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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9일차(2)_로마_캄피돌리오 언덕·캄피돌리오 광장·산타마리아 인 아라쾰리 성당·진실의 입·카를로 멘타·올드 브릿지기행/해외(유럽) 2020. 11. 10. 23:24
로마에는 총 7개의 언덕이 있다고 한다. 팔라티노 언덕에 이어 찾아간 곳은 캄피돌리오 언덕(Campidoglio)이었다. 카피톨리노(Capitolino)라고도 불리는데 영어의 'Capital'의 어원이 바로 그 지명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수도 중의 수도의 도심지가 이곳이 아닌가 싶다. 언덕에 오르면 무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돌리오 광장(Piazza del Campidolglio)이 펼쳐진다. 광장에서 늑대의 젖을 먹는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를 마주했다.
광장은 카피톨리니 미술관(Musei Capitolini)으로 쓰이는 콘세르바토리 궁전(Palazzo dei Conservatori)과 누오보 궁전(Palazzo Nuovo) 그리고 로마 시청사로 쓰이는 세나토리오 궁전(Palazzo Senatorio)으로 둘러싸여 있다. 광장 중앙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청동 기마상이 자리 잡고 있는데, 원본은 카피톨리니 박물관 안에 있다고 한다.
로마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SPQR'이란 단어를 마주하게 된다. 라틴어로 '로마의 원로원과 대중'을 뜻하는 'Senatus Populusque Romanus'의 약자라고 한다. 원래 고대 로마의 공화정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로마 시의 모토로 사용된다. 기원전부터 쓰는 도시 표어라니...* 멋지다!
캄피돌리오 광장 바로 옆에는 산타마리아 인 아라쾰리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in Ara coeli)이 위치해 있다.
성당은 그 자체도 유명하지만 계단의 속설로도 유명하다. 124개의 계단을 한 번에 오르면 소원이 이뤄지거나, 복권에 당첨된다고 한다. 예수님의 고행을 되새기며 무릎으로 계단을 오르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캄피돌리오 마실을 마치고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a)을 보러 갔는데 진짜 별거 없었다. 기원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은 1.5m 정도의 대리석 조각 하나와 사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중세에 심문을 받는 피의자(?)의 손을 입에 넣고 거짓을 말하면 손이 잘린다고 서약하게 하며 '진실의 입'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그 후 영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로 유명해지며 이렇게 명소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엄청난 경관이 없이 이야기로 세계적인 명소가 된 게 더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다...!
슬슬 배가 고파 점심을 먹기로 결정하고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걷다 보니 마주한 테베레강(Fiume Tevere)이 푸르르다.
관광지를 조금 벗어나 마주하는 사람 사는 풍경이 따습고 반갑다.
조금 걷다 보니 가성비 맛집으로 유명한 카를로 멘타(Carlo Menta)에 도착했다. 런치 코스가 10유로라 고민했지만 누리꾼들이 강추한 감베리티 파스타로 결정했다.
로제 소스로 버무려진 새우가 매콤하고 싱싱하고 양이 꽤 됐다. 맛은 인생 파스타까진 아니어서, 차라리 세트 시킬 걸 하는 작은 후회가 들긴 했다. 그래도 기분 좋은 점심이었다.
밥 먹은 직후, 로마 3대 젤라또라는 올드 브리지(Old Bridge) 분점을 우연히 마주해 리코타, 멜론 맛 젤라또를 먹었다. 맛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그래도 입가심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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