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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태백·동해_2일차(2)_초당쫄면순두부·도째비골 해랑전망대·도째비골 스카이밸리·묵호등대·거동탕수육·논골담길기행/국내 2024. 5. 1. 22:33
동해에 도착하니 어느덧 11시가 넘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맛집으로 유명한 초당쫄면순두부로 향했다. 오픈하고 얼마 안 된 시간인데도 벌써 웨이팅이 있었지만 대합실이라는 이름의 대기실 겸 무인 카페가 있어 기다리기 편했다. 20분의 웨이팅 뒤 마침내 입장했고, 혼자라 혼자 온 다른 분과 합석했다. 눈치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자리가 편친 않아 좀 급하게 먹고 나왔다. 넉넉하고 맛있게 먹었지만 개인적으로 기대에 비해선 평범했다.
바닷가로 이동해 도째비길 쪽 노상 주차장에 간신히 주차했다. 사람도 많고 확실히 관광지 느낌이 난다. 바로 앞 도째비골 해랑전망대를 구경했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강원도 방언으로 이 골짜기에 도깨비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도깨비방망이를 형상화한 해상 보도 교량 겸 전망대에 올라 무료로 바다 위를 걷고, 파도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맞은편에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있다. 성인 기준 2천 원의 입장료를 내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 59m 높이의 스카이워크에 오를 수 있다.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인 스카이 사이클, 원통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약 30m 아래로 내려가는 자이언트 슬라이드도 즐길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도째비골 해상전망대가 얼핏 도깨비방망이 같아 보인다.
사람들이 줄을 서 사진을 찍기에 나도 꽤 기다려 찍었다. 하지만 부탁드린 아주머니가 진짜 딱 한 장만 찍어주시고, 그 한 장마저 엄청 성의없이 찍어주셔 아쉬웠다. 모르는 사이에 성의를 바라는 게 외람되지만 그래도 괜히 서운했다...*
스카이워크는 입장권 티켓 발권 시간으로부터 3시간 이내 재입장이 가능했다. 올라온 김에 밖으로 나가 묵호등대에 올랐다. 창 너머로 스카이워크와는 또 다른 느낌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스카이밸리를 뒤로하고 다시 도째비길로 나섰다. 해랑전망대와 스카이밸리 모두 정말 잘 아름답고 특색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전형적인 관광지로 다가와 큰 감동은 없었다.
지나가다 우연히 동해의 유명 맛집 중 하나인 거동탕수육 지나치다 급작스럽게 포장 주문을 했다. 이미 매장 대기는 예약 불가였다.
발걸음을 이어 근처에 위치한 논골담길에 갔다. 1941년 개항된 묵호항의 역사와 마을 사람들의 삶을 벽화로 그려낸 길이다.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목포 목원동 벽화마을 등 다양한 고장에서 도시 재생 혹은 관광을 목적으로 조성된 벽화들을 마주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풍경이 지닌 아름다움과 더불어 얼마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조금 걸으니 저 멀리 동해 바다와 동해 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높은 전망대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이 정도 경치가 왠지 더 가깝게 느껴진다. 빗대기에 적당한 개념이 아닐 수도 있지만 왠지 '휴먼 스케일'이란 단어도 떠오른다.
동해 숙소로 고민했던 103LAB도 봤다.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겸하는 곳인데 나중에 한번쯤 가보고 싶다.
문득 대학 시절 울릉도 봉사를 떠나기 위해 찾았던 곳이 저기 보이는 묵호항이었더는 걸 깨달았다. 나이가 드니 새삼스러운 기억이 늘어난다.
거동탕수육 포장 미션을 마치고, 목이 말라 컴포즈커피에서 커피 한 잔 사 숙소 체크인을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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