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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양양_1일차_낙산해수욕장·낙산 바다회마을·낙산정원집 독채 2동기행/국내 2022. 5. 10. 21:32
부모님 그리고 반려견 사랑이 형과 함께 주말을 맞아 양양에 다녀왔다. 가는 길이 생각보다 많이 막혔다. 오전 8시에 출발해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낙산해수욕장 인근에 도착했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낙산 바다회마을이란 식당에 들어가 점심으로 두당 15,000원짜리 양푼이물회를 먹었다. 회, 해삼, 멍게 등이 들어가 있었는데 간이 내 입맛보단 자극적이었고 무엇보다 밑반찬과 회의 양이 가격에 비해 너무 부실했다. 전형적인 관광지 식당의 느낌이었다. 맛과 양 모두 아쉬웠다.
식사 후 숙소 낙산정원집 독채 2동에 갔다. 에어비앤비로 빌린 구옥 독채였는데 예전에 제주도 여행에서 친구들과 비슷한 숙소에 묵은 기억이 좋아 부모님과 사랑이 형에게도 나누고 싶었다. 아담하고 깔끔한 집에 독립된 마당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원래 3시부터 체크인인데 감사하게도 배려해 주셔 1시 반 즈음 얼리 체크인을 했다.
우리는 2동에 묵었는데 1동 앞에 공용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사실 1동에 사람이 있으면 같이 쓰기에 조금 민망한 구조라 사랑이 형 그리고 부모님과 미리 빈 정원을 한 바퀴 돌았다.
짐 풀고 좀 쉬다 부모님은 나들이하러 가시고 나는 사랑이 형을 모시고 낙산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부모님에게 내가 구옥 숙소에서 묵으며 느낀 포근함을 나누고 싶었던 것처럼 사랑이 형에게는 바다가 가진 체취와 온기를 선물하고 싶어 일부러 도보로 바다에 닿을 수 있는 숙소를 잡았다. 나름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 그동안 몇 번 바닷가에 데려간 적은 있지만 해변이 좁거나 북적여 원하는 만큼 바다를 보여주지 못해 늘 아쉬움이 있었다.
걸어서 5분 만에 해변에 도착했다. 기대와는 다르게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거셌다. 사랑이가 긴장되고 추웠는지 처음엔 꽤나 떨었지만 나름 잘 걷고 코도 많이 킁킁거리며 점점 구경하는 게 느껴져 뿌듯했다. 존재만으로 소중한 사랑이 형이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해 줘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바닷가에서 30분 넘게 망중한을 즐기는 동시에 극성맞게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숙소에 돌아오니 차가운 해풍과는 대비되는 온기로 나른해져 사랑이 형과 함께 스르륵 뻗었다.
한숨 푹 자고 이내 돌아오며 장을 봐오신 부모님과 함께 진수성찬을 즐겼다. 숯불에 구운 고기, 버섯과 참돔회 등으로 배 터지게 먹었다.
치우고 조금 쉬다 배를 꺼뜨릴 겸 다 함께 해변에 갔다. 일몰시간인 7시 15분 십 분 전쯤 도착했다. 동해라 일몰이 보이진 않았지만 해질녘 풍경이 왠지 이국적이고 아름다웠다.
같이 걷다 아버지와 사랑이 형은 먼저 숙소로 돌아가고 어머니와 함께 조금 더 걸었다.
일이 있어 동생은 같이 못 와 아쉬웠지만, 그와 별개로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했다. 숙소에 돌아오니 TV 리모컨 배터리가 없어 작동이 안 되고 부엌에 개미 떼가 창궐해 당황스러웠으나 공간이 주는 아늑함에 각자 쉬다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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