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포항_1일차(1)_낙동강의성휴게소·죽도시장·영해회식당·포항운하·두낫디스터브

이른 아침 채비를 마치고 교회로 향했다. 4살에 알게 된 친구, 대학교 때 안 친구, 이십 대 중반에 안 친구들 모두 같은 종교를 매개로 이십 대 후반에 우연하게 한 모임으로 묶여 친해져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됐다. 행선지는 그중 한 명이 이직 후 자리를 잡은 포항이었다. 그 친구는 작년에 결혼까지 해 한번은 가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갈 수 있어 감사하다. 죽마고우의 중형 세단을 타고 안양에서 총 네 명의 포항 원정대가 출발했다.

열심히 달리다 구미에 위치한 낙동강의성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 알감자, 어묵 바 등으로 요기했다. 다들 허기를 느끼던 차라 더 맛있었다. 여기부턴 운전을 교대해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총 4시간 반 정도 걸려 포항에 도착했다. 왠지 평소보다 성급하게 느껴지는 운전자들을 뒤로한 채 죽도시장 인근에 주차하고 포항 부부(?)를 만났다. 낯선 곳에서 만나니 반가움이 배가됐다.

시장은 널찍하고 깔끔하면서도 정겨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대게회거리도 따로 있었다.

포항 로컬의 안내로 영해회식당에 가서 점심으로 그 유명한 포항 물회를 먹었다. 양도 넉넉하고 밑반찬도 기대 이상으로 알찼다. 무엇보다 회가 싱싱하고 간이 적당히 새콤달콤했다.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 만족스러워 나중에 포항에 또 온다면 다시 오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옆 포항운하로 이동해 전경을 보며 감탄했다. 날이 무더웠지만 맑은 하늘 아래 아름답게 펼쳐지는 물줄기와 시장이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했다. 밤에 오면 야경이 다르게 아름다울 것 같다.

후식을 먹으러 시내를 떠나 30분 정도 이동했다. 해안 도로와 중공업 시설들이 이곳이 포항임을 깨닫게 한다.

카페 두낫디스터브는 바다가 내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헤이즐넛라떼에 커피크림이 올라간 두낫슈페너 마셨는데 적당히 달달해 좋았다.

한쪽으로는 마치 지중해 유적 같은 포토존을 조성해 놨다. 우리 일행은 즐겁게 얘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벌써부터 들뜬 기색을 사진으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