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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옥천_옥천성당·정지용문학관·정지용 생가·경진각·향곡산방·향곡저수지·부소담악·Cafe 449·대청호 황새바위 전망대·족의보감·성심당 케익부띠끄, 본점, 옛맛솜씨기행/국내 2022. 6. 15. 08:32
어쩌다 보니 또 한 번 충청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대전, 청주 등에 갈 때마다 엄청난 교통 정체로 고통받곤 했기에 이번엔 7시쯤 출발했다. 우리가 자란 동네를 함께 지키는 고향 친구와 만나 다른 도시에 터를 잡은 친구를 만나러 향했다. 고맙게도 친구가 차와 운전을 지원해 줬다. 어디 갈 때 선택지에 각자의 차가 추가된 게 아직도 조금 어색하다. 나이가 들며 잃어버린 것들도 있지만 분명 얻는 것들도 많다. 다행히 길이 거의 안 막혀 열심히 가다 죽암휴게소에서 소시지 하나로 가볍게 요기했다. 얼마 전 자전거 여행을 마쳤던 신탄진을 표지판에서 보니 묘하게 반갑다. 대전에서 완전체를 이룬 뒤 옥천으로 향했다. 그냥 친구네 집에서 가까운 곳들을 보다 괜찮아 보여 추천하고 친구들의 흔쾌한 가결로 정해진 목적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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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 품으로_영빈관·청와대 본관·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오운정·대통령 관저·침류각·상춘재·녹지원·춘추관일상/일상 2022. 6. 14. 21:24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됐던 청와대가 새로운 정부 들어 '청와대, 국민 품으로'라는 이름으로 민간에 개방됐다. 부모님이 내심 가보고 싶으신 것 같아 신청했는데 운 좋게 한 번에 주말 관람 신청에 당첨됐다. 심지어 어머니의 환갑을 축하하는 식사가 예정된 날이라 더 감사했다. 9시부터 관람이라 8시 안되어 인근에 도착했는데 이미 근처 공영 주차장은 만석이었다. 평소 애용하는 앱으로 공유 주차장에 대고 서촌을 지나 청와대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첫 번째는 대학시절 당시 정부에서 밀던 WFK 3주년 기념행사였다. WFK는 World Friends Korea의 약자로 한국 정부 파견 해외봉사단의 통합 브랜드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청와대가 개방됐던 시절이 아니라 입국심사를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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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성시경의 축가 콘서트문화생활/공연 2022. 6. 9. 13:01
치열한 피켓팅으로 유명한 '성시경의 축가 콘서트' 예매에 성공해 오래간만에 잠실로 향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이 도착해 스타벅스 잠실새내역점에서 티타임을 가지며 기다렸다. 슬슬 허기가 져 공연 전 끼니로 잭슨피자 잠실본점에서 마가리타 피자를 포장해 근처 아시아공원에 자리 잡았다. 오가는 개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조금 뻘쭘했으나 현대사회가 만든 혼자 놀기 괴물(?)답게 삼성과 LG의 야구 경기에서 들려오는 함성 소리, 오월의 신록, 햇살을 홀로 잘 누렸다. 피자는 토마토소스가 기대보다 향긋해 맛있게 먹었다. 콘서트 시간이 가까워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 가니 인파가 엄청났다. 북적임에 놀라며 성시경이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벌써부터 엿볼 수 있었다. 공연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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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 마음을 담아문화생활/음악 2022. 6. 9. 00:23
확실히 나이를 먹긴 했는지 자전거 사고로 다친 상처가 한동안 잘 낫지 않고 오히려 덧났다. 팔과 무릎엔 꽤나 큰 흉이 남았고, 측부 인대가 상한 약지는 여전히 통증을 수반하며 부어있다. 부상을 핑계로 찾아온 무기력은 자연스레 나태로 이어졌다. 건설적인 여가를 지탱하는 운동, 읽기, 쓰기 모두 해낼 기운이 없었다. 한 달 정도는 사회 초년생처럼 일터에서 모든 기력을 소진하고 퇴근하면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예전 같으면 허송세월을 하는 듯한 느낌이 스스로 또 다른 스트레스를 야기했을 테지만 33살의 나는 때로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그 자체로 텅 빈 무언가를 채우는 공(空)처럼, 아무 것도 안 했던 것 같아도 사실 더딜지언정 나름의 회복과 성장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정적인 생활을 누리며 많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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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 10주년을 맞은 짧은 단상 (feat. 저품질 블로그와 최적화 블로그)일상/생각 2022. 5. 31. 16:06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블로그의 첫 글은 제대하고 복학한 직후인 2012년 3월에 작성되었다. 그 이후로 10년 동안 무려 600개가 훌쩍 넘는 글을 썼고, 그 속엔 대학시절의 풋풋함과 첫 사회생활의 치열함 등이 오롯이 남았다. 연이은 해외출장을 핑계로 기록이 뜸했던 시기도 있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이탈리아 여행은 불과 열흘 가량의 여정을 무려 2년 6개월 만에 정리하기도 했다. 그렇게 매일 일기를 쓰는 일과처럼 조금 더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블로그에 옮기는 행위는 습관이 되었다. 블로그를 부업처럼 하는 분들도 많지만 나는 애쓴 것에 비해 조회 수나 댓글은 적고 심지어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2014년엔 일명 네이버 저품질 블로그가 되어 그나마 있던 유입마저 곤두박질쳤었다. 네이버 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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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 나의 봄은문화생활/음악 2022. 5. 16. 21:14
이십 대에는 속내를 말로 하는 게 지금보다 어려웠다. 아주 가까운 몇몇 이들은 얼핏 내비친 마음을 먼저 알아채기도 했지만 확실치 않은 것들을 언어로 옮기고, 남기는 게 조심스러웠다. 타인에게 받는 위로는 일시적인 힘은 되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건방진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다만 속이 너무 시끄러울 때면 정작 일상에선 침묵하면서 노래에 빗대 내 마음을 표현한 글들을 이렇게 불특정 다수에게 터놓곤 했다. 나이를 먹으며 뜸해지기도 했는데 올해는 웬일인지 참 많은 넋두리를 내뱉었다. 솔직히 혼자만의 시간을 진심으로 즐긴다. 홀로 여기저기 자주 다니고 외따로 산책을 하며 숨을 고르곤 한다. 예전에 책 을 읽다가 ‘Solitudine Solatium(Solace in solitude)’이라는 단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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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자전거길·금강자전거길_3일차_대전_신탄진역·무궁화호 자전거석·용산역·인덕원역기행/자전거 2022. 5. 14. 19:49
뒤늦게 섭취한 카페인 때문인지 독한 냄새 때문인지 밤새 뒤척였다. 결국 6시 조금 지나 일어났다. 어제 사 온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아침으로 먹으며 유튜브를 TV로 봤다. 방 안에 다리 마사지기가 있어 그것도 조금 써보고 나름의 모캉스를 즐겼다. 9시 20분쯤 나와 신탄진역으로 향했다. 계획대로면 오늘 군산까지 가는 거였는데 인생 참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자전거 사고의 특성상 정말 크게 다칠 수도 있었기에 이 정도로 돌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어렵게 낸 시간이었고 날이 참 좋아 아쉬웠다. 조금 기다려 9시 55분 용산행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했다. 무궁화호 자전거석을 예매하면 4호차 카페칸에 자전거 거치대를 사용하며 3호차 지정 좌석에 탑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분명 자전거석으로 예매했는데 이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