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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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 제주_3일차(1)_통나무파크·도치돌알파카목장·봉성식당기행/국내 2021. 10. 17. 13:06
꿈을 꾸다 잠시 깼지만 이내 깊은 잠에 빠졌다. 눈을 뜨니 머리맡에 천장이 있고, 창을 여니 맞은편 지붕이 보인다. 뭔가 이색적인 기상이다. 일찍 일어나 먼저 나와 숙소 통나무파크를 한 바퀴 둘러봤다. 생각보다 크고 멋진 공간이었다. 사실상 마을이었다. 다른 친구들도 준비를 마치고 체크아웃한 뒤 바로 옆에 위치한 도치돌알파카목장이란 곳에 들렀다. 생각보다 큰 공간에 알파카를 비롯해 말, 핑크뮬리 등 여러 생물이 있었다. 나는 덕분에 행복했다. 모두의 생명이 최소한의 존중은 받는 세상을 희망한다. 점심으로는 봉성식당에 가서 흑돼지 근고기를 먹었다. 가성비가 좋은 곳은 아니었지만 밑반찬이 깔끔하고 열무국수 면이 넉넉해 좋았다. 곁들여 먹는 제주산 고사리와 신김치가 별미였다. 공깃밥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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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 제주_2일차_한라산 등산(관음산 탐방로-삼각봉 대피소-백록담) (feat. 글로벌 6K 하이킹)기행/국내 2021. 10. 17. 12:28
새벽같이 일어나 미리 준비한 아침을 먹었다. 아프리카 출장에서 특식으로 먹곤 했던 컵반을 오랜만에 먹었다. 김치날치알밥 맛을 먹었는데 대학시절 학교 앞에서 먹던 자극적인 알밥 맛이 났다. 믹스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왠지 결연하게 나섰다. 일찍부터 부지런을 떤 이유는 오늘 한라산에 오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혼자 성판악 탐방로로 올라 관음사 탐방로로 내려왔는데 이번엔 친구들과 함께 관음사 탐방로로 왕복할 예정이다. 아직 기억에 선명한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정에 없던 일인데 소소한 변곡점 덕에 같이 오르게 됐다...*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와 김밥을 사고 7시 50분 즈음 등반을 시작했다. 오른지 2시간 50분 만에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찾아 반가움도 들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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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 제주_1일차_삼양해수욕장·project064다방·통나무파크기행/국내 2021. 10. 17. 11:43
제주도에 다녀오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았기에 당분간 갈 일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오랜 친구의 급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어쩌다 보니 다시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상반기에 갈 때도 극성수기의 사악한 가격에 놀랐었는데 이번에도 거의 비슷한 금액에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공항에서까지 업무에 관련된 여러 연락을 받다가 정신없이 항공기에 탑승했다. 해외에 갈 때 타곤 했던 널찍한 비행기여서 편했다. 각자 일정을 맞추다 보니 오고 가는 항공편이 모두 달랐다. 나보다 먼저 온 친구는 시내에 가있었고 더 늦게 친구들도 있어서 내가 본진(?)이 됐다. 덕분에 렌터카 업체에 가서 차를 빌리는 미션이 생겼다. 30분 넘게 기다린 뒤 땡큐제주렌트카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소나타 DN8 LPI 모델을 빌렸는데 버튼식 기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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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두 번째 거제_2일차_박가네 돌판찜·가조도 수협효시공원·커피하늘·마소마레형제장어·와현모래숲해변기행/국내 2021. 10. 13. 21:34
홀로 일찍 깨어 쉬다 뒤늦게 깬 친구들과 늦은 아침을 먹으러 나섰다. 식당 근처 마을의 풍경이 정겹다. 도민 맛집(?)이라고 간 곳은 박가네 돌판찜이었다. 대구찜, 콩나물찜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엔 가조도 수협효시공원에 위치한 커피하늘이란 카페에 갔다.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 위에서 내려다보는 트인 전망이 멋졌다. 아인슈페너를 마셨는데 음료도 기대 이상이었다. 건물 내부엔 별도로 전망 공간과 갤러리도 있었다. 잘 구경하고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를 고현시외버스터미널에 데려다줬다. 이번 방문 중 나의 캐릭터인 '박기사'에 충실하며 현지인의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렸다가 마소마레라는 카페에 갔다. 커피를 한잔하며 몽돌과 파도가 내는 소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귀 기울이다 다시 숙소로 향했다. 쉬다 장어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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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두 번째 거제_1일차_하연옥·바 모라기행/국내 2021. 10. 13. 21:14
