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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문화생활/전시 2022. 4. 27. 23:08
오랜만에 휴가를 쓰고 사랑하는 가족과 평일의 여유를 누렸다. 오픈 시간인 10시가 조금 지나 회현역 인근에 도착했다. 전시장인 피크닉은 처음이었는데 벽돌로 이뤄진 외관이 고풍스러웠다. 나름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전시 소개에 따르면 사울 레이터는 선구적인 컬러 사진작가다. 20대에 뉴욕에 정착한 뒤 평생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지만 60여 년 경력 중 대부분의 기간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가 나이 80세를 훌쩍 넘어서야 1940년대부터 쌓아온 사진들의 재평가가 이뤄져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적인 컬러 사진과 같은 시기의 흑백 작품, 미공개 컬러 슬라이드, 1950–60년대 패션 화보 등을 담았다.
개인적으로 전시를 보며 그의 작품 못지않게 어록과 삶이 주는 울림이 컸다.
지인들의 사진과 회화를 결합한 ‘페인티드 누드’는 독특했다. 그 작품 세계 속에 가장 주요한 모델이자 사울 레이터의 연인이었던 솜스 밴트리와의 사랑이 곳곳에 느껴졌다.
일면식도 없는 예술가이건만 왠지 그가 참 인간적인 사람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전시 자체는 기대보다 평이했다. 그럼에도 평범한 듯 비범했던 성실한 기록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볼 수 있어, 일상의 특별함을 되새길 수 있어 행복했다.
총 4개 층의 전시 공간을 둘러 보고 나오는 데 30분 조금 넘게 걸렸다. 숍 피크닉 구경을 끝으로 짧은 관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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