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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빠니보틀x연봉인상 볼런투어봉사 이야기/국내봉사 2023. 12. 6. 22:37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빠니보틀 님과 연마다 봉사를 늘리는 단체, 연봉인상의 콜라보(?)로 팬미팅과 봉사를 겸한 행사가 있었다. 봉사에 여행을 더한 '볼런투어' 컨셉이라 1박 2일로 진행됐다. 일정을 마치고 이틀 뒤 바로 남미로 출국해야 했지만 작년에 너무 행복했기에 큰 고민 없이 결심이 섰다. 집합 시간에 맞춰 국립현충원에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국가보훈부, 패밀리타운, 르 아르베이 그리고 연봉인상 팀에서 준비해 주신 단체 티셔츠와 여러 기념품을 감사히 받고 옷을 갈아입으니 새삼 실감이 났다. 'The 우리 형', 빠니보틀 님도 이미 와 계셨다. 백여 명의 봉사자는 총 여덟 조로 나뉘었는데 나는 4조에 배정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처음 보는 이들과 귀한 어색함을 느꼈다. 국가보훈부의 지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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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즈 켄시(米津玄師) - 지구본(地球儀)문화생활/음악 2023. 12. 3. 22:32
개인적으로 여러 일이 겹치며 허무가 커진 채로 12월을 맞았다. 다행히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우울까지 이르진 않았지만 헛헛함은 어쩔 수 없다. 정말 인생은 내 마음 같지 않고 조금만 방심하면 뒤통수를 후린다. 잘 못 산 것 같다는 생각이 괜히 자꾸 고개를 들고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이 새삼 또 자랐다. 그런 시기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봤다. 사전에 작품이 난해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론 재밌게 봤다. 주인공 마키 마히토는 눈썹을 비롯해 여러모로 상당히 자전적인 캐릭터 같다고 느껴졌다. 소년부터 할아버지까지 작중 많은 인물 속에서 감독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했다. 위대한 화가들도 말년의 그림에선 더하기보단 빼기에 집중한 경우를 많이 봤었는데 왠지 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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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플라이(no reply) - 사랑이 있었네문화생활/음악 2023. 11. 1. 21:15
여행에서 충전해 온 에너지가 바닥나고, 삶과 사랑 앞에 왠지 스스로 구차하다고 느끼며 버거운 하루를 또 잘 버텨냈다. 아침엔 문득 권순관 님의 '터널'을 기억해 내고 엄마랑 같이 듣기도 했던 그런 날이었다. 내심 불가능해 보이던 일들을 어찌저찌 해내고... 생각지 못한... 그러나 낯익은 불행을 감내하고... 열심히 산 것에 비해 소득은 없어 조금 억울한 나날. 가끔 꿈에 찾아와 주는 사랑이 형, 아버지의 농담 속에 숨어있는 따스한 위로, 어머니가 차려 주신 밥상에 담긴 무한한 응원 같은 것에 힘입어 어쨌든 살아낸다. 어렴풋이 느끼던 소중함을 애정하는 가수의 목소리 덕분에 또렷이 깨닫는다. 비록 내가 다 알지 못하더라도 참 많은 순간에 사랑이 있었구나. 왜 자꾸만 나는 삶을 단정지으려 할까. 나날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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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 - 눈을 뜨면문화생활/음악 2023. 10. 22. 09:41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됐는지 요즈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오늘은 특히 일찍 깨서 다시 잠을 청했는데 문득 내 얼굴에 사랑이의 얼굴이 맞닿은 느낌이 들었다. 꿈결에 사랑이 있을 것 같은 곳을 쓰다듬으니 보드랍고 따스한 우리 형의 촉감이 느껴졌다. 내 곁에 편히 잠든 체온을 다시 느낄 수 있어 정말 꿈만 같았다. 사실 꿈인 걸 알기에 눈을 뜨면 그 순간이 사라질 것 같아 더 질끈 감았다. 불가항력에 의해 눈뜨니 사랑은 더 이상 없었다. 하지만 모든 곳에 있다. 오랜만에 나눈 안녕에 눈물이 날 만큼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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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Kim Dong Ryul) - Melody문화생활/음악 2023. 10. 21. 16:02
오늘은 사랑이 형이 무지개다리를 건넌지 딱 일 년이 되는 날이다. 항상 보고 싶은 우리 형 그리고 별이지만 오늘 어쩔 수 없이 유독 더 사무치게 그립다. 나는 늘 그랬듯 예민한 기질을 견디며 또 나름대로 섬세한 다정을 타인에게 나누며 그렇게 살았다. 최근엔 남미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깨달으며 호연지기를 충전해 왔는데, 일상은 너무 빠르게 그 기억을 묻어간다. 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소중한 기억으로 오래오래 간직될 수 있겠지. 곁에 있던 사랑이 떠난 후로 사랑은 점점 더 아득해져 가지만 어차피 마음과 인연은 내 바람과 같을 수 없다는 걸 안다. 어떻게든 가야 할 곳으로 흘러가겠지. 그래도 그냥 나 잘 지냈다고, 잘 지내라고 전해주고 싶은 날이다. 영원한 만남이 없듯, 영원한 헤어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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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양·파주_일산칼국수 본점·클라이밍 업더월 일산·헤이리 예술마을·한립토이뮤지엄·쉼골전통된장·컴프하우스·팔월기행/국내 2023. 8. 26. 22:42
파주에 사는 친구의 생일 축하를 위해 오랜만에 경기도 서북부에 가게 됐다. 서울에서 친구 한 명을 태운 뒤, 1시간 정도 달려 약속 장소인 일산칼국수 본점에 도착했다. 파주 시민 둘은 식당으로 바로 왔다. 나름 오픈 시간인 10시 전에 도착했는데 일산 랜드마크답게 이미 대기가 있었다. 30분 정도 기다려 입장했다. 메뉴는 닭칼국수 하나다. 카리스마 있어; 주문하면 금방 칼국수를 가져다 주신다. 솔직히 닭고기 양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는데 그냥 진짜 맛있다.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이 조화롭다. 아삭하고 매콤한 겉절이와 다진 양념도 잘 어울렸다. 먹다 보면 양도 꽤 많은데 국물에 감칠맛이 있어 홀린 듯 밥 반 공기를 말아 먹었다. 거짓말 같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면을 참 좋아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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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C아트뮤지엄_앙리 마티스 특별전, LOVE & JAZZ문화생활/전시 2023. 8. 21. 21:04
표가 생겨 CXC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특별전, LOVE & JAZZ'에 다녀왔다. 건대 스타시티몰에 위치한 CXC아트뮤지엄은 처음이었는데 주차 시간을 2시간 30분이나 준다. 심지어 바로 전 날에 주차비 명목으로 성동구 일대에서 만 원을 넘게 지출했기에 더 고마웠다...* 전시는 앙리 마티스 서거 70주년을 기념해 그의 4대손인 '장 마튜 마티스'가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메종 마티스'와 함께 진행한다고 한다. 원화는 없고 판화, 아트북, 포스터 등 15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나는 원화 감상을 선호해 좀 아쉬웠다. 대신 영상, 미디어아트, 오마주 작품 등을 볼 수 있긴 하다. 그림을 보는 전시라기보단 다양한 방법으로 화가의 생을 이해하고, 여러 포토 스팟에서 인스타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