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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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주_2일차(3)_사라봉공원·제주 올레길 18코스·애기 업은 돌·설심당·동문시장기행/국내 2021. 10. 1. 07:38
마지막 친구의 도착 예정 시간에 맞추어 공항으로 가려다 연착됐대서 급작스럽게 사라봉공원으로 향했다. 쏟아지는 비를 뚫고 제주 올레길 18코스 따라 애기 업은 돌까지 찍고 왔다. 비도 오고 인적도 드문 가운데 지금 이 순간을 노래했다. 그러고도 시간이 좀 남아 공항 근처로 자리를 옮겼다. 커피부에 갔다가 자리가 없어 설심당에서 빙수호떡세트 시켜 당을 충전했다. 기다림 끝에 마침내 마지막 일행도 도착해 픽업 후 우리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구름제과에서 케이크, 타르트 시켜줘 맛있게 먹고 잠시간의 휴식을 누렸다. 슬슬 배가 고파져 저녁거리 사러 동문시장으로 갔다. 가까운 거리였는데 차가 워낙 막혀 1시간 만에 도착했다. 고등어회, 딱새우, 족발 등을 사서 귀가. 친구의 룸메이트까지 모셔 맛있게 식사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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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주_2일차(2)_산지천갤러리_사진박수 김수남, 사람과 삶의 기록을 남기다·떠있는 섬기행/국내 2021. 9. 29. 22:49
비 오는 산지천은 또 그 나름대로 곱다. 비도 오고 그래서 산지천갤러리에 가봤다. 외관에서 알 수 있듯 원래 목욕탕과 여관을 겸하던 금성장과 녹수장이었다고 한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지금과 같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굿을 취재했던 사진작가 김수남을 기리는 '사진박수 김수남, 사람과 삶의 기록을 남기다'와 제주를 주제로 여러 아티스트들의 연합 전시 '떠있는 섬'을 즐겁게 봤다. 뜨거운 다큐 정신과 섬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공짜로 누렸다. 밖에 나오니 여전히 빗발이 거셌다. 섬의 거친 면조차도 사랑하던 여러 시선을 담은 뒤라 그런지 궂은 날씨가 조금은 포근하게 느껴졌다. 주로 잠시 머물거나 스쳐지나던 제주 원도심에 숨은 매력을 알면 알수록 왠지 이 섬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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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주_2일차(1)_베드라디오 동문점·단순식탁·제주향노당제주성지향현사·김만덕기념관·거상 김만덕 객주터기행/국내 2021. 9. 29. 22:30
간밤에 묵었던 베드라디오 동문점 6인실 도미토리에 나 혼자만 자서 좋았다. 하지만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알았고 무엇보다 모기가 너무 많았다. 더워서 깨고, 윙윙 거리는 소리에 서너 번 깨다 보니 아침이 밝았다. 잠결에 죽인 모기들의 사체가 침구에 남아 있었다. 아침을 먹기 위해 1층 테라스에 앉았는데 비가 쏟아진다. 어젯밤 펍이었으나 오늘 아침 비건 카페가 된 단순식탁에 앉아 옥수수 수프, 빵, 깻잎 페스토로 포식했다. 초코 두유를 추가했는데 음료는 조금 심심한 맛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정성이 느껴져 좋았다. 특히 튀김만두도 서비스로 주시고 나를 보고 무려 러블리하다고 해주셔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차로 시내 구경을 하다 우연히 제주향노당제주성지, 제주성 터를 발견하고 들어가 향현사, 오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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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주_1일차(2)_제주다움렌터카·신창풍차해안도로·삼성호어부횟집·멜맥집·탑골광장·산지천기행/국내 2021. 9. 29. 21:46
잠시간의 휴식 뒤에 제주다움렌터카에 가서 흰색 스토닉을 빌렸다. 예전에 차를 구매할 때 후보군에 있던 차라 괜히 반가웠다. 1만 km 조금 넘게 탄 어린 자동차였다. 차로 편하게 신창풍차해안도로로 갔다. 어느새 날이 꽤 흐려졌다. 정신 놓고 걷다가 발목을 여러 번 접질렸지만 아름다운 해안을 잘 구경했다. 제주의 해녀상, 풍차, 다리 등이 조화롭게 조성되어 있었다. 다금바리 조형물은 조금 뜬금없긴 했지만 확실히 특색 있다. 제주 로컬이 알려준 사진 명소에는 이미 사진을 찍는 분들이 계셨다. 현지인의 리드로 삼성호어부횟집으로 이동했다. 식당 앞 바다가 정말 아름다웠다. 바다에 취해 12만 원에 벵에돔을 시켰다. 가격은 꽤 나갔지만 밑반찬이 맛있었고 회도 달고 쫄깃쫄깃했다. 배불리 먹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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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주_1일차(1)_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D&DEPARTMENT JEJU by ARARIO)·마트로·베드라디오 동문점·더 아일랜더·마음에온·에브리바디빈티지기행/국내 2021. 9. 29. 21:13
