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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부산여행(남포동 일대-보수동 책방골목-감천문화마을-아미동비석문화마을-부산역-개금역-부산서부터미널)기행/자전거 2015. 5. 2. 10:59
이건 약간 국토종주의 번외편(?)이다.
국토종주를 마치고 나는 1박 2일로 부산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날을 같이 달린 두 분도 어쩌다 보니 비슷한 일정을 보내게 되셔서 또 같이 이동~~
첫날은 주로 걷거나 전철을 탔고 둘째 날 자전거로 이동했지만 편의상 그냥 같이 올림...*
국토종주를 마치고 종점인 낙동강하굿둑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전철역인 하단으로 향했다!
근처의 시내 중심지 중 하나인 남포에 위치한 '팝콘호스텔'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 숙소를 잡았다!
이곳에선 처음으로 나 외에 다른 사람이 묵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싱가포르 사람인 제이와 와이와이!
틈틈이 많이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오전에 났던 타이어 펑크로 일정이 다소 늦어져 숙소에 짐 풀고 씻고 나오니 어느새 8시였다.
일행 중 한 분이 부산분이어서 진짜 다 가르쳐주셨다.
이곳은 BIFF 광장문화거리!!!
그 유명한 씨앗호떡도 있는 곳~
우리도 하나씩 먹어보았다.
시장이 반찬이라 그런지 엄청 맛있게 먹었다.
와 내가 부산 그리고 남포동에 오다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산에 와본 촌놈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조금 걷다 보니 족발골목이 나왔다!!!
부산은 정말 좋은 곳이다...*
그 유명한 냉채족발도 먹어보았다...
다들 말없이 흡입...*
배를 채우고 남포동 구경을 조금 한 뒤 우리는 전철을 타고 광안리로 향했다!
우와 광안리다~ 밤바다다~!!!
하염없이 밤바다를 구경하다 전철 끊기기 전에 다시 남포동으로 돌아온 우리.
우린 아쉬움에 용두산공원에도 갔다.
이미 전망대 운영은 끝난 시간이었지만 사람이 꽤 많았다.
그리고 용두산 공원에서 바라본 부산의 야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난 나는 서부터미널로 가며 부산을 자전거로 구경하기로 했다!
그래서 1박 2일 동안 신세 많이 진 두분과 작별 인사를 하고 홀로 숙소를 나섰다.
처음으로 갔던 곳은 자갈치 시장!
숙소 바로 뒤에 있어서 지나가는 길에 이렇게 둘러보았다.
다들 정말 정신없이 바쁘시더라...
부산 3대 국밥집 중 하나라는 '신창국밥'에서 돼지국밥도 먹었다.
뭔가 확실히 서울에서 먹는 순대국밥과는 조금 다른 맛이었다.
좀 더 맑다고 해야하나?
조금 낯설어할 수도 있는 맛이었지만 훨씬 텁텁함이 적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다른 맛에 비해 '짠맛'이 더 잘 느껴졌다.
흥미로운 맛이었고 늦은 아침이었기에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찾은 곳은 인근에 위치한 보수동 책방골목!
예전에 문화PD하면서 서울 청계천, 신촌, 용산 그리고 인천 배다리까지 가서 헌책방에 대해 취재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같이 알게 됐던 곳!
헌책방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들으며 나중에 부산가면 꼭 가봐야지 했는데...
이제야 와봤다.
들어가서 나를 잠시 머물게 한 구절 그리고 그림.
나한테 진정한 친구는 몇이나 있을까?
나는 누군가의 진정한 친구일까?
잠시 생각하게 했던 곳.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규모도 크고 매우 깔끔했다.
하지만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열지 않은 곳이 많았다.
서울에서 보고 느끼던 아쉬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안타까웠다.
그러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감천 문화마을!
어제 부산엔 '고바위'가 많다고 들었는데...
정말 많긴 많더라!
아 그리고 나중에 찾아보니 고바위는 사투리가 아니라 일본말의 잔재란다...
무튼 감천 문화마을가는 길은 정말...높고도 높았다.
땀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끌고 가다 정신차리니 다들 버스나 택시타고 가더라 ㅋㅋㅋㅋ
그제서야 근처에 자전거 세워놓고 마저 걸어올라갔다.
그래도 힘들던 곳...*
그래도 뭐 이화령에 비하면...*
감천 문화마을에 들어가기엔 버스타는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밖에서 이렇게 구경만 하고 왔다.
