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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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거제_서울남부터미널·고현버스터미널·폴리스낙지·학동 흑진주 몽돌해변·바람의 언덕·대게마을·와현 모래숲해변기행/국내 2021. 9. 9. 22:22
버거운 한 주를 마치고 금요일 밤 23:59 버스를 타고 거제로 향했다. 내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졸다 깨니 새벽 4시쯤 거제에 도착했다. 이곳에 온 이유였던 동생의 황송한 픽업으로 그의 거처로 향했다. 차에서부터 나를 (놀리기) 위해 김동률 노래를 실컷 틀더니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있는 노래방에 갔다. 해도 뜨기 전에 40분 정도 남자 둘이 발라드를 열창했다. 내가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부르면 동생이 이문세의 '휘파람'을 이어 부르는 식이었다. 덕분에 서글프고도 재밌는 여러모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잘 놀고 잠들었다. 서너 시간 뻗었다가 일어나니 어느새 10시가 지났다. 다시 고현버스터미널로 향해 후발로 온 새 멤버들을 픽업했다. 이번 여정을 위한 4인이 모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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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경기도 광주 곤지암_가을 화담숲기행/국내 2021. 9. 7. 19:57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느라 가을이 어떻게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조차 도무지 모르겠던 나를 부모님이 싱그러운 숲으로 이끌었다. 화담숲은 예약이 필요했는데 극적으로 취소표 예약에 성공해 아침 일찍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으로 향했다. 아침에는 운무가 있어 단풍이 잘 안 보였다.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조성한 생태 공간인데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을 담은 이름을 갖고 있다. 민물고기 생태관, 이끼원, 자작나무 숲 등을 지나며 천천히 구경하다 보니 날이 좀 맑아지고 단풍색이 본연의 색을 드러냈다. 모노레일이 있긴 한데 대기 시간도 길었고 천천히 걸으며 보는 게 더 좋았다. 단풍 외에도 꽃, 분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잘 되어 있었다. 여유롭게 둘러보며 사진도 많이 찍히고, 찍어드리며 부모님 덕에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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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춘천_2일차(1)_어라운드키친·카페드220볼트기행/국내 2021. 8. 9. 21:51
8시쯤 기상해 뒹굴뒹글하다 11시 30분에 현지인의 동네 맛집 어라운드키친에 갔다. 피자, 빠네, 샐러드를 시켜 흡입했다. 형들이 이것저것 많이 사서 아침은 내가 샀다. 근처 마지막으로 카페드220볼트로 향했다. 춘천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진짜 볼수록 매력덩어리다. 가 볼 만한 곳이 정말 많다. 건물도 멋지고 인테리어도 대단하다. 커피는 호주식 라떼라는 피콜로로 골랐다. 쫀득이랑 크루아상도 함께 시켜서 한 30분 정도 있다가 서울로 향했다. 차있는 형을 둔 덕에 편하게 오갔다. 든든한 형들에 기대어 마음속 고민과 일상의 지난함을 덜고 온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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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춘천_1일차(2)_데미안책방·춘천시풍물시장·꼬꼬야시장·엄대장네기행/국내 2021. 8. 9. 21:39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쪽으로 나오니 어느새 5시 40분이다. 현지인이 추천한 카페에서 복숭아라떼를 마셨다. 분위기도 좋았는데 맛이 정말 좋았다. 신기하게도 생복숭아를 까서 바로 넣어주셨다. 익숙한 듯 새로운 맛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1시간이 또 금세 갔다. 오전까지 일을 하고 와서 그런지 하루가 더 빨리 저무는 느낌이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다. 맞춤형 가이드의 인솔을 따라 지역의 대형 서점인 데미안책방에 갔다. 공간을 가득 채운 책 냄새를 만끽하며 내부를 구경했다. 정갈하게 잘 정돈된 느낌이다. 서점 이름인 데미안에 걸맞게 카페 이름도 헤세다. 개인적으로 나는 헤르만 헤세를 정말 좋아한다. 그의 섬세함 그리고 냉소와 온기가 느껴지는 글들이 큰 공감과 감동을 주곤 한다. 춘천을 대표하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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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춘천_1일차(1)_오수물막국수·이디오피아집·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책과인쇄박물관·김유정 문학관기행/국내 2021. 8. 9. 20:47
