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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속초·양양·강릉_1일차_가평휴게소·옐로우스탑·속초중앙시장·원조동해순대국·블루앵커커피로스터즈·등대해수욕장·영랑호·속초아이 대관람차·이마트 속초점·썬라이즈빌기행/국내 2023. 1. 14. 20:44
연말을 앞두고 11월부터 12월까지 이런저런 일정이 가득했다. 솔직히 그즈음 내가 가장 원하는 건 혼자만의 휴식이었다. 물론 만남이 싫은 건 아니고 막상 가면 즐거울 줄 알지만 조금 지치는 시기랄까. 그렇게 11월 중순의 주말엔 친구들과 동해 여행을 다녀왔다. 개인적인 심상으로 여정에 대한 설렘보다는 약속에 대한 책임감과 우정에 대한 의리로 출발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친구 차와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내 차로 나누어 이동했다. 동이 다 트지 않은 이른 아침, 판교에서 내 차를 타고 갈 친구들을 만나 열심히 달렸다.
가는 길에 가평휴게소에 들러 옐로우스탑이라는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데 알고 보니 애견카페였다. 강아지를 위한 음료와 간식이 다양하게 많아 내심 촉촉해졌다. 사랑과 별에게 미처 못 해 준 것들은 평생 나를 아쉽게 한다. 동시에 그들과 나눈 위대한 사랑이 삶을 지탱한다. 커피를 사고 알감자랑 붕어빵을 사서 먹고 있는데 서울에서 출발한 다른 친구들이 마침 같은 휴게소에 도착했다. 핫바까지 든든하게 먹고 다시 강원도로 향했다.
조금 막혔지만 다행히 이전에 혼자 올 때보단 덜 밀렸다. 속초에 도착해 바로 속초중앙시장에 갔다. 속초신토불이감자옹심이집에 갔는데 웨이팅이 벌써 열 팀이 넘었다.
그냥 나의 단골집(?)인 원조동해순대국에 가서 순댓국과 오징어순대를 먹었는데 다들 만족해 괜히 뿌듯했다. 이 집 진짜 잘한다(?).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바다가 보이는 블루앵커커피로스터즈에 가서 티타임을 가졌다. 인스타그램 감성의 인테리어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통창으로 펼쳐지는 오션뷰가 예뻤다. 커피 맛과 가격도 조금 아쉬웠지만 트인 풍경으로 충분했다.
바로 옆 등대해수욕장 바닷가를 구경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 줬다. 누군가와 함께 오면 이렇게 각자의 시선이 기록으로 남는 게 참 좋다. 수영금지 표지판을 보며 제주도의 추억을 홀로 떠올리기도 했다. 왜 이렇게 금지하는 곳이 많은지...*
다음 일정으로 가기 전에 오늘의 현지 가이드(?)로서 친구들을 급작스럽게 영랑호로 인도했다. 여느 호수가 그렇듯 계절, 날씨, 시간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다르게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선 누구든 신라의 여느 어린 화랑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좋은 기억이 많은 장소에서 다른 친구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뿌듯했다.
이어 친구 중 하나가 가고 싶다는 속초아이 대관람차를 보러 갔다. 2022년 3월에 개장해 나도 처음으로 와 본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크고 잘 꾸며졌다. 주변은 뭔가 복잡한 유원지 느낌이었다.
알차게 관광을 마치고 우리 차는 이마트 속초점에서 장을 보고, 다른 차는 다시 속초중앙시장 가서 음식을 샀다. 주차장이 생각보다 협소하고 복잡했는데 마침 SSG랜더스의 2022 KBO리그 우승 기념 쓱세일로 사람이 더 많아 하루 종일 운전한 내향인은 진이 다 빠졌다...*
무사히 일용할 양식을 구해 숙소에 오니 어느덧 5시가 넘고 해가 지고 있다. 에어비앤비로 빌린 '바닷가 걸어서 3분, 파도가 숨쉬는 곳'이라는 이름의 숙소는 썬라이즈빌 단지 내 방이 3개나 있는 널찍한 아파트였다. 여담으로 원래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강릉이었다. 숙소를 알아볼 때 친구 하나가 제안한 이 숙소가 거의 만장일치로 뽑혀 결제했는데, 알고 보니 거의 속초에 가까운 양양에 위치한 곳이었다. 그렇게 뜻밖의 속초 여행이 되었다.
모든 일행이 모인 뒤 만석닭강정, 광어와 방어회, 뜻밖에 인기가 많았던 오이, 불닭볶음면과 짜짜로니를 섞은 불닭로니에 각종 주류와 음료를 곁들여 포식했다. 미리 준비한 헤드폰으로 '고요 속의 외침' 게임을 직접 했는데 진짜 재밌었다. 가벼운 내기도 없이 순수하게 재미로 1시간이 금방 갔다. 다만 다들 나이가 들긴 했는지 이른 시간 지쳤다. 파하기 직전 나보고 한 곡 하래서 노래가 사랑이의 위로를 전해준 순간과 그리움을 짧게 나누고 메이트의 '이제 다시'를 부르며 모두의 숙면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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