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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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름휴가_3일차(2)_상주_스테이지 파머스룸·중덕지자연생태공원·오늘의 만찬 (feat. 아무튼, 상주)기행/국내 2021. 10. 11. 13:47
첫 일정은 스테이지 파머스룸이었다. 정성껏 꾸며진 공간에서 샤인머스캣 미니케이크를 만들고 블루베리 묘목 분갈이 체험을 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 해봤는데 너무 즐거웠고 지금의 가족이나 미래의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했다. 알찬 시간 뒤에 염소, 토끼, 말, 양에게 당근 주는 체험까지 하고 맛있는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중덕지자연생태공원으로 걸어가 연못을 가득 채운 연꽃을 구경했다. 하나하나 내 취향을 저격하는 일정이었다. 마음이 너른 분들과 함께한 덕에 왠지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수준급의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슬슬 허기를 느낄 즈음 오늘의 만찬이라는 식당에서 해물된장수육정식을 먹었다. 상주에서는 웬만한 식당에 가도 맛이 좋다는 얘기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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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름휴가_3일차(1)_상주_계산1리·북천 (feat. 아무튼, 상주)기행/국내 2021. 10. 11. 13:23
6시가 안 되어 깨서 뒤척거리다 룸메이트 분이 아침 러닝을 나가실 즈음 산책을 시작했다. 밤에 미처 보지 못한 숙소의 외관이 멋스럽다. 언젠가 한 번쯤은 이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아직 서늘한 기온과 흐렸지만 맑게 느껴지는 하늘, 구름이 비치는 북천이 정말 아름다웠다. 천천히 가라는 표지판도 왠지 위로가 되는 그런 길이었다. 충만한 위로 덕에 느슨해졌을까? 동네로 돌아와 숙소를 못 찾고 조금 헤맸다...* 덕분에 다른 골목을 알게 되었고 커진 반가움으로 우리집과 재회했다. 다른 분들도 산책을 다녀오시다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셨다. 폴라포 피치는 처음 먹어봤는데 복숭아를 좋아해 맛있게 먹었다. 아침으로는 빵과 우유, 잼 등을 준비해 주셔 야무지게 먹었다. 여러모로 세심하게 신경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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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름휴가_2일차(2)_상주_휴-사이드왕산·무양주택 (feat. 아무튼, 상주)기행/국내 2021. 10. 11. 13:16
이번 여름휴가의 실질적인 목적지는 상주였다. 2박 3일간의 로컬 휴식 여행을 표방한 '아무튼, 상주'라는 프로그램에 우연히 지원했고, 운 좋게 합격해 이곳까지 오게 됐다. 5시까지 가면 됐는데 1시쯤 상주에 도착했다. 상주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앞차가 다른 차의 후미에 추돌하는 사고를 목격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약속 장소인 휴-사이드왕산에 주차하고 나니 2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시내 구경도 할 겸 근처 카페에 가기로 했다. 상주 도심의 골목은 예쁘고 평화로웠다. 다만 큰 길 횡단보도에선 보행자 초록불인데 차들이 브레이크를 밟기는커녕 엑셀을 밟는 경우가 잦아 당황스러웠다. 치일 뻔하고 치일 뻔한 사람을 몇몇 보며 카페에 도착했다. 카페 무양주택은 공간만으로도 매력적이었다. 주택의 모습을 간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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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름휴가_2일차(1)_충주·괴산_소나무집·엠커피팩토리·수옥폭포기행/국내 2021. 10. 10. 12:05
아침 일찍 깨서 뒹굴뒹굴하다 로비에 준비된 조식을 방으로 가져왔다. 로비 자체도 정겹게 꾸며져 있었는데 조식도 왠지 따스했다. 식빵은 퍽퍽했고 우유는 분말 우유(?) 맛이었지만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왠지 여러모로 아프리카 숙소를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다. 아침 먹고 체크아웃하고 나오려는데 새끼 고양이가 배고픈지 아는 척을 했다. 고양이보단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게 심장폭행인가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아쉽고 미안하게도 줄 게 없어 손가락만 내어주다 나왔다. 나름 먼 길을 떠나야 해서 근처 소나무집에서 향토 음식이라는 꿩만둣국을 시켜 이른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다. 꿩 특유의 향이 살짝 났는데 독특했다. 반찬이 정갈했고 육수도 꿩으로 직접 냈다며 순박하게 자랑하시는 사장님 부부의 따뜻함이 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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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름휴가_1일차(3)_충주_수주팔봉·수안보 사이판 온천 호텔기행/국내 2021. 10. 10. 11:30
