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로 분당 나들이(평촌-하오고개-판교-탄천-송파-양재천-과천-평촌)기행/자전거 2015. 3. 20. 23:20
나는 요즘 자전거 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일상이 여행이 된다.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최근엔 내가 갈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되면 자전거를 타고 가곤 한다.
얼마 전 분당에서 있던 약속도 그래서...*
평촌에서 자전거를 타고 청계마을을 지나쳐 쭈욱 가면 판교로 가는 길이 나온다.
한동안은 자전거 길이 이어져 있었지만 하오고개 근처에서 자전거 길 혹은 인도가 사라진다.
그래서 대로를 통해 언덕을 넘거나 오른쪽 도깨비도로 방면의 일명 '옛 도로'로 가야 한다.
밑에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나는 안전을 위해 '옛 도로'를 통해 이동했다.
상대적으로 지나가는 차가 적은 길이기에...
사진에서 잘 드러나는지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꽤 높다...
처음부터 끝까지 타고 오르는 분들 진심 대단...!
이곳이 여기가 하오고개의 정상이다!
저 다리를 기점으로 의왕과 성남이 나뉜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이렇게 시경계에 언덕이나 산이 나올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새삼 우리나라가 정말 산지가 많은 나라구나... 우리가 그 평지에 모여 오밀조밀 살고 있구나 느낀다.
뒤돌아 본 내가 올라온 길...
사진 기준으로 오른쪽이 공동묘지다.
뭔가 을씨년스러운...
그다음에는 진짜 긴 다운힐이 이어진다.
자전거를 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그건 인생의 진리지...*
때론 보편적인 진리가 새삼스럽게 와닿고 위로가 되기도 하는데 자전거 타면서 그런 느낌을 자주 가끔 받는다.
무튼 다운힐이 끝나면 바로 나타나는 판교!
고급스러운 단독주택들이 많은 서판교~
신흥 부촌이라고 언론에도 많이 오르내렸던 곳이다.
내 이번 여행(?)의 이유이기도 한 분당 시민이 된 선배님과의 식사를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수내역 쪽으로 달렸다.
판교부터 분당까지는 길이 잘 되어 있는 편이고 대체로 평탄해서 편하게 갔다.
금방 도착한 수내역.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번화가여서 놀랐다.
집에서 이곳까지의 거리는 20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오고개와 나의 단련되지 않은 체력 때문에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 찍은 사진.
멀리 한국잡월드도 보인다.
약속시간에 다다라 도착한 접선(?) 장소.
저번에 서현역에서도 백화점이 있었던 거 같은데...
뭔가 비슷한 구조.
약속 시간을 서로 오해해서 시간이 조금 더 생겼다.
그래서 카메라 가지고 놈...*
그러다 마침내 만나서 밥 먹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8시 30분 좀 넘은 시간...
밤에 하오고개의 차도를 다시 넘을 자신이 없었다.
하오고개를 넘지 않으면 탄천 자전거 길- 송파 자전거길- 양재천 자전거길로 우회해야 한다.
약 30km 되는 거리인데 다리에 힘이 좀 빠진 상태였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일단 되는 데까지 간 뒤에 다리에 힘이 빠지면 전철을 타기로 마음먹었다.
밤의 탄천 자전거길은 정말 어두웠다.
구간 별로 편차는 있었으나 가로등이 잘 안 보이는 부분에선 정말 위험했다.
바닥에 가이드라인처럼 푸른 라이트들이 있어서 따라가기는 쉬웠지만
내 전조등 빛이 약한 탓인지 길 노면이 잘 안 보이는 부분이 많았다.
사실 제일 어려웠던 건 좀 무서운 길들...
사람 하나 없고 물만 콸콸 흐르던...*
무튼 잘 안 보이는 탓에 길에 오롯이 집중을 하고 타다 보니 어느새 잠실이었다.
1시간 정도 걸렸을까...
탄천부터 잠실까지는 자전거 길이 정말 잘 되어 있었다.
벌써 여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집에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리고 문득 야경이 참 예쁘다고 느꼈다.
잠시 숨 좀 돌리고 잠실에서 대치동 방면으로 꺾어서 양재천을 따라 쭉 갔다.
익숙한 양재천 길은 과천에서 끝났다.
밤에 인적 드문 길을 달리자니 조금 무섭기도 했고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집에 거의 다 와간다는 생각에 힘을 짜냈다.
과천도 지나 드디어 집도착...!
처음으로 해본 밤 라이딩(?), 분당 나들이, 성공적.
728x90반응형'기행 > 자전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로 국토종주 1일차(안양-잠실-광나루-능내역-팔당댐-밝은광장-양평-이포보-여주보) (0) 2015.05.01 수도권 하트코스 라이딩(인덕원-안양천-여의도-광나루-잠실-양재천-평촌) (2) 2015.04.05 자전거로 국토종주 시작(아라서해갑문-아라한강갑문-굴포천-안양천-내손동) (6) 2015.03.08 자전거로 서울 나들이(내손동-강남역-잠원지구-여의도-노량진-숭실대-사당-내손동) - 2014.05.04 (0) 2014.05.18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내손동-백운호수-모락산) - 2014.04.05 (0) 2014.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