정말 어쩌다 보니 제주에 가게 됐다. 우유부단한 나를 이끌어준 사람들 덕에 친구 따라 제주 간다. 오랜만에 공항을 찾았다. 한창 해외출장이 많던 시기엔 아프리카에 가도 감흥이 작았는데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니 제주도를 가는 것도 설렌다. 이번 여행도 근래 다른 여정과 비슷하게 제주에 터를 잡은 친구가 있었다. 공항에서 제주 로컬을 만나 탑동광장으로 이동했다. 책에서 보고 궁금했던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D&DEPARTMENT JEJU by ARARIO)의 d 식당에 가서 제주정식을 먹었다. 백반 같은 단출한 구성에 가격이 18,000원이나 해 내심 놀랐다. 막상 식사를 마치고 나니 깔끔한 맛과 음식에 담긴 가치관에 공간이 주는 쾌적함까지 나름 합리적이라고 납득했다. 식사를 마치고 로컬 제품이 전시된 D&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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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청주_데이데이데이·쫄쫄호떡·문암생태공원·정북동 토성·육거리종합시장·금강설렁탕·카페벨롱기행/국내 2021. 9. 28. 19:33
코로나19로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하면서도 기회가 되면 팔도를 누비고 있다. 해외여행의 어려움 덕에 국내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많이 알아간다. 특히 지방에 있는 지인 찬스를 많이 누리고 있는데 이번 내 친구의 집은 청주였다. 11시 즈음 출발했는데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혀 거의 3시간 정도 걸렸다. 그 와중에 친구가 말해준 지명을 내비게이션에 검색해서 갔는데 구가 달랐다. 알고 보니 서원구와 흥덕구 두 곳에 같은 이름의 주소가 있었고, 거짓말처럼 내 내비게이션은 다른 곳만 검색됐다...* 덕분에 3시간을 넘치게 채워서야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근처에서 또 다른 친구를 태워 데이데이데이라는 브런치 맛집에 갔는데 이사 갔단다. 새 주소로 찾아가니 완전 새 건물이었다. 슈림프 아보카도 샐러드, 치킨 샌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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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부산_2일차_송정삼대국밥·태종대 전망대·영도 등대·태종사·자갈마당 조개구이촌·흰여울문화마을·동방밀면·삼진어묵 영도본점기행/국내 2021. 9. 26. 19:20
느지막이 일어나 체크아웃하고 근처에 있는 송정삼대국밥에 가서 '섞어'로 브런치를 먹었다. 해외여행을 온 것도 아닌데 쌀밥을 오랜만에(?) 먹어 더 맛있었다. 국밥은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평타는 치는 맛이었다. 사실 명성을 듣고 기대한 상태였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더 맛있는 음식일지도 모른다. 간장과 소면이 따로 나오는 게 신기했고 점원 분들이 친절하셔 정겨웠다. 배를 채우고 버스를 몇 번 갈아탄 뒤에 태종대 초입에 도착했다. 공원 내에는 다누비열차라는 코끼리열차 같은 교통수단이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걷기로 했다. 맑고 선선했다. 걷다 보니 살짝 땀이나 3월인데 반팔만 입고 태종대 전망대, 영도 등대, 태종사를 둘러봤다. 나오는 길에 태종대 자갈마당 조개구이촌에 가서 윤종신 님의 바다 이야기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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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부산_1일차_해동용궁사·기장손칼국수·KT&G 상상마당 부산 스테이, 디자인스퀘어·영광도서·서면 젊음의 거리, 지하도 상가·만만정기행/국내 2021. 9. 26. 17:13
거제 방문을 함께한 친구들은 김해공항으로 가고 나는 먼저 내려 부산으로 향했다. 핸드폰 액정에 금이 많이 가있었는데 버스에서 내리고 얼마 안 되어 한 번 더 떨어뜨렸다.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액정은 색감이 아주 신비롭게 변했고 갑자기 켜지지 않는 순간도 잦았다. 폰이 제발 내일 올라갈 때까지만 어떻게든 버텨주길 간절히 기원했다.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두 번의 버스 환승을 한 뒤에야 해동용궁사에 도착했다. 고려 시대 창건되었다가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던 절은 1930년대에 이르러 재건되었다고 한다. 바다와 어우러져 특색 있게 아름다웠다. 생각보다 규모는 작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데 30분 정도 걸렸다.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서면으로 향했다. 교통 체증에 제대로 걸려 멀미가 날 정도였다.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