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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로 국토종주 2일차(여주시청-강천보-비내섬-충주댐-충주탄금대-수안보온천-행촌교차로-이화령휴게소-문경읍)
    기행/자전거 2015. 5. 1. 16:28

    첫날은 잠을 거의 못 잤다.

    그래서 새벽 5:30쯤 일어나 씻고 준비하고 6시쯤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나왔다.

    어제 여주보에서 스탬프가 말라 당황했던 기억을 거울삼아 아예 스탬프를 하나 샀다.

    근데 막상 사고 나니 7km 정도만 돌아가면 되는 여주보를 다시 찍고 갈까 고민이 됐다.

    사실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는데 막상 여건이 되니...

    왕복 14km면 오늘의 도착지가 달라질 수 있는 거리기에 고민이 됐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더 멀어질 것이고 또 그때 정말 후회가 된다면 돌이킬 수 없기에...

    지금 조금 더 고생하는 걸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해가 뜨기도 전에 다시 도착한 여주보.



    도장을 찍고 다시 여주 시내를 지나가는 길에 아침을 먹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연 가게들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아침으로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었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 도착한 강천보!



    뭔가 상당히 깔끔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강천보를 지나 거의 바로 나오는 유명한 과속방지턱!

    저거 없었으면 저 내리막길로 바로 아주 먼 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세상으로...*



    강천보를 지나 비내섬으로 가는 길에 어느 캠핑장을 지났다.

    근데 이곳도 정말 아름다웠다.

    내 자전거는 MTB는 아니지만 난 이 흙이나 모래길을 지날 때 나는 '사각사각' 소리가 좋다.

    그래서 풍경 바라보며 귀로 들으며 힘내서 이 구간을 지났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잠시 강원도도 밟을 수 있었다.



    또 길을 따라가다 보니 분홍색 꽃이 만발한 것도 볼 수 있었다.

    처음엔 벚꽃인가 하고 바라보았는데 '복숭아꽃'이었다.

    도원결의, 도화살, 무릉도원 등의 주인공!

    분홍색이 정말 예쁘긴 하더라.

    근데 갑자기 복숭아 먹고 싶다...



    그렇게 구경하며 생각하며 가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비내섬.

    솔직히 좀 멀었다.



    비내섬 인증센터 옆에 있는 쉼터.

    쉼터 옆에서 나도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음으로 도착한 충주댐!

    이날은 아침 일찍 출발하기도 했고 날이 정말 더워서 점심 즈음 힘이 좀 빠진 걸 느꼈다.



    내가 갔을 땐 충주댐 인증센터가 공사중이라 임시로 이 충주댐가든 주차장에 인증센터가 있었다.

    그래서 난 고민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내 기준으로 조금 비싼 메뉴었지만 좋아해서 시켰던 송어회덮밥.

    사이다도 하나 시켜서 진짜 폭풍 흡입...



    그렇게 재충전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충주탄금대를 지나 한참 산 쪽으로 갔다.



    그렇게 도착한 수안보온천.

    솔직히 여기까지가 오늘 내 마음의 최소 목적지였다.



    수안보온천 다음은 국토종주길에서 유명한 '이화령'이다.

    하지만 4시쯤이고 3시간 정도면 여유 있는 것 같아서 고민 않고 출발했다.



    출발하기 전에 각오를 다지며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견공이 멀리서 내가 껍질 까는 것을 지긋이 바라보기에 나도 예의상 눈을 맞췄더니 꼬리를 흔들었다.

    그래서 좀 나누었다.

    같이 먹어줘서 고마워요...*



    수안보부터 약간 산속이더라니...

    이화령으로 가는 길은 산의 연속이었다.

    새재길은 정말 아름다웠지만 그와 별개로 확실히 빡셌다.

    길 자체도 국도 갓길로 가는 데가 많았고

    충주에서 넘어올 때 포장 중인 곳도 많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이화령 바로 전인 향촌교차로에 도착.

    이때 이미 내 다리는 힘이 많이 빠져있었다.



    자전거가 본격적으로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드디어 이화령 구간!

    먼저 가볍게 이화령 전 애피타이저(?)로 소조령이 있다.

    와... 소조령도 만만치 않았다.

    간신히 소조령을 올라 다시 메인(?) 이화령...

    와 올라오다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더 아찔한 건 해가 지고 있어...^^...



    진짜 거의 끌고 올라오다시피 했는데...

    와... 길 자체도 자체지만 내가 힘이 거의 다 빠졌을 때 도착해서 정말 힘들었다.

    한 발짝 한 발짝이 무슨 아폴로 11호에서 내린 닐 암스트롱처럼...

    진짜 힘들었다.

    그래도 산에서 해가 지면 더 위험하다는 걸 알기에 극복해야 했다.

    그렇게 도착한 이화령 터널.



    올라오는 길에선 혼자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라오니 정말 뿌듯했다.

    해냈다는 느낌, 오랜만이었다.



    인증 도장을 찍고 숙소 예약을 하고 내려갔다.



    숙소 사장님이 내려올 때 브레이크 안 잡고 내려오래서 그 말 듣고 가능하면 안잡아봤는데

    와... 인생 다운힐이었다.

    진짜 다운힐만 10분 넘게 탄 것 같다.

    부딪힐 뻔해서 서너 번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진짜 재밌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 같은 초보자는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무튼 그렇게 힘들게 올라갔던 길을 짜릿하게, 한편으론 허무하게 내려오니 낯익은 문이 나왔다.

    문경이다!



    문경읍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사장님을 만나 숙소로 왔다.

    오늘은 게스트하우스에 왔는데 내가 쓰는 방엔 나 혼자였다.

    이 시기가 날씨는 좋은데 약간 애매한 시기여서 조금 비수기라고 한다.

    본의 아니게 블루오션을 공략했네...*

    혼자일 사람은 어떻게 해도...*

    무튼 덕분에 편하게 빨래도 널고...

    또 같은 방을 쓰진 않지만 같이 묵으신 중년 부부도 계셔서 같이 얘기도 나눌 수 있었다.

    뭐 사실 거의 사장님과 부부께서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 게 맞겠지만...

    의외로 내가 아직 모를 거라고 하며 하시는 얘기를 조금 알아들을 수 있어 신기했다.

    그리고 어떻게 여기까지 하루 만에 왔는지도 신기했다.



    이틀차, 140에서 150 정도를 탔다.

    정말 피곤하다~

    자기 전 일기를 쓰는데 괴테의 '서둘지도 말고 쉬지도 말고'라는 구절이 오늘의 명언이었다.

    딱 그렇게 보낸 하루였다.



    자전거로 국토종주 2일차(여주시청-강천보-비내섬-충주댐-충주탄금대-수안보온천-행촌교차로-이화령휴게소-문경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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