평화로운 금요일 반차를 쓰고 춘천으로 향했다. 첫 직장에 대해 감사하는 것 중 하나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점이다. 회사를 떠나고도 인연을 이어가는 형을 보러 아직 직장에 남은 다른 형과 같이 출발했다. 춘천해 도착해 현지인의 추천으로 간 오수물막국수에서 첫 여정을 시작했다. 막국수, 편육, 메밀전병을 시켜 배부르게 먹었다. 삼삼하니 괜찮았다. 맛있게 먹고 가보고 싶던 카페, 이디오피아집에 가니 어느새 3시다. 밥을 현지인이 샀기에 커피는 내가 샀다. 기대했던 에티오피아 커피의 맛과는 달랐지만 에티오피아에서 보냈던 추억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함이 겹쳐져 편안했다. 공지천이 바로 보이는 뷰도 좋았다. 1시간이 훅 갔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도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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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도_3일차(1)_이호테우해수욕장·함덕해수욕장·카페 델문도·누룽지식당·더힐링타임기행/국내 2021. 6. 23. 22:52
어느덧 마지막 날이 밝았다. 천천히 해안가를 돌기로 했다. 먼저 이호테우해수욕장 쪽에 가서 칼바람 속 바다 구경을 했다. 내가 운전하다가 어수선해지기도 했지만 다시 평안을 찾고 함덕해수욕장까지 갔다. 카페 델문도란 곳이 멋져 보여 들어갔다. 바다 풍경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날이 좋을 때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음료 한 잔씩 하고 나왔다. 마지막까지 지난 워크숍 일정을 열심히 빌렸다. 누룽지식당에 갔다. 갈치조림과 전복돌솥비빔밥을 시켜 먹었다. 역시 깔끔하니 맛있다. 특이하게 돌솥비빔밥에 마가린을 준다. 마가린과 간장의 만남이 참 오랜만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두 분의 피로를 풀기 위해 더힐링타임이라는 족욕카페에 갔다. 생각했던 만큼 시원한(?) 느낌의 족욕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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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도_2일차(1)_마라도·짜장면 시키신분·1100고지·제주동문시장·신세계회센타·백양닭집기행/국내 2021. 6. 23. 22:34
이튿날, 송악산 근방 마라도 가는 여객선에 갔다. 10시 5분 출항해 10시 40분 쯤 마라도에 도착했다. 첫 인상은 휑했다. 좀 걷다 보니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을 시작으로 자장면 집들, 최남단비, 마라도 성당 등이 연이어 나왔다. 대한민국 최남단의 바다라고 생각하니 괜히 뭔가 있어보인다. 마라도성당과 마라도등대까지 지나 한 바퀴 쭉 돌았다. 한 바퀴 도는 데 40분 정도 걸렸다. 짜장면 시키신분이라는 식당에서 자장면 짬뽕 하나씩 시켜 먹어봤다. 각각 7천 원, 만천 원이었는데 톳이 들어간 거 외에 양도 맛도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마라도까지 왔으니 기념 삼아 먹고 나왔다. 뱃시간까지 아직 40분이나 남아 쉬며 기다렸다. 참 작은 섬이다. 다시 제주도로 향했다. 배에서 엄청 졸다 뭍 아닌 뭍에 나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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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도_1일차(2)_새별오름·폴라리스펜션·붉은제주기행/국내 2021. 6. 23. 21:56
얼마 전 왔을 때 너무 좋았던 새별오름을 다시 찾았다. 순간 잘못 온 줄 알았다. 짧은 시간 동안 오름은 겨울로 물들어 있었다. 황량하다. 바람과 미끄러움을 헤치고 올라와 내려다본 풍경조차 흐리다. 바람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두 분은 끝끝내 좋다고, 괜찮다고 따뜻한 말씀을 건네셨다. 찬 바람으로 고생하고 몸을 녹일 겸 숙소에 들렀다. 저번에 묵었던 폴라리스펜션이 개인적으로 좋았어서 다시 찾았다. 좀 쉬고 붉은제주라는 식당에 갔다. 방송에 나왔던 곳이라 사람이 많았다. 30분 정도 기다렸다. 한라삼합이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문어, 흑돼지 두루치기, 꽃빵, 숙주볶음, 볶음밥, 홍합, 가리비 등이 한상 가득히 나와 화려한 불쇼를 펼치신다. 눈으로 보기엔 되게 풍족한데 비싼 재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