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4 경주·포항_1일 차(2)_첨성대·경주 핑크뮬리 군락지·황남쫀드기 대릉원점·황남우엉김밥·경주 대릉원·향화정·월정교
    기행/국내 2024. 12. 30. 18:20

    공휴일의 경주 시내에 들어서니 교통 체증이 심했다. 간신히 주차하니 거의 4시가 다 됐다.

    일행 중 학교 선생님이 있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우연히 친구의 제자였던 젊은 커플을 만나 신기했다. 이어 포항에서 온 친구 부부도 합류했다. 첨성대 근처에 경주 핑크뮬리라고 핑크뮬리 군락을 조성했더라. 언제인가부터 제주도를 비롯해 국내 여기저기서 SNS용 사진을 찍기 좋은 관상용 식물로 핑크뮬리를 식재한 곳이 많은 것 같다. 원산지는 미국 중부로 엄연한 외래종이다. 환경부에서 생태계 위해성 2급 식물로 지정한 식물이기도 하다. 그런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보면 분홍빛 꽃이 주변 풍경과 이질감 없이 잘 어울렸다.

    사실 작년 봄에 부모님과 함께 벚꽃을 보러 왔던 공간인데 그때의 기억과는 참 다른 분위기였다.

    유독 연을 날리는 사람이 많은 건 신기했다.

    이어 황리단길을 찾았다. 예전에 왔을 땐 그냥 한옥이 많은 동네에 여기저기 특색 있는 가게들이 숨어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길도 정비되고 규모가 큰 관광지가 되었더라. 왜인지 황남쫀드기 가게와 카이막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많았다. 친구들 덕에 맛봤는데 황남쫀드기 대릉원점에서 산 쫀드기는 짜고 기름진 자극적인 맛이었다. 카이막 아이스크림은 단맛을 덜고 우유의 고소함을 강조한 느낌이었다. 곁들인 꿀과 함께 먹으면 나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론 일반적인 소프트잉아이스크림이 더 익숙해서 그런가 조금 애매했다.

    북적이는 황리단길을 지나 가챠샵에서 구경하다 '잠자는 포켓몬'을 하나 샀다. 얼마 전 일본 여행 중 포켓몬 센터에서 400엔이었녹는데, 한국은 3천 원이더라...* 이번엔 나오하가 나왔다. 솔직히 1~2세대 포켓몬 다음은 생소하고 이름도 잘 모르지만 저렴하게 추억을 구매했다고 합리화해 본다.

    친구 중 하나가 황남우엉김밥에서 반반김밥 2줄을 테이크아웃으로 사 와 함께 맛봤다. 조청 우엉조림과 매운 우엉조림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었는데 매운 우엉조림은 생각보다 매웠다. 가격이 9,500원이라 좀 비싼 감은 있지만 특색 있어 한 번쯤 먹어볼 만했다.

    계속 뭘 먹어 사실 이미 배는 불렀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겠는가. 저녁을 먹기 위해 향화정에서 웨이팅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일부는 거기서 기다리고 나와 몇몇은 경주 대릉원에 다녀왔다.

    외람된 얘기지만 고분이 왠지 쌓여있는 녹차가루같이 보인다. 올 때마다 천마총에 가지 못해 이번엔 꼭 가고 싶었는데 대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향화정에 입장했다. 인원이 많아 이것저것 시킬 수 있었다. 꼬막무침비빔밥, 경주육회비빔밥, 경주육회물회, 해물파전 등을 시켜 골고루 맛봤다. 전반적으로 감칠맛이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으나 개인적으로 기대보단 조금 평범했다.

    저녁 식사 뒤엔 월정교로 이동해 비 내리는 멋진 야경을 봤다. 조선시대에 유실되어 없어진 것을 고증으로 복원한 다리인데 예전에 혼자 내일로를 다니며 홀로 왔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더라. 이후에 부모님과 왔던 적도 있지만 이번엔 친구들과 함께 와 새로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다.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