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15

동해안 자전거길(강원)_3일 차(3)_양양_38선 휴게소·동호해변인증센터

양양은 내가 속해있던 부대의 여단 본부가 있던 곳이었다. 춘천에 위치한 102보충대에서 양양 본부에 와 다시 고성에 있는 신병교육대로 끌려가던 기억이 생생하다. 같은 날에 입대했던 동창은 동네 부대에서 복무했는데, 나는 군 복무지조차(?) 점점 멀어지기만 했다. 훈련이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양양을 가끔 오가며 송이버섯이 유명하고 자연이 아름다운 고장이라는 것 정도로 알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 양양은 서핑으로 유명한 전국구 관광지가 되었다. 제대한 뒤 출장이나 여행으로 찾은 적이 있긴 하지만 자전거로 가니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개발됐다는 걸 더 실감할 수 있었다.우연히 곧 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열릴 양양 웨이브웍스를 봤다. 나는 담당자가 아니라 오지 않지만 괜히 반가웠다.방심할만하면 찾아오..

기행/자전거 2024.12.06

동해안 자전거길(강원)_3일 차(2)_강릉·양양_주문진 방사제(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주문진항·BTS 버스정류장·주문진해수욕장·지경공원인증센터·해송장칼국수

동해안 자전거길 강릉 구간은 확실히 이전에 달린 타 지역보다 평탄하고 상대적으로 잘 정돈된 느낌이었다.다만 자전거길 곳곳에 유독 불법 주차가 많고 오가는 차도 많은 편이라 은근 위험했다.달리다 주문진에서 유명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주문진 방사제도 봤다. 드라마를 안 본 나조차도 얼핏 아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었다. 도깨비 OST로 나왔던 '정준일 - 첫눈'도 참 좋아한다.  주문진항은 여러 번 찾은 곳이지만 특히 군대에서 제대할 때 부모님과 함께 들렀던 기억이 생생하다. 말년에 눈을 다쳐 입원했던 국군강릉병원도 이 근처다. 새삼 내가 살아온 세월이 생각보다 길다는 걸 느꼈다.주문진 해변 근처엔 BTS가 앨범재킷을 촬영했다는 일명 BTS 버스정류장이 있다. 스치듯 지나고 주문진해수욕장을 뒤로했다. 마침내..

기행/자전거 2024.12.05

동해안 자전거길(강원)_3일 차(1)_강릉_정동진해변·경포해변인증센터

6시 안 되어 기상했다. 곧 일출 시간이라 맞춰 나갔는데 날이 흐렸다.정동진의 일출을 보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그 나름대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숙소로 돌아와 씻고 준비하다가 8시에 토스트, 컵라면, 커피로 이뤄진 숙소 조식에 어제 남은 치킨을 더해 든든히 먹었다.잘 쉬고 나와 9시 좀 안 되어 출발했다.비포장 구간이 은근 있어 타이어에 펑크가 안 나도록 조심했다. 예전에 부산까지 국토종주 중에 안동 근처 자전거길에서 펑크가 난 적이 있는데 참 난감했다. 펑크도 사고도 순간이라 경험이 쌓일수록 더 조심하게 된다. 모든 운전은 그런 면에서 비슷한 것 같다.오르막길은 여전했다. 예전에 강원도 고성에서 군 생활을 할 때 강원도는 땅 자체가 정말 아름답지만 사람 살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곤 했었다. 1..

기행/자전거 2024.12.04

동해안 자전거길(강원)_2일 차(4)_강릉_정동휘닉스모텔·맥시칸치킨 정동점

하루 종일 동해안 자전거길의 낙타 등 지형에 시달리고 급작스럽게 정동진에서 하루 묵게 됐다. 비수기인지 의외로 숙소들이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했다. 특히 정동휘닉스모텔은 모래시계공원에서 가까운 거리임에도 1박에 3만 원이란 저렴한 가격이었다.내관과 외관 모두 조금 낡은 듯 고풍스러운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론 급하게 잡았음에도 가격 대비 실속 있는 가성비 숙소라고 생각했다.6시쯤 숙소에 짐을 두고 나왔다. 자전거 타기가 고됐는지 왠지 기름진 음식이 먹고 싶었다. 맥시칸치킨 정동점의 리뷰가 좋고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라 포장 주문을 했다. 맥시칸치킨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가 닭강정이라고 해서 먹어볼까 했는데 해당 지점에선 주문이 불가했다. 가게는 모자로 보이는 분들이 운영하고 계셨는데 짧은 시간..

기행/자전거 2024.12.02

동해안 자전거길(강원)_2일 차(3)_동해·강릉_심곡항·정동진·정동진인증센터

망상해변인증센터부터 정동진인증센터까지의 거리는 짧지만 꽤나 강렬한 구간이었다. 힘든 코스도, 멋진 풍경도 모두 있었다. 가다 보면 금세 강릉이다. 달리다 힘이 빠져 식혜로 한 번 더 충전했다.심곡항으로 향하는 해안 도로가 정말 운치 있고 아름다웠다.심곡항은 예전에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걸으며 뒤늦은 내일로를 마무리하던 추억이 있는 장소라 참 반가웠다.여러 기억들을 스치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오르막을 지났다. 지나가는 차들도 버거워 하더라.마침내 정동진에 닿아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의 정동진인증센터에 도착하니 5시 반 좀 안 됐다. 일몰이 6시 반쯤이래서 무리하지 않고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부모님과 연락하다 할머니가 응급실에 가셨다고 해 가슴이 철렁했다. 고민하며 돌아가는 차편을 알아보던 중에 다행히 곧 퇴..

기행/자전거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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