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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정읍·장성_1일차(1)_이서휴게소·내장산국립공원·내장사기행/국내 2023. 1. 8. 22:45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를 덧없는 일상 속에 어느덧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사랑이 형이 떠나고 남겨진 가족은 삶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누리며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이른 새벽부터 준비해 길을 나섰다. 이서휴게소에서 어묵을 나눠 먹으며 속을 데우고 전라북도 정읍까지 쭈욱 달렸다.
갈 때는 아버지께서 운전을 하셔 다시 잠들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내장산국립공원 근방에서만 1시간 넘게 밀렸다고 한다. 출발하고 무려 4시간 만에 도착해 단풍길과 인파를 따라 먹거리촌을 지났다.
입장하는 것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입구 근처에 내장사 근처까지 갈 수 있는 셔틀버스가 있는데 그 또한 줄이 너무 길어 그냥 걸었다. 올라가는 길이 워낙 아름다워 오히려 좋았다. 가뭄으로 단풍이 예년보다 못하다는데도 흐드러지게 예뻤다. 무엇보다 행복해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감사했다.
케이블카도 안 타고 걸어서 내장사까지 다녀왔다. 중간에 잠깐 쉬기도 하며 가을이 주는 정취를 누렸다.
나오는 길에도 사람이 참 많았다. 아니 더 많았다. 일생을 부지런하게 사신 부모님 덕에 참 많은 걸 누리고 사는 아들이다. 함께 단풍 구경을 하며 문득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움에 비례해 북적이는 인파로 소란스러웠지만 그조차 하나의 풍경으로 감싸는 너른 계절이다.
공원 앞 식당가는 정겨운 분위기였지만 상품이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았다. 인삼 튀김 2만 원어치를 샀다. 정직하게 인삼을 튀긴 맛이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짧은 단풍놀이를 뒤로하고 내장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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