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당댐 여행 + 아짠리와 라이딩(잠실-팔당-운봉산역-공덕-신도림) - 2015.09.19기행/자전거 2015. 12. 12. 22:39
9월 중순... 발목 안에 있는 '못' 제거수술을 앞두고...
수술 후 당분간 격한 운동은 할 수 없기에...
간만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운 좋게 대학시절 봉사로 함께 불태우던...혹은 함께 불타던(ㅋㅋ)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잠실에서 시작한 라이딩.
날이 너무 좋았다.
'청명한 가을'이란 표현을 참 좋아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밝고 맑은 날이었다.
잠실에서 팔당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잠깐 쉬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내 다시 페달을 밟아 마주한 풍경.
팔당까지 자전거 타고 온 게 서너번 되는 것 같은데...
올 때 마다 참 좋다.
팔당초계국수 집에서 초계국수로 배를 든든히 한 뒤~
자전거로 운봉산역까지 더 달린 뒤 전철로 공덕으로 돌아왔다.
한강 너머 보이는 여의도가 새삼스레 눈에 띄었다.
정말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1년도 안 되는 사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튼 공덕으로 돌아온 건 아짠리와 삐살을 만나기 위해서 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복과 일복이 참 많다고 생각하는데...
대학시절 선생님을 만난 건 참 큰 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인복과 일복을 통틀어 여러모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 '스승님'.
오랜만에 뵙고 또 처음으로 자전거를 함께 탈 수 있어 참 좋았다.
그리고 얼마 전 한국으로 들어온 삐살 브로...
삐살을 알게 된 건 캄보디아 단기 봉사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였다.
중간 관리자란 역할 때문에 팀원들과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하지만
한편으로 당시의 나는 교직원이나 유관 기관의 직원이 아닌 '학생'이었기 때문에 때때로 외롭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지에서 마음을 깊이 나누는 친구들이 생겼는데 삐살도 그런 친구 중 하나였다.
처음 봤을 때 캄보디아에서 돌아오며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거라고,
서로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그때까지 열심히 살자고 오래 못볼 거처럼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그로부터 반년 뒤 내가 다시 캄보디아에 가서 엄청 반가워 했던 기억도 난다.
이제 당분간 한국에 있으니 그때보단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라이딩을 마치고 개인적으로 참 뜻깊은 식사를 했다.
선생님께 조금이라도 보은하고 싶은 마음에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더니
데려가 주신 곳.
'순대국(특)'으로 온전히 보은할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정말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라 기록으로 남겼다.ㅋㅋ
그렇게 뿌듯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 행복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을지도 몰라도 그럼에도 정말 감사해야 할 삶이구나.
정말 어떤 방식으로든 나누지 않으면 안 될 과분한 삶이구나.
728x90반응형'기행 > 자전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제주도자전거일주(제주환상자전거길)_1일차(1)_제주공항·용두암·이호테우해변 (0) 2018.03.20 2016 가을날의 자전거 (2) 2016.11.03 자전거로 부산여행(남포동 일대-보수동 책방골목-감천문화마을-아미동비석문화마을-부산역-개금역-부산서부터미널) (6) 2015.05.02 자전거로 국토종주 5일차(창녕함안보-양산 물문화관-낙동강하구둑) (0) 2015.05.01 자전거로 국토종주 4일차(낙단보-구미보-칠곡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0) 20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