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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경주·포항_1일 차(1)_새중앙교회·여주휴게소·낙동강의성휴게소(영천방향)

같은 종교를 매개로 4살에 알게 된 친구, 대학교 때 안 친구, 이십 대 중반에 안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임이 있다. 2년 전 그중 한 명이 이직 후 자리를 잡은 포항 여행을 다녀왔는데 친구는 그새 결혼을 하고 아내의 임신 소식까지 전해 주었다. 축하를 겸해 개천절에 다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이른 아침 채비를 마친 뒤 자전거를 끌고 약속 장소인 새중앙교회로 향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했는데 같이 갈 친구들은 약속 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해 혼자 30분 정도 기다렸다. 뜻밖에 텅 빈 교회에서 이런저런 기도를 하다 출발했다.가는 길이 꽤 막혀 운전하는 친구가 고생했다. 여주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다시 가다가 낙동강의성휴게소(영천방향)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길을 자주 오가는 친구가 추천해 준 휴게소..

기행/국내 2024.12.29

최유리 - 살아간다

한 해는 무심하게도 어느덧 또 끝자락에 가까워졌다. 개인적으론 그럭저럭 무탈한 한 해였지만 크고 작은 좌절을 연달아 겪으며 내심 기대조차 욕심처럼 느껴진지 꽤 오래됐다. 과분한 삶이라고 감사하면서도 분수에 넘치게 바랐던 벌인가 싶기도 하다. 얼마 전 티켓팅 관련 얘기를 나누다 친구가 농담으로 '너의 운이 다한 거 아냐?'라고 말했는데, 내심 놀랐다. 사실 요즈음 꽤나 자주 떠올리던 문장이었다. 올해를 비롯해 근 몇 년 동안 간절히 바라던 일들이 번번이 바람과는 다르게 흐르며 희망보단 절망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렀다. 이것도 일종의 교만인 줄 알면서도 누군가는 물론 무언갈 바라는 일조차 무서워졌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무너지고 부서질지언정 꾸역꾸역 계속 바라고, 여전히 부딪히며 살아냈더라. 솔직히 지금 당장..

문화생활/음악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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