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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부산_2일차_송정삼대국밥·태종대 전망대·영도 등대·태종사·자갈마당 조개구이촌·흰여울문화마을·동방밀면·삼진어묵 영도본점기행/국내 2021. 9. 26. 19:20
느지막이 일어나 체크아웃하고 근처에 있는 송정삼대국밥에 가서 '섞어'로 브런치를 먹었다. 해외여행을 온 것도 아닌데 쌀밥을 오랜만에(?) 먹어 더 맛있었다. 국밥은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평타는 치는 맛이었다. 사실 명성을 듣고 기대한 상태였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더 맛있는 음식일지도 모른다. 간장과 소면이 따로 나오는 게 신기했고 점원 분들이 친절하셔 정겨웠다.
배를 채우고 버스를 몇 번 갈아탄 뒤에 태종대 초입에 도착했다.
공원 내에는 다누비열차라는 코끼리열차 같은 교통수단이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걷기로 했다. 맑고 선선했다.
걷다 보니 살짝 땀이나 3월인데 반팔만 입고 태종대 전망대, 영도 등대, 태종사를 둘러봤다.
나오는 길에 태종대 자갈마당 조개구이촌에 가서 윤종신 님의 바다 이야기를 들으며 혼자 MV를 찍었다...* 왠지 눈가가 촉촉해졌지만 마음이 건조되는 시간이었다. 오래된 가사를 곱씹으며 속깊은 파도와 바다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 묘한 위로가 됐다.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태종대 정류장이 출발점이라 배차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30분 정도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흰여울문화마을에 도착했다.
예쁜 마을을 더 예쁘게 꾸며놔 구경하다 흰여울비치라는 핑크핑크한 카페에 들어가 시그니처 크림라떼로 당을 보충했다.
영도는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삶의 정취를 간직한 마을이었다. 왠지 더 서늘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영도 흰여울해안터널, 절영해안산책로를 걸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동방밀면에 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나밖에 없어 조금 뻘쭘했지만 사람 냄새나는 식당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5천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맛과 양 모두 괜찮은 식당이었다.
근처에 남항시장, 봉래시장 등 전통시장이 많아 가로질러 구경하며 삼진어묵 영도본점으로 향했다.
코로나19의 여파인지 명성에 비해 사람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물건의 종류와 양이 적었다. 그래도 친절한 점원 분들 덕에 마음 편하게 둘러보다 운 좋게 타임 1+1 이벤트로 어묵 고로케 세트를 샀다.
바로 옆에 삼진주가라는 공간이 있어 떡이 안에 든 어묵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평범한 맛이었다. 사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다...*
어묵역사전시관·체험관은 코로나19로 휴관이었다.
버스로 부산역에 도착하니 열차 출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마지막으로 걸었다.
퇴근길이라 차도 사람도 북적였다. 텍사스 거리를 한 바퀴 돌고 들어왔다.
역에 들어와 2층 9번 출구로 나가니 야외에서 석양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노을을 보며 기대하지 않았던 감동을 받았다. 오랜만에 부산을 찾아 미처 겪지 못했던 여러 곳을 다니며 참 많은 순간을 누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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