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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킹키부츠문화생활/공연 2022. 8. 28. 11:23
동생 덕으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를 보고 왔다. 예전에 을 이곳에서 봤었는데 오랜만에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어머니와 함께 봤는데 자신의 정체성을 토대로 타인과의 다름을 수용하고 승화하는 스토리가 전형적인 동시에 감동적이었다. 알고 보니 2005년에 개봉한 같은 이름의 영국 영화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공연을 이룬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좋은 추억을 쌓았다. 특히 최재림 배우는 실제 공연을 처음 봤는데 특유의 아우라가 정말 멋있었다. 그가 표현한 '롤라'라는 캐릭터가 섹슈얼리티와 젠더를 초월해 자기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멋짐과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폭발적인 성량과 가창력 그리고 연기력을 말할 것도 없고... 어머니와 둘 다 재며들었다(?). 다녀와서도 한동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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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포항_3일차_도구해수욕장·장기식당·문의청남대휴게소기행/국내 2022. 8. 12. 06:29
어느덧 2박 3일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 7시에 눈이 딱 떠졌는데 다들 꿀잠을 자고 있었다. 혼자 나와 호젓한 아침 산책을 즐겼다. 간밤에 비가 왔는지 땅이 젖어 있다. 숙소 바로 앞 도구해수욕장에 갔다. 제철소가 보이는 해수욕장은 아름다웠지만 생각보다 좀 어수선했다. 갈매기가 많았고 바로 옆 해병대 상륙훈련장에서 울려 퍼지는 씩씩한 함성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좋았던 여행을 홀로 뒤돌아보며 윤종신 님의 바다 이야기를 들었다. 바다가 주는 여운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씻고 정리와 청소를 마친 뒤 아침을 먹으러 나섰다. 이때 친구 중 하나가 준비가 늦어 별 생각 없이 농담을 던졌는데 나중에 그로 인해 마음이 상했던 걸 알게 됐다. 때로 누군가의 상처로 이어진 악의가 없는 행동은 결과적으로 악의보다 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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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포항_2일차(3)_부산아구찜(부산아귀찜)·영일대해수욕장·영일대 해상누각 (feat. 포항 벤토나이트 축제)기행/국내 2022. 8. 11. 22:20
잠깐 쉰 뒤, 저녁을 먹기 위해 부산아구찜에 갔다. 특이하게 간판은 부산아귀찜인데 지도 앱에서 확인되는 상호는 부산아구찜이다. 아귀찜과 아귀탕을 시켜 나눠 먹었다. 너무 맵거나 짜지 않은 찜과 지리 같은 탕 모두 자극적이지 않은 간에 싱싱하고 담백한 생선의 풍미가 느껴져 맛있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밤바다를 보기 위해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사람과 차가 엄청 많아 놀랐는데 알고 보니 휴가철과 더불어 지역 내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어제저녁을 먹었던 송도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곳이라 역시나 저 멀리 포스코 제철소가 보인다. 포항의 모든 길은 포스코로 통하는 느낌이다. 지나가다 유독 조명이 화려하고 인파가 북적이는 곳이 있었다. 미처 몰랐던 포항 벤토나이트 축제 무대였다. 떡돌이라고도 불리는 벤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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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포항_2일차(2)_구룡포 전통시장·철규분식·오광호빵·스타스케이프·케이프라운지·호미곶 해맞이 광장·모리커피기행/국내 2022. 8. 10. 21:54
구룡포 전통시장 가까이 찐빵 맛집이 있대서 들렀다. 철규분식에 도착했을 때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찐빵이 이미 매진이었다. 결국 근처 오광찐빵에서 포장했다. 나중에 먹어봤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 찐빵에 익숙한 팥맛이 어우러져 맛있게 먹었다. 기대하면 실망하고, 기대가 없으면 만족할 만한 그런 맛이었다. 아쉬운 대로 간식을 챙기고 스타스케이프라는 풀 빌라에 위치한 카페 케이프라운지에 갔다. 수영장과 건물은 정말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카페에 자리 잡기조차 어려웠다. 사진을 찍으며 더 기다려봐도 자리는 안 나고 기다리는 사람만 늘었다. 결국 한번 앉아보지도 못하고 구경만 하고 나왔다. 살짝 서운함을 느끼며 발걸음을 돌렸는데, 앞바다와 주차장에 맞닿은 초원이 예상치 못한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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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포항_2일차(1)_호미곶 해맞이 광장·상생의 손·연오랑 세오녀 상·브리즈나인·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포토 시그니처·동백서점·까멜리아기행/국내 2022. 8. 9. 21:10
어제 친구들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오늘 해맞이를 보러 간다고 선언했다. 4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뒀는데 거짓말처럼 4시 10분쯤 스스로 일어났다. 유일하게 같이 가고 싶어 했던 친구를 깨우다 너무 곤히 자 그냥 혼자 출발했다. 얼핏 봐도 흐린 하늘이 왠지 슬픈 결말을 예상하게 했다. 해무인지 그냥 운무인지 안개가 상당한 산길과 해안 도로를 열심히 달렸다. 해가 뜨지 않은 외진 동네를 혼자 지나치니 조금 무서우면서도 홀로 멀리 떠나온 느낌이다. 내심 여행 속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한 기분이라 달떴다. 40분 정도 걸려 5시 15분쯤 마침내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에 도착했다. 날이 흐렸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호미곶 해맞이 광장 안에는 새천년기념관, 상생의 손 그리고 수많은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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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포항_1일차(2)_오도1리 간이해수욕장·송도해수욕장·켄터키치킨1971·송도워터폴리·도구별장맨션기행/국내 2022. 8. 8. 20:29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근처에 위치한 오도1리 간이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벌써 오후 5시가 다 됐는데 한여름이라 확실히 해가 길다. 그렇게 크지 않은 해변에서 튜브, 물안경으로 2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정말 즐겁게 놀았다. 물을 워낙 좋아하고 해수욕은 오랜만이라 더욱더 즐거웠다. 제발 쓰레기를 가지고 가라는 이장님의 반복적인 방송은 안타까우면서도 정이 느껴진다. 사용 가능한 공영 샤워장이 없어 바닷가 유료 샤워장에서 인당 3천 원을 내고 씻었다. 반은 개방된 천막 아래 다소 열악하게 씻는 것조차 재미로 느껴진다. 아주 어릴 적 친구와 가족끼리, 교회에서 함께 갔던 여행들도 떠올랐다. 씻고 나오니 어느새 한적해진 바다가 또 다르게 아름답다. 살짝 어두워진 하늘과 수평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아름다운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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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포항_1일차(1)_낙동강의성휴게소·죽도시장·영해회식당·포항운하·두낫디스터브기행/국내 2022. 8. 7. 21:47
이른 아침 채비를 마치고 교회로 향했다. 4살에 알게 된 친구, 대학교 때 안 친구, 이십 대 중반에 안 친구들 모두 같은 종교를 매개로 이십 대 후반에 우연하게 한 모임으로 묶여 친해져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됐다. 행선지는 그중 한 명이 이직 후 자리를 잡은 포항이었다. 그 친구는 작년에 결혼까지 해 한번은 가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갈 수 있어 감사하다. 죽마고우의 중형 세단을 타고 안양에서 총 네 명의 포항 원정대가 출발했다. 열심히 달리다 구미에 위치한 낙동강의성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 알감자, 어묵 바 등으로 요기했다. 다들 허기를 느끼던 차라 더 맛있었다. 여기부턴 운전을 교대해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총 4시간 반 정도 걸려 포항에 도착했다. 왠지 평소보다 성급하게 느껴지는 운전자들을 뒤로한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