2시간 정도 열심히 달렸다. 어느새 시간이 늦었고 도착해서 먹기엔 애매해 혼자 저녁 식사를 먹기로 했다. 궁금했던 본토의 진주냉면을 먹기 위해 잠시 진주에 들러 하연옥에 갔다. 물냉면을 시켰는데 빨간 국물의 냉면이 나와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사진 찍는데 점원 분이 급히 오기에 알고 보니 비빔냉면으로 잘못 나온 거였다. 젓가락도 안 닿아 다행이었다. 마침내 마주한 물냉면은 꽤 짰다. 바쁘고 손님이 많아 그럴 수 있지만 응대도 전반적으로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웠지만 해산물 향이 강한 육수는 독특했다. 개인적으로 한 번쯤 먹어볼 만했지만 두 번은 가지 않을 것 같다. 배를 채우고 거제에 도착했다. 거제에 있는 친구를 보기 위해 나 말고 다른 친구도 버스로 내려오고 있어서 기다렸다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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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두 번째 청주_국립현대미술관 청주(미술원, 우리와 우리 사이)·청풍루·에이커·청주 이팝나무길기행/국내 2021. 10. 13. 20:45
충청도로 이주한(?) 친구들을 안양이나 서울에서 보기로 했다가 내가 갑자기 경상도에 가게 되어 약속 장소를 청주로 바꿨다. 9시 30분쯤 출발했는데도 차가 많이 막혔다. 넉넉하게 잡은 시간보다도 더 걸려 무려 3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 계획이 좀 어그러졌지만 잠시 들를 시간이 되어 궁금했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 갔다. 60여 년 동안 연초 제조창이었던 공간을 가꿔 지금과 같은 문화 복합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미술관은 총 5층으로 이뤄져 있었다. 밭은 일정으로 거의 경보로 훑어봤다. 1층엔 수장고를 공개해 전시 공관으로 활용하는 개방 수장고가 있었다. 그 공간이 일종의 환대로 느껴졌다. 5층에 자리한 특별전 '미술원, 우리와 우리 사이'에 담긴 메시지와 13인 작가의 작품들은 따뜻하게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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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름휴가_4일차_상주·보은_휴-사이드왕산·말티재 전망대 (feat. 아무튼, 상주)기행/국내 2021. 10. 11. 14:42
첫날보다 익숙해진 잠자리에 푹 잤다. 적당한 시간에 일어나 비가 추적추적 오는 가운데 산책을 나섰다. 이 정도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내렸다. 이미 젖은 채로 근처 정자로 피신했지만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쫄딱 젖은 채로 헛웃음을 지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고생 과소비를 할 팔자인가 보다. 씻고 아침으로 준비해 주신 일본식 주먹밥, 오니기리와 미역국을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한곳에 모여 내려주신 맛있는 차에 어제 만든 케이크를 곁들여 티타임을 가졌다. 각자 꼽은 사진과 '8월 상주는 ??다'라는 주제로 후기를 나눴다. 나는 맥문동 사진을 뽑아 꽃말인 인내, 기쁨의 연속, 겸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단어로는 빙산의 일각을 적었다. 내가 겪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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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름휴가_3일차(3)_상주_상오리 맥문동 솔숲·문경 쌍룡계곡 (feat. 아무튼, 상주)기행/국내 2021. 10. 11. 14:28
배를 든든히 채우고 상오리 맥문동 솔숲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먼 곳에 있어 1시간 정도 이동했다. 무지렁이라 맥문동이 특정 동을 의미하는 지명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식물의 이름이었다. 생각보다 작은 공간을 보라색 꽃과 소나무가 빽빽이 채우고 있었다. 이어 방문한 문경 쌍룡계곡은 생각보다 컸고 인파가 많아 놀라웠다. 평상을 빌려두셔서 거기서 쉬며 준비해 주신 과일을 먹는 분들이 많았다. 나는 계곡에 발 담가 보고 혼자 계곡을 거슬러 오르다 큰 바위 위에 앉아 잠시 사색에 잠겼다. 옹골찬 하루를 보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다른 숙소의 루프탑에서 저녁으로 상주에서 난 채소와 삼겹살을 먹었다. 진짜 하나하나 너무 맛있었다. 함께 만든 샤인머스켓 케이크도 먹어봤는데 기똥찼다. 저녁식사로 공식적인 일정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