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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포항_1일차(2)_오도1리 간이해수욕장·송도해수욕장·켄터키치킨1971·송도워터폴리·도구별장맨션기행/국내 2022. 8. 8. 20:29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근처에 위치한 오도1리 간이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벌써 오후 5시가 다 됐는데 한여름이라 확실히 해가 길다. 그렇게 크지 않은 해변에서 튜브, 물안경으로 2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정말 즐겁게 놀았다. 물을 워낙 좋아하고 해수욕은 오랜만이라 더욱더 즐거웠다. 제발 쓰레기를 가지고 가라는 이장님의 반복적인 방송은 안타까우면서도 정이 느껴진다. 사용 가능한 공영 샤워장이 없어 바닷가 유료 샤워장에서 인당 3천 원을 내고 씻었다. 반은 개방된 천막 아래 다소 열악하게 씻는 것조차 재미로 느껴진다. 아주 어릴 적 친구와 가족끼리, 교회에서 함께 갔던 여행들도 떠올랐다.
씻고 나오니 어느새 한적해진 바다가 또 다르게 아름답다. 살짝 어두워진 하늘과 수평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아름다운 노을을 마주하며 송도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송도해수욕장은 현지인들이 노상에서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친근했다. 동시에 왠지 대만, 동남아 등지의 해변이 떠오르며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우리도 여러 식당 중 켄터키치킨1971에 자리를 잡았다. 8시가 되어서 뒤늦게 저녁을 먹었다. 깻잎 켄터키 통닭, 마늘 켄터키 통닭 한 마리씩과 프라이드와 일반 양념 반반 치킨을 시켰는데 특별하게 양이 많거나 맛있진 않았다. 그럼에도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제철소 인근 바닷가를 보며 즐기는 치킨과 탄산음료가 운치 있었다. 특히 깻잎에 쌈 싸 먹는 깻잎 통닭이 독특해 한 번쯤 먹어 볼 만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사 먹으며 해안을 따라 걸었다. 여신상, 제철소 등이 이곳을 이해하는 오브제로 다가와 지나친다.
마침내 다다른 송도워터폴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닷가는 참 아름다웠다. 모르긴 몰라도 이 바다는 내가 미처 모르는 많은 희비애환을 모른 척 기억하고 있겠지. 덕분에 지금의 내가 이곳을 친구들과 향유한다.
이동 시간이 꽤나 길어 포항에서의 일정은 길지 않았지만 알차게 보냈다. 엄청 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중공업 지구를 지나 10시쯤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도구별장맨션은 에어비앤비로 빌린 오래된 아파트였다. 겉보다 안이 깔끔했다. 큰방과 작은방, 거실, 화장실로 이뤄졌는데 친구들의 배려와 양보로 나는 조그만 독방을 쓰게 됐다. 유일하게 에어컨이 없었지만 독립된 공간이라 좋았다. 체력이 다한 30대 어른이들은 씻고 얘기 나누고 금방 깊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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