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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로 국토종주 1일차(안양-잠실-광나루-능내역-팔당댐-밝은광장-양평-이포보-여주보)
    기행/자전거 2015. 5. 1. 15:55

    과분했던 대학생활이었지만...

    그럼에도 대학생활 동안 하지 못 해서 가장 아쉬운 것을 꼽으라면 '여행'이다.

    물론 해외봉사나 다른 것들을 통해 여행 못지않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배울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꼭 한번 혼자 여행을 떠나보고 싶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자전거 국토종주'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는데...

    이러다 어영부영 또 시간만 지나겠다 싶어 이번에 딱 결심했다.

    그렇게 맘먹고 바로 지른 부족한 자전거 장비들...



    자전거 장비들이 도착하자마자 마음먹은지 이틀 만에 국토종주에 떠났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 날이 '자전거의 날'이더라 ㅋㅋ

    재밌는 인생...*


    무튼 아침 8시 40분쯤 출발하여 인덕원 지나 익숙한 양재천 자전거도로의 시작!

    하지만 오늘 가고자 하는 곳은 익숙한 곳이 아니기에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었다.



    첫날의 패기로 전철로 오는 시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간에 도착한 잠실 근방.

    광나루를 지난 이 시점부터 정말 처음 가보는 길이었다.



    말로만 듣던 팔당역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뭔가 봄이 정말 성큼 다가와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벌써 하남이다!

    오늘 잘 하면 충주까지 가겠다는 마음으로 나왔지만 점심도 먹기 전에 하남이라니!



    시작이 좋다.

    자전거 길을 쭉 따라 어느새 팔당대교~



    자전거족들의 팔당 맛집인 팔당 초계국수에서 배를 채웠다.

    너무 신맛이 강한 것 같기도 했지만 익숙한 듯 신기한 맛이었다.

    특히 나는 땀도 많이 흘리고 다소 더운 날씨에 지쳐있는 상태였기에 폭풍 흡입...*



    점심을 먹고 조금 더 가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능내역!

    개인적으로 능내역 전후로 정말 예뻤던 것 같다.

    달리다 보니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뭔가 오밀조밀...

    아름다운 동양화의 한 폭 같았다.


    그리고 이 근방에서 기억에 남는 게 능내역 근처 카페에서 크게 노래를 틀어 놓았는데...

    내가 지나갈 때 딱 스웨덴세탁소의 '우리가 있던 시간'이 나왔다.

    순간 소리가 너무 커서 근처에서 라이브 하는 줄 알고 설렘...*

    그래도 덕분에 장소, 시간, 소리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져 기억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주변 경관을 구경하며 타다보니 어느새 양평군!



    내가 가고자 하는 다음 목적지는 한강종주자전거길의 '양평군립미술관'이었지만

    지나가는 길에 북한강자전거길의 '밝은 광장'이 있어 찍고 갔다.



    다시 달리고 또 달렸다.



    이날은 원래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날이 참 맑았다.

    그래서 물빛도 참 맑았다.



    하지만 날이 너무 맑아 조금 덥기도 한 날씨였는데 양평 쪽엔 이렇게 터널 구간이 많아 다행이었다.



    또 터널 그 자체로도 참 시원하지만 이렇게 다채롭게 꾸며주셔서 지루할 틈 없었다.

    사실 팔당댐과 양평군립미술관은 꽤 거리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양평군립미술관에 도착했다!



    내가 양평군립미술관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다니...*



    어느새 한낮.

    날이 많이 더워져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와... 한강 진짜 대박이다.

    문득 안양 사람들이 학의천에 가듯, 서울 사람들이 한강에 가듯, 양평 사람들은 이곳에 오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내 부러워졌다.

    그 정도로 아름다웠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 페달을 열심히 밟았다.

    그렇게 어느새 도착한 이포보!

    이제 본격적으로 4대강 국토종주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는 '보'가 나타났다.



    4대강에 대해선 정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나 또한 나름의 생각을 지니고 있다.

    이번 여행은 솔직히 그렇게 큰 뜻이나 생각을 갖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거기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싶었다.


    무튼 첫날 가능하면 충주까지 가고 아니면 최소한 여주까진 가자고 생각했는데 여주에 다다랐다.



    해가 살짝 질 무렵 여주보에도 도착했다.



    여주보까지 기세 좋게 왔는데 아뿔싸...

    여주보 인증센터에 스탬프는 완전히 말라서 도장이 아예 찍히지 않았다.

    이때는 그냥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큰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된다...

    To be continued...*



    하지만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ㅋㅋ

    나는 여주보를 지나 지나게 되는 여주 시내에 이르러 큰 고민에 빠졌다.

    숙소를 정하지 않았기에 조금 더 갈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하루를 묵을 것인가가 그것이었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지만 타려면 충분히 더 탈 수 있었다.

    다리에 힘도 남아있었고...



    하지만 첫날이고 하니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시내를 돌아다니다 한 숙박업소에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혼자 직접 숙소를 정하고 하는 과정이 나에겐 거의 처음 있는 일이라 생소했다.

    그래도 사장님이 친절하게 맞아 주셔서 맘이 놓였다.

    어느새 지고 있는 해... 



    첫날 묵었던 숙소.

    친구랑 같이 왔다면 1/2이었을 텐데... ㅜㅜ



    여주 시내를 홀로 돌아다니다 한적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비빔밥을 시켰다.

    손님은 나밖에 없었지만 음식 맛은 훌륭했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 시내 피시방에 가서 잠시 확인할 것들을 확인했는데...

    여행길에서 봐서 그런지 다른 사람 일처럼 느껴졌다.

    그래 가끔은 이렇게 빠져나올 필요도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와 빨래를 널고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시내 허름한 숙소라 그런지 차 소리, 사람 소리 등 다채로운 소음이 들려왔고

    분명 창문을 닫았는데 너무 추웠다...

    참 외롭고 추운 날이었다.

    문득 군대에서 야간 조포훈련을 하던 백복령이 떠오르던 밤...


    첫날, 가볍게 100km 정도 달렸다!

    자전거로 국토종주 1일차(안양-잠실-광나루-능내역-팔당댐-밝은광장-양평-이포보-여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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