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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국토종주 5일차(창녕함안보-양산 물문화관-낙동강하구둑)기행/자전거 2015. 5. 1. 22:03
어느새 자전거 국토종주의 마지막 날!
같은 민박에 묵었던 두 분과 뜻이 통해 같이 가기로 했다!
원래 나는 남은 거리를 한 네댓 시간만에 마치고 부산 구경을 많이 할까 했지만
조금 늦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종주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리고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러길 정말 잘했다!
우리는 7시가 되기 전에 숙소를 나섰다.
열심히 한 30분 정도 달렸을까?
두 분 중 한 분이 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타이어 펑크...*
타이어 여분의 튜브는 있으셨지만 너트를 풀 수 있는 공구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지나가는 분들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그나마 아침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중 MTB를 탄 두 분이 내려서 바퀴를 빼지 않고 패치를 붙여주고 가셔서 정말 감사했는데...
아뿔싸... 나중에 우리가 기다리다 자전거 끌고 자전거포 찾아 걷고 있는데...
몽키스패너 사서 돌아오심...
그렇게 자전거 고쳐주시고... 김밥도 사서 아침도 함께 먹어주심...
내 여행에서 가장 훈훈한 순간이었다.
그래서 덕분에 더 힘을 내서 열심히 달림!
그러다 보니 어느새 양산 물문화관 인근~
같이 오니까 조금 더딜지언정 별로 힘들지 않았다.
나는 특히 그런 성향이 있어서...
그리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주심...ㅜㅜ
와 정말 이제 낙동강하굿둑 가는 일만 남았다!!!
날이 워낙 더워 양산 물문화관 지나 냉면이나 밀면 집이 나오면 먹기로 했는데...
가도 가도 나오지 않아 결국 부산까지 와 호호냉면집이란 곳에서 먹었다.
지나가는 길에 먹었는데 의외로 진짜 맛있는 집이었다 ㅋㅋㅋㅋ
기분 좋게 먹고 기분 좋게 마지막 20km 정도를 가고 있는데...
아뿔싸 나 핸드폰 식당에 충전시키다가 두고 옴...*
두 분께 양해 구하고 먼저 가고 계시라고 말씀드리고 돌아갔다 옴.
다행히 길도 많이 안 헤맸고 또 뭔가 '약속'처럼 느껴져서 초인적인 힘이 나왔다.
그래서 진짜 말도 안 되는 속도로 갔다가 다시 옴.
두 분은 구포역 부근에서 쉬면서 날 기다려주셨다.
진짜 두 분이랑 같이 타면서 배운 게 참 많은데 그중 하나가 그런 '배려'와 '여유'였다.
무튼 다시 낙동강하굿둑으로!!!
와 길 진짜 예쁘고 사람들도 참 많더라.
그렇게 길구경 사람구경하며 가다 보니 어느새 낙동강하굿둑!!!
역풍이 너무 심해서 좀 힘들었지만...와... 내가 여길 진짜 자전거 타고 오다니...
눈으로 보고 있는데 믿기지 않았다.
낙동강하굿둑 인증센터에서 마지막으로 인증을 하고...
낙동강문화관에 있는 유인인증센터에서 국토종주 인증 신청도 함...
그러고 마지막 날을 함께 달려준 두 분과 함께 찍은 사진!
두 분이 여행을 오며 참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고 하셨는데 왜인지 알 것 같았다.
일단 두 분은 정말 밝게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한테 인사를 건넨다.
상대방도 같이 밝게 화답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내가 어쭙잖게 따라 해봤는데 난 그게 잘 안된다.
(20명 넘게 인사 안 받아주신 기록도 세움...*)
그렇게 먼저 다가설 줄 아는 사람들이기에 다른 사람들도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두 사람과 별개로도 많이 느꼈던 점이 그거였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바라기만 했을 때 도와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은 적당히 이기적이다.
그러나 도와달라고 했을 때 도와주지 않은 사람도 거의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자 하는 일은 사람들이 더 많이 서로 돕도록 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도와달라고 더 크게 말하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도울 수 있도록 그런 '기회'를 줘야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이렇게 정말 별별 생각을 다할 수 있던 이번 여행.
사실 별생각 없이 출발했지만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얻을 수 있었다.
그중 제일 많이 했던 생각은 다들 참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마주친 모든 사람, 모든 것들이 정말 치열하게 살고, 살아내고 있었다.
나는 정말 운 좋게 좋은 환경에서 좋은 기회를 얻고 상대적으로 쉽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이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더 이상의 배부른 생각과 얘기는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다짐했다.
출발하는 동시에 후회하기도 했던 여행.
많은 순간 안락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왜 나는 또 이렇게 사서 고생하나 싶을 정도로 힘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끝나고 난 지금 또다시 되새긴다.
사서 고생하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면 빚이라도 내서 해야 한다고.
또 다른 '앞날의 고생'을 위한 자산을 많이 얻은 시간이었다.
열심히 살아보자 또!!!!!!!!!!!!!!!!!!!!!!!
오늘 달린 거리는 고작 80km 정도이다...
중간에 핸드폰 놓고 와서 돌아갔던 허튼짓을 합한다면 대략 90km 정도...
자전거로 국토종주 5일차(창녕함안보-양산 물문화관-낙동강하구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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