뭔가 얼핏보면 산토리니 같기도 했던 곳...
그리고 내려오는 길엔 반대편에 위치한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에 갔다.
특이하게도 일제강점기 시절에 조성된 공동묘지 비석으로 만든 건축물이 많은 마을이란다...
하지만 마을에서 직접 그 흔적을 찾진 못 했다.
그보다 마을에서 내려다 본 부산이 참 아름다웠다.
마을 자체는 말 그대로 '산'동네였다.
많은 사람들이 부대껴 열심히 살아가는 곳.
조금만 골목으로 돌아들어가면 길이 바로 끊기곤 했던 곳.
세화'미술'과 피아노 그림의 오묘한 조화가 있던 곳.
그렇게 감천 문화마을 관광도 마치고 왔던 길을 쭉 돌아갔다.
역시 업힐은 곧 다운힐...
내려갈 때는 5분도 안 걸린 것 같다.
쭉 내려가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좌회전했다.
사실 서부 시외버스터미널로 바로 가로지르는 길도 있었지만...
이왕 온 거 그리고 자전거와 함께 온 거 부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더 느끼고 겪고 싶었다.
그렇게 부산지하철을 따라 가다 보니 부산역도 나왔다.
누가 지나가면서 '강균성 지나갔다'라고 하는 말을 얼핏 들었던 곳.
산을 피한 평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 시내 구간은 서울과 같고도 뭔가 달랐다.
정말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조금 달랐다.
아마 나를 둘러싼 부산 사투리 때문이었을까?
보통 서울과 부산이 조금 다르다곤 하는데 나는 짧게 있었기에 정확히 그게 뭐라곤 말할 수 없지만...
그 다름을 느끼는 게 좋았다.
그렇게 한참 달리다 정말 먹고 싶던 부산 밀면에 도전했다!!!
부산 3대 밀면 중 하나라는 개금밀면!!!
재래 시장 입구 쪽에 얼핏 보여 긴가민가 했는데 들어오니 신세계...
백화점 푸드코트처럼 미리 지불하고 자기 번호 뜨면 바로 직접 가져오는 시스템.
시스템으로 운영돼서 그런지 정말 빨리 나왔다.
와 지금 봐도 저 영롱한 자태...
오른쪽 컵에 있는 냉육수도 묘한 매력이 있었다.
나는 냉면을 정말 좋아하지만 냉면 친척인 밀면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 입 먹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진짜 맛있었다.
밀면의 그 쫀득, 쫄깃한 식감도 좋았고 개금밀면의 삼삼한 듯 심심하지 않은 육수도 진짜 맛있었다.
심심한 북한식 전통 냉면과 짭조롬한 남한식 냉면(?)의 중간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너무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서 기억이 미화됐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부산 여행 중 제일 맛있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다시 서부터미널로 향하는데 육교에 있는 평이한 광고 문구에 눈이 갔다.
왠지 고개를 끄덕였다.
여행을 통해 조금 더 '나'를 찾았기에...
다만 이제 나는 일단 이번 여행을 마치는 시점이었기에 새삼 아쉬움도 느껴졌다.
이내 드디어 등장한 '서부터미널' 이정표.
이때도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부산 컨테이너 아트터미널이란 건축물이 눈길을 끌었다.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건대 커먼그라운드랑 뭔가 비슷한 컨셉의 건물.
으아 진짜 도착해버렸다!!!
이제 다시 서울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오늘 내가 부산에서 실질적으로 탄 자전거 경로의 개략적인 모습.
사실 조금 다르다. 나는 감천문화마을에서 남포역으로 다시 가서 가야역까지 쭈욱 올라갔으니까.
한 30km 정도 탄 것 같다.
국토종주 내내 먹고 싶어보고 싶던 이디야 오리진쉐이크를 마시며 서울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아 근데 이거 좀 비싸지만... 진짜 내 스타일...*
필리핀 부코 쉐이크 먹고 싶다~~~
그렇게 버스로 점프해 9시 즈음 서울 고속터미널에 도착...
고생했다 자전거야~
다음에 여유 되면 최소 2박 3일 정도로 가보고 싶던 부산이었다!
자전거로 부산여행(남포동 일대-보수동 책방골목-감천문화마을-아미동비석문화마을-부산역-개금역-부산서부터미널) 끝!
국토종주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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