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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NT MARY(마이 앤트 메리) 단독공연 [SAME SAME but DIFFERENT 2022]문화생활/공연 2023. 1. 23. 13:18
고3 시절, 집으로 오는 길을 달래던 심야 라디오에서 우연히 한 밴드를 알게 됐다. 그렇게 마이 앤트 메리의 음악은 단숨에 플레이리스트를 장악했고 지금껏 많은 시절을 빚졌다. 다만 고마운 마음과 별개로 그들의 한 시대가 저물 때 알게 되어 늘 아쉬움이 있었다. 마지막 목소리와 비슷한 나이가 되고 나서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을 때, 기적처럼 오랜 락앤롤 스타들이 다시 뭉쳤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 시작 시간이 임박해 왓챠홀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스탠딩 공연이었다. 푸른 양철 스쿠터를 시작으로 모르는 노래 없이 행복한 시간이 이어졌다. 공항 가는 길, 인생의 챕터, 특별한 사람 등 위로 받던 노래들로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특히 골든 글러브를 들으며 떼창할 때는 용기와 인내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었다. 앙코르 마지막 곡이 락앤롤 스타라 내심 Night Blue에 대한 미련을 끝까지 놓지 못하던 나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덕분에 살다 보면 감히 기대조차 하지 못한 일이 이뤄지기도 한다는 걸 깨달은 하루였다. 개인적으로 몇 년 전 토마스 쿡 공연에서 왠지 지치고 서글퍼 보이던 순용이 형님이 하나의 알을 깬 듯 훨씬 자유로워 보여 멋지고 고마웠다. 물론 정순용 님과 사적인 친분은 1g도 없고 내적 친밀감만 상당하다. 늘 고마웠던 밴드 덕에 인생곡 다음에 인생곡을 누리며 정말 행복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단어가 자꾸만 떠오르던 특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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