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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양·파주_일산칼국수 본점·클라이밍 업더월 일산·헤이리 예술마을·한립토이뮤지엄·쉼골전통된장·컴프하우스·팔월기행/국내 2023. 8. 26. 22:42
파주에 사는 친구의 생일 축하를 위해 오랜만에 경기도 서북부에 가게 됐다. 서울에서 친구 한 명을 태운 뒤, 1시간 정도 달려 약속 장소인 일산칼국수 본점에 도착했다. 파주 시민 둘은 식당으로 바로 왔다. 나름 오픈 시간인 10시 전에 도착했는데 일산 랜드마크답게 이미 대기가 있었다. 30분 정도 기다려 입장했다. 메뉴는 닭칼국수 하나다. 카리스마 있어; 주문하면 금방 칼국수를 가져다 주신다. 솔직히 닭고기 양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는데 그냥 진짜 맛있다.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이 조화롭다. 아삭하고 매콤한 겉절이와 다진 양념도 잘 어울렸다. 먹다 보면 양도 꽤 많은데 국물에 감칠맛이 있어 홀린 듯 밥 반 공기를 말아 먹었다.
거짓말 같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면을 참 좋아함에도 칼국수는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남자 넷 모임이라 재입대라도 한 것처럼 금방 먹고 나왔는데 금세 줄이 더 길어졌다. 이제 어디 가서 일산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친구들이 제안한 카페에 갔는데 아직 닫혀 있었다. 근처에서 테이크 아웃 후 마침내 클라이밍 업더월 일산에 도착했다. 이번 생일 파티 호스트의 선택이었다...* 일인 기준 25,000원을 내고 일일 체험 강습을 예약했다. 암벽화 대여 및 일일 자유 이용권도 포함이다.
조금 기다리다 30분 넘는 수업으로 기초를 다지고 생애 첫 클라이밍 경험을 즐겼다. 친절하고 꼼꼼하게 가르쳐 주셔 유익했다. 클라이밍은 위험하지 않을까 지레 걱정하기도 했는데, 생각보단 안전하고 재밌었다. 요령이 없어 힘은 금방 빠졌지만 뭔가 조금씩 느는 게 신기했다. 특히 거의 열 번 도전해 문제를 풀었을 땐 참 뿌듯했다. 리드 클라이밍과 볼더링을 즐기다 세 시간을 다 못 채우고 나왔다.
클라이밍을 마치고 나오니 세 시쯤이었다. 시간이 애매해 파주로 넘어가 헤이리 예술마을에 갔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무려 15만 평 규모로 조성된 공간이다. 사실 가본 적이 없어 막연하게 궁금했는데 그 마음을 알았는지 친구들이 데려가 줬다...* 그 명성에 걸맞게 개성 있는 건물과 공간들이 자연 그리고 사람들과 어우러져 생동감을 자아냈다.
예쁘고 한적한 듯 은근 북적이는 마을이었다. 여기저기 핀 능소화는 아름다웠고, 날이 좀 더웠지만 흐려 걸을만 했다. 친구 중 한 명이 5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해 내적 친밀감이 있던 한립토이뮤지엄도 봤다.
파주 사는 친구의 추천으로 헤이리 맛집이라는 쉼골전통된장에 가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 파주 편에 나왔던 곳이라고 한다. 식전에 주신 식혜가 더운 날씨로 떨어진 당을 끌어올려 준다...* 밑반찬부터 정갈하고 맛있었는데 특히 새콤한 간장 소스와 두부 튀김의 조합이 입맛에 맞았다. 메인 메뉴로 시킨 차돌된장 전골은 직접 만든 된장과 간장에 차돌박이의 기름기가 더해져 국물이 진하고 고소했다. 자칫 느끼할 수도 있지만 두부, 버섯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재료와 전통 장의 조화가 훌륭했다. 우동 면이 들어 있어 양도 꽤 된다. 뭔가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오고 싶던 맛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하다 우연히 우더풀라이프 한국 본점이라는 컴프하우스를 발견했다. 개인적으로 타이베이와 가오슝에서 우더풀라이프를 경험해 알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얘기하니 한 번 보재서 들어가 남자 넷이서 한참 보고 나왔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르골들이 잠시나마 아저씨들의 동심을 회복시켜 줬다.
오늘 모인 계기이자 목적이었던 생일 축하를 위해 팔월이란 베이커리 카페 가니 어느덧 5시다. 케이크와 음료를 사서 친구 생일을 축하해 주고 티타임을 가졌다. 뭔가 조동아리 같은 느낌의 나와 나의 친구들...* 저녁 먹자 파 VS 내일은 월요일이다 파로 나뉘어 토론 끝에 저녁 먹자는 거 뿌리치고(?) 6시 반쯤 파했다. 야당역에 파주 사람들 내려 주고, 서울 사람은 동작역 근처에 내려 주고 귀가했다. 은근 차가 막혀 집 오니 거의 9시가 다 됐다. 정말 피곤했지만 친구들과 값진 추억 하나를 더 쌓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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