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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산 해맞이 여행_2일차_간월도 해돋이·노순이뜨끈이집·베니키아호텔 서산·삼길포항·왜목마을·장고항·재영수산·해식동굴기행/국내 2024. 3. 25. 21:28
2024년 새해 첫 아침은 서산에서 맞았다. 아버지가 이른 아침 깨워주셔 급작스럽게 간월도 해돋이를 보러 갔다. 해 뜨는 시간이 간당간당했는데 구름 덕분에 원래 예정된 일출 시간보다 조금 늦게 해님이 모습을 드러냈다. 덕분에 딱 막춰 새해 일출을 봤다. 엄청난 인파와 함께 감탄하며 내심 가족의 건강, 행복 그리고 여전히 기약 없는 사랑을 위해 진심을 담아 기원했다. 인스턴트커피로 몸에 온기를 더하며 완벽한 해맞이를 누렸다.
다시 시내로 이동해 맛집이라는 노순이뜨끈이집에 갔다. 얼큰한 뜨끈이 해장국을 먹었는데 선지를 무료로 추가할 수 있어 좋았다. 맛은 기대해 비해 평범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숙소 베니키아호텔 서산에 돌아와 씻으려는데 온수가 안 나와 황당했다. 해외 호텔에선 겪어봤어도 한국에선 처음 겪는 일이라 더 놀랐다. 체크아웃할 때 물어보니 보일러가 과부하였다고 하더라. 별도의 사전 안내나 해당 부분에 대한 사과가 먼저 있었으면 마음이라도 따스했을 것 같다.
삼길포항으로 이동해 바닷가를 구경했다. 삼길포수산물직매장에 들렀는데 딱히 뭘 사진 않았지만 여러모로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어 근처에 위치한 왜목마을에 갔는데 갑자기 안개가 꼈다.
시야는 뿌옇지만 동굴 포토스팟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작은 동굴에서 밖을 찍으면 마치 프레임처럼 찍힌다. 유독 흐린 바닷가에서 기분으로 맑게 행복을 누렸다.
어느덧 점심시간이라 부모님이 강력하게 추천하셨던 장고항 재영수산에 갔다. 이것저것 나오는 5만 원어치를 주문했는데 석화부터 광어, 우럭, 그리고 간재미 무침, 간장게장, 매운탕까지 진짜 말도 안 되게 풍성하게 나왔다. 심지어 맛도 있었다. 라면사리와 공깃밥 포함해 5만 4천 원밖에 안 나와 기분 좋게 냈다.
만족스러운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근처 해식동굴 구경하고 마침내 집으로 향했다. 사실 해마다 가슴속 여러 바람은 점점 잦아들고 권태, 허무 따위가 잦아졌다. 그렇게 삶이 다소 덧없게 느껴지던 연말연시에 부모님과 함께 다녀온 짧은 여행은 큰 사랑을 느끼게 했다. 시린 겨울에도 어버이의 사랑만은 온기를 잃지 않고 오히려 더 빛나더라. 그 덕에 나이 든 아들은 시절의 가치를 다시금 깨달았다. 풍파나 역풍도 일종의 바람임을 받아들이며 '바람의 분다, 살아야겠다'라는 오래된 다짐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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