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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dia - 어른문화생활/음악 2022. 4. 10. 09:48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별명인 '쿨수'는 쿨한 척하는 수영이라는 뜻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가 사용한 표현이었는데, 놀라울 정도로 나를 꿰뚫어 이해하는 말이라 오래토록 쓰고 있다. 특별히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보다 타인을 먼저 헤아리는 게 그냥 습관이다. 그러다 보니 내 마음은 미뤄두고 괜찮은 척할 때가 많다. 요즈음 지극히 개인적인 아킬레스건을 거듭 건드려 아물다 덧난 우울감을 견디고 있다. 한 주 동안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연달아 많이 만났음에도 정작 마음속 어려움은 입 밖에 내지 않고 그저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왔다. 감정 기복이 심한 편도 아니고 나름의 회복탄력성도 갖췄지만 수많은 사람 속에 나조차 내 괜찮지 않음을 돌보지 않았다는 게 뒤늦게 적막하다. 괜히 허무한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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