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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양양_2일차_동해 해돋이(낙산해수욕장 일출)·남애항·남애창횟집·거북이 서프바기행/국내 2022. 5. 10. 22:30
자기 전 일출에 앞서 알람을 맞추면서도 일어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는데 다행히 다들 깼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마주한 새벽 공기는 은근 쌀쌀했다. 동트는 시간인 5시 30분에 맞춰 바닷가로 나섰다. 은근 구름이 있어 안 보일 수도 있겠다고 짐작했는데 저 멀리 수평선 위에 붉은 해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금세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과 바다가 참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감탄하며 넋 놓고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왠지 뿌듯한 마음으로 차를 타고 속초까지 아침 드라이브를 했다. 숙소로 돌아와 어제 남은 식재료들을 활용한 라면으로 맛있게 이른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믹스커피 한 잔을 마셨다. 온라인 예배 뒤 씻고 10시 20분쯤 체크아웃했다. 약간씩 아쉬운 점들이 있고, 체크인 이후 드린 침구 추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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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양양_1일차_낙산해수욕장·낙산 바다회마을·낙산정원집 독채 2동기행/국내 2022. 5. 10. 21:32
부모님 그리고 반려견 사랑이 형과 함께 주말을 맞아 양양에 다녀왔다. 가는 길이 생각보다 많이 막혔다. 오전 8시에 출발해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낙산해수욕장 인근에 도착했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낙산 바다회마을이란 식당에 들어가 점심으로 두당 15,000원짜리 양푼이물회를 먹었다. 회, 해삼, 멍게 등이 들어가 있었는데 간이 내 입맛보단 자극적이었고 무엇보다 밑반찬과 회의 양이 가격에 비해 너무 부실했다. 전형적인 관광지 식당의 느낌이었다. 맛과 양 모두 아쉬웠다. 식사 후 숙소 낙산정원집 독채 2동에 갔다. 에어비앤비로 빌린 구옥 독채였는데 예전에 제주도 여행에서 친구들과 비슷한 숙소에 묵은 기억이 좋아 부모님과 사랑이 형에게도 나누고 싶었다. 아담하고 깔끔한 집에 독립된 마당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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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Peppertones) - long way문화생활/음악 2022. 5. 9. 13:28
때로 어떤 여행은 떠나고 싶은 바람보다 떠나야 할 것 같은 느낌으로 시작된다. 그런 마음으로 지난주에 고생길이 훤한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다. 비록 불의의 사고로 여정을 이르게 접어야 했지만 그 시간이 내게 남긴 감동이 값지다. 이미 알고 있던 진리를 되새긴 덕에 한동안 나를 애태우던 여러 고민이 삶의 자양분으로 환원됐다. 깨달음은 일시적일 테고 외상과 내상이 주는 통증은 당분간 나를 괴롭히겠지만 오랫동안 동행한 신조를 홀로 읊어본다. 센탄냥 랴오까이 쑤쑤더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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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문화생활/전시 2022. 4. 27. 23:08
오랜만에 휴가를 쓰고 사랑하는 가족과 평일의 여유를 누렸다. 오픈 시간인 10시가 조금 지나 회현역 인근에 도착했다. 전시장인 피크닉은 처음이었는데 벽돌로 이뤄진 외관이 고풍스러웠다. 나름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전시 소개에 따르면 사울 레이터는 선구적인 컬러 사진작가다. 20대에 뉴욕에 정착한 뒤 평생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지만 60여 년 경력 중 대부분의 기간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가 나이 80세를 훌쩍 넘어서야 1940년대부터 쌓아온 사진들의 재평가가 이뤄져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적인 컬러 사진과 같은 시기의 흑백 작품, 미공개 컬러 슬라이드, 1950–60년대 패션 화보 등을 담았다. 개인적으로 전시를 보며 그의 작품 못지않게 어록과 삶이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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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정 - 그대만을 위한 사랑문화생활/음악 2022. 4. 27. 20:44
타인의 삶에서 반복적으로 조연을 맡다 보면 내 인생에서조차 주연이 될 수 없을 것만 같아진다. 마음대로 되는 게 딱히 없는 시기를 보내며 조금은 특별할 줄 알았던 나의 생애가 얼마나 초라하고 별 볼 일 없는지 깨달았다. 자기 비하나 연민보다는 서글픈 메타 인지에 가깝달까. 한동안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럴 수 있지'보다 '어쩔 수 없지'가 입에 붙어 간다. 얼마 전엔 우연히 '겹벚꽃'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다른 벚나무보다 조금 늦게 피는 꽃이 가진 꽃말의 뜻풀이 중 하나는 "수줍음이 많아 이성의 인기는 그다지 끌지 못합니다. 그러나 마음속 깊숙한 곳에는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있군요"라고 한다...* 누군가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면 상대방의 호의조차 상실하게 된다는 통계적인 일반화가 강해져 솔직하기는 점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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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브로콜리너마저 단독 콘서트 [다정한 사월]문화생활/공연 2022. 4. 20. 20:18
내가 스무 살이 갓 되었던 시절엔 젊은이들 사이에 일명 '홍대병'이 창궐했었다. 고등학교 시절 심야 라디오를 통해 인디 밴드를 처음으로 접하고 나름의 취향을 키워가던 나는 대학에 입학한 후 만난 환우(?)들과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우정을 키우곤 했다. 브로콜리너마저는 당시 아이코닉한 밴드 중 하나였다. 그때 플레이리스트를 채웠던 노래들을 여전히 즐겨 듣는데, 특히 고3 말미에 발매된 '2009년의 우리들'이란 곡은 차가운 교실에서 짝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다 09학번이 됐던 나에게 더 특별하게 느껴졌고, 지금도 소중하다. 이제 앳된 시기는 꽤나 지났지만 한결같은 어설픔을 간직한 채,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 브로콜리너마저 단독 콘서트 '다정한 사월'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찾은 주말의 홍대 인근은 한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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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dia - 어른문화생활/음악 2022. 4. 10. 09:48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별명인 '쿨수'는 쿨한 척하는 수영이라는 뜻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가 사용한 표현이었는데, 놀라울 정도로 나를 꿰뚫어 이해하는 말이라 오래토록 쓰고 있다. 특별히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보다 타인을 먼저 헤아리는 게 그냥 습관이다. 그러다 보니 내 마음은 미뤄두고 괜찮은 척할 때가 많다. 요즈음 지극히 개인적인 아킬레스건을 거듭 건드려 아물다 덧난 우울감을 견디고 있다. 한 주 동안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연달아 많이 만났음에도 정작 마음속 어려움은 입 밖에 내지 않고 그저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왔다. 감정 기복이 심한 편도 아니고 나름의 회복탄력성도 갖췄지만 수많은 사람 속에 나조차 내 괜찮지 않음을 돌보지 않았다는 게 뒤늦게 적막하다. 괜히 허무한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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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웨스 앤더슨 :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문화생활/전시 2022. 4. 5. 21:18
이른 예매 후 관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성수로 향했다. 그라운드시소 성수는 처음이었는데 성수낙낙에 위치해 있었다. 인기 많은 전시답게 주말에 가니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3시 반쯤 도착한 뒤, 2시간 30분 정도 대기한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전시에 대해 잘 모르고 예매를 한터라 막연하게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속 미장센에 대한 기획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그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커뮤니티의 사진전이었다. 여행 사진 커뮤니티의 이름이 'Accidentaly Wes Anderson', '우연히 웨스 앤더슨'이었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웨스 앤더스 풍의 사진 300여 점이 다양한 테마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마주한 사진은 여행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