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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정읍·장성_1일차(2)_축령산사랑가득국밥·카페누비·황룡강생태공원기행/국내 2023. 1. 8. 23:04
단풍 제철을 맞은 내장산국립공원 근처는 꽤나 막혔다. 그럼에도 길이 예뻐 그조차 좋았다. 장성 맛집이라는 축령산사랑가득국밥에서 따로 온 동생네가 합류했다. 마침내 완성체가 되어 다 같이 국밥을 먹었는데 국물이 깔끔하고 건더기가 신선하고 푸짐해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카페 '따뜻한 섬 온도'에 갔는데 자리가 없었다. 다시 '카페누비'라는 곳으로 옮겨 커피 한 잔씩 마셨다. 규모가 크고 시설이 깔끔한 대형 카페들이 꽤 많았다.
티타임 후 황룡강생태공원에 들러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 잘 조성된 꽃을 구경하며 강변 산책을 즐겼다. 깔끔한 수변 공원을 중심으로 가을꽃이 만발해 있었다.
오늘의 나들이를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에어비앤비로 빌린 '별장형 단독주택'이란 이름의 공간이었다. 호스트가 평소에 사는 곳이라 뭔가 인간미가 느껴졌다. 한국시리즈 4차전을 보고 계시던 호스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체크인했다. 사실 노쇠한 사랑이 형과 같이 올 생각으로 애견 동반이 가능한 마당 넓은 집을 구했었다. 여행을 앞두고 겪은 급작스러운 사별로 다른 곳으로 옮길까 생각도 했으나 다들 마음으로라도 같이 오자고 해 그대로 왔다. 우리 형이 좋아할법한 너른 뜨락을 보며 사랑을 참 많이 떠올렸다. 괜히 가슴 한편이 저릿했다.
짐을 풀고 잠시 쉬며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다독이며 시절이 주는 선물을 누렸다.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으려니 냥아치(?)가 와서 당당하게 조공을 요구했다. 자꾸 사랑이 형이 떠올라 가지고 다니던 츄르를 비롯해 고기와 물로 마음을 전했다. 길 위에 놓인 모두가 최소한의 권리와 나름의 행복을 지키며 살아가길 기원한다. 사랑이 형 생각에 더 눈에 밟혔다.
어머니의 비빔면과 파인애플 후식까지 배 터지게 먹고 유독 밝게 느껴지는 별과 달을 조금 구경하고 쉬다 잠들었다. 일상 속에서 별거 아닌 일이 괜히 버거운 나날을 만들곤 하는데, 여행에선 평범한 것들도 새삼스럽게 별것이 되어준다. 덕분에 특별한 하루를 마음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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