 아니지만 그 마음이 느껴져 나도 좀 속이 상하더라. 하지만 그런 순간조차 여행의 진면목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이상의 행복과 추억을 쌓았다. 강력한 탄산이 인상적이었던 세코마 스트롱 스파클링 워터로 목을 축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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