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2022 포항_1일차(1)_낙동강의성휴게소·죽도시장·영해회식당·포항운하·두낫디스터브기행/국내 2022. 8. 7. 21:47
이른 아침 채비를 마치고 교회로 향했다. 4살에 알게 된 친구, 대학교 때 안 친구, 이십 대 중반에 안 친구들 모두 같은 종교를 매개로 이십 대 후반에 우연하게 한 모임으로 묶여 친해져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됐다. 행선지는 그중 한 명이 이직 후 자리를 잡은 포항이었다. 그 친구는 작년에 결혼까지 해 한번은 가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갈 수 있어 감사하다. 죽마고우의 중형 세단을 타고 안양에서 총 네 명의 포항 원정대가 출발했다. 열심히 달리다 구미에 위치한 낙동강의성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 알감자, 어묵 바 등으로 요기했다. 다들 허기를 느끼던 차라 더 맛있었다. 여기부턴 운전을 교대해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총 4시간 반 정도 걸려 포항에 도착했다. 왠지 평소보다 성급하게 느껴지는 운전자들을 뒤로한 채 ..
-
2022 가평_초원닭갈비막국수·글램바오 펜션&글램핑·빠지go수상레저·카페 백도어기행/국내 2022. 7. 24. 21:52
생일을 빌미로 자주 보는 친구들 중 하나가 여름과 본인의 태어난 날과 여름을 맞아 우리를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일명 '빠지'로 인도했다. 이번에 가게 된 사람은 총 6명이었지만 사는 곳이 워낙 달라 세 대의 차가 움직였다. (지구야 미안해...*) 내 차에 함께하게 된 친구는 다행히 감성을 비롯해 여러모로 비슷한 결을 지닌 친구라 촉촉한 노래를 배경 삼아 각자의 근황을 나누며 즐겁게 이동했다. 집결지였던 초원닭갈비막국수에 도착하니 아침 10시가 조금 지났다. 닭갈비, 볶음밥, 쟁반막국수 모두 적당히 맛있었다. 허기와 미각을 모두 채우는 브런치였다. 식사 후 하나로마트 가평농협에서 장을 보고 바로 숙소 글램바오 펜션&글램핑에 갔다. 양해를 구하고 냉장고에 식품류를 넣어둔 뒤 숙소와 붙어있는 빠지go수..
-
국립중앙박물관_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문화생활/전시 2022. 7. 18. 22:16
산포(?) 인근에서 상경한 김에 국립중앙박물관까지 다녀왔다. 주목적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이었지만 궁금했던 '사유의 방'도 못지않게 기대됐다. 작년에 왔을 땐 공사 중이라 미처 못 봤는데 주변에서 호평이 왕왕 들려왔다. 국보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된 공간은 입구부터 뛰어난 심미성과 묵직한 메시지를 자아냈다. 마침내 마주한 두 불상은 번뇌와 해탈이 모두 엿보이는 듯 참 오묘하게 아름다웠다. 어쩌면 삶도 그런 게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만큼 아름다운...* 고생 속에 편안의 경지에 이른 듯한 찰나를 포착한 작품이 영겁의 시간을 가늠하게 했다. 이어 찾은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은 여유롭게 보고 싶어 토요일 마지막 시간인 8시로 예약했는데 7시 ..
-
메이트 - 이제 다시문화생활/음악 2022. 7. 3. 23:48
요즈음 메이트 곡들을 많이 듣는다. 원래 정준일 님의 솔로곡뿐 아니라 메이트의 노래도 좋아하긴 했지만 이십 대의 어떤 시기처럼 홀린 듯 잇따라 찾고 있다. 취향이야 때에 따라 변할 수 있으니 딱히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그렇게 별생각 없이 흘려보내던 하반기의 첫 평일 점심시간이었다. 오전 일과와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며 산책을 거부한 사랑이 형을 다리 위에 앉히고 음악을 켰다. 조금 덥지만 참 평화롭다고 생각하며 체온과 눈빛이 주는 온기를 느끼고 있었다. 그때 스피커에서 메이트의 '이제 다시'가 흘러나왔다. 문득 가사가 사랑이가 내게 하는 말 같아 뜬금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왠지 사랑이 형의 목소리로 들렸다. 한 생명이 전하는 틀림없는 메시지가 음악을 매개로 언어를 넘어 ..
-
2022 현충일_도산공원·도산 안창호 기념관일상/일상 2022. 6. 28. 23:19
결혼식에 갔던 주말, 어쩌다 보니 친구들과 도산공원까지 가게 됐다. 마침 현충일이라 공원 곳곳에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이 더 묵직하게 와닿는다. 공원 안에 도산 선생과 부인 이혜련 여사의 묘소가 있어 잠시 묵념하며 감사와 다짐을 전했다. 유독 덥고 습한 날씨 속에 왠지 모를 여름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공원 무언가 대만을 떠올리게 했다. 무더위나 작은 고민들로 속절없이 지치는 나란 사람이 얼마나 유약한가 생각하며 걸었다. 공원 내에 위치한 도산 안창호 기념관도 방문했다. 날이 날인지라 더 뜻깊었다. 스스로 먼저 사랑해야 남을 사랑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애기애타를 비롯해 선생의 삶과 신념이 묻어나는 여러 문장들이 마음에 가르침과 응원으로 남았다.
-
김광진 - 편지문화생활/음악 2022. 6. 28. 00:02
편지는 널리 알려진 명곡이다. 가사가 실화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의도치 않은 짝사랑 마니아(?)로서 나에겐 앓던 가슴을 위로해 주던 노래 중 하나였다. 오래전 우연히 가사의 주인공이 김광진 님이 아니라 작사가이자 김광진 님의 아내인 허승경 님을 사랑하던 다른 분인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엔 고운 목소리로 연적의 진심을 박제한 것 같아 잔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며 마음을 다하던 한 시절을 이렇게 아름답게 남길 수 있는 건 '승화'라는 걸 깨달았다. 운 좋게 더 클래식 20주년 기념 공연에 갔던 것도 벌써 8년 전이다. 어떤 얼간이는 막차를 놓치지 않는 연어답게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온 것 같다. 왜인지 덧없는 마음은 속절없이 범람한다. 나름의 최선으로 하루하..
-
2022 영스포츠클럽 사커 페스티벌관심사/축구 2022. 6. 15. 18:17
2022년도 영스포츠클럽 사커 페스티벌(YOUNG SPORTS CLUB Soccer Festival)에 다녀왔다. 아침부터 구름이 껴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 축구하기 딱 좋은 흐린 날씨 속에 보슬비가 내렸다. 행사가 열린 내손체육공원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큰 규모에 감탄부터 나온다. 큰 운동장을 몇 개의 작은 구장으로 나누어 동시에 여러 경기가 진행됐다. 이런 행사를 준비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선수와 학부모가 대기할 수 있는 공간부터 경기장과 포토월까지 수준급으로 갖춰져 괜히 뿌듯했다. 고생은 많이 하셨겠지만 자부심까지 느껴진다. 눈치 없는 비 소식에 아쉽기도 했지만 해맑게 뛰어노는 아이들과 응원과 사랑으로 함께하는 학부모님들을 보니 괜스레 나까지 행복해진다. 새삼 둥근 공이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