첫날 마지막 관광지로 수주팔봉에 들렀다. 구름다리에 올라 세찬 물줄기와 병풍 같은 풍경을 구경했다. 이곳도 빈센조의 촬영지라고 한다.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두운 길을 달려 수안보에 도착했다. 숙소 수안보 사이판 온천 호텔은 뭔가 앤티크(?)한 느낌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이 정도 크기의 1인실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체크인 후 짐을 두고 나와 고양이 가족과 조우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도보로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칠흑 같은 산속의 어둠과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조명들이 묘하게 조화롭다. 걷다가 6년 전 자전거 여행 때 잠시 머문 장소와 지난 길을 알아보고 홀로 울컥했다. 거짓말처럼 어떤 찰나가 생생하게 떠올랐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걸 실감한다. 편의점에서 곰표 밀맥주를 한 잔 사와 만두와 저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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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름휴가_1일차(2)_충주_로데오거리·중앙어울림시장·삼정면옥관아골 청년몰·관아공원·자유시장·장모님 만두기행/국내 2021. 10. 10. 11:12
저녁을 먹기 위해 시내에 왔다. 메뉴로 평양냉면을 고르고 삼정면옥에 가려고 했는데 근처 주차장을 미처 못 찾았다. 덕분에 은근 먼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텅 비어 가는 로데오거리와 로터리를 지나 10분 정도 걸었다. 생각보다 공실이 많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식당은 중앙어울림시장 뒤편에 있었다. 냉면은 동치미와 MSG 향이 서로 주장이 강했다. 아슬아슬하게 싸우지 않고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면은 조금 불은 듯한 식감이었고 육수는 미지근해 생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인 9천 원에 그럴듯한 평양냉면을 먹어 기운이 났다. 배를 채우고 근처를 걷다가 관아골 청년몰을 발견했다. 사람이 별로 없는 모습이 내심 안타까웠다. 어떻게 해야 상생과 성장이 가능할지 막막해 괜히 혼자 고민했다. 조선시대 관아터에 조성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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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름휴가_1일차(1)_충주_충주고구려비전시관·충주박물관·중앙탑사적공원·탄금대기행/국내 2021. 10. 9. 23:30
집에서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2021년 여름휴가를 나섰다. 1시 넘어 출발해 1시간 40분 정도 걸려 충주고구려비전시관에 도착했다. 아쉽게도 코로나19로 휴관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고구려를 콘셉트로 꾸며진 외부 공간을 한 바퀴 둘러봤다. 진짜를 바로 옆에 두고 모조품만 보고 왔다. 이어서 찾은 충주박물관 역시 코로나19로 휴관이었다. 함께 위치한 중앙탑사적공원을 천천히 걸었다. 공원 한가운데 우뚝 솟은 탑이 인상적이었다.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충주 탑평리 칠층 석탑이다. 국보이기도 하다. 뭔가 인스타그래머블한 달 조형물이 곳곳에 있었다. 여기서 드라마 빈센조와 사랑의 불시착을 촬영했다고 한다. 날은 더웠지만 강변을 끼고 녹지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걷기 좋았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충주유공자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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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주_3일차_원조 교래손칼국수·풍림다방·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더클리프·바이제주·제주국제공항기행/국내 2021. 10. 1. 07:57
늦은 시간까지 달게 자고 여유롭게 나와 원조 교래손칼국수에 갔다.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토종닭 칼국수에 메밀 야채 전을 맛있게 먹었다. 과하지 않은 간에 나름 양도 넉넉하다. 날이 흐린데 뜨근하니 좋았다. 비자림에 들리려다 주차장부터 사람이 넘실대는 걸 보고 차를 돌려 풍림다방으로 갔다. 우연찮게 내가 입은 옷과 외벽의 색깔이 거의 똑같았다. 카페 타히티를 마셨는데 에티오피아에서 마시던 라떼가 떠오르는 비주얼이었다. 달콤한 바닐라 풍미를 느끼며 커피와 케이크로 충전했다. 일행 중 한 명이 살 게 있어서 중문에 위치한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에 갔다. 딱히 살 게 없어 구경만 했다. 마지막으로 뷰 맛집이라는 더클리프에 갔다. 피자 하나에 음료 시켜 신나는 노래가 흐르고 어딘가 들뜬 사람들이 가득한 이국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