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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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8일차(2)_이탈리아 남부투어_소렌토·포지타노기행/해외(유럽) 2020. 11. 4. 22:38
차를 타고 이동 중에 해안 도로가 나오니 심장이 나대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나폴리도 이렇게 멀리서나마 바라보았다...* 소렌토(Sorrento) 근방, 소렌토 전망대에서 잠깐 차 세우고 사진 찍을 시간을 주더라. 들뜬 마음으로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다. 이탈리아 남부 해안 도시가 왜 그렇게 유명한지 단번에 실감했다. 그 아름다움이 정말 기가 막혔다. 가깝지 않게 보이는 소렌토도 참 아름답다.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스쳐 보고만 가야 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그러고 다시 아말피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니 마침내 포지타노(Positano)가 보인다! 투어 예약할 때 일정표에는 배를 타고 포지타노로 간다고 했는데, 사전에 고지된 '당일 현지 사정'이란 변수에 의해 아침에 육로로 바뀌었다. 더없이 청명한 날 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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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8일차(1)_이탈리아 남부투어_폼페이기행/해외(유럽) 2020. 11. 4. 00:17
이탈리아에 온 김에 '남부'에도 가보고 싶었다. 짧은 일정상 한국 투어업체를 통해 당일치기 '남부투어'를 신청했다. 아침 7시까지 집합이었는데 6시 30분 즈음 도착해버렸다. 6시 50분까지 기다려도 차가 오지 않아 늦나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다른 데다 차 세워두심...* 당일 인원이 적다며 버스가 아닌 스타렉스 같은 승합차 한 대가 있었고, 일정도 아침에 부분적으로 기습 변경을 하더라.. 왠지 눈두덩이가 욱신 거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으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남부로 출발했다. 혼자 온 건 나뿐인 것 같았다. 맨 뒷자리 열에 여성 두 분과 뻘쭘하게 앉아 1시간 정도 달리니 휴게소에 잠시 정차했다. 빵 하나 사 몸과 마음의 허기를 채웠다. 다시 2시간 넘게 달려 마침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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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7일차(4)_로마_ 트레비 분수기행/해외(유럽) 2020. 11. 3. 21:14
걸어서 트레비 분수로 향했다. 그렇게 걷다 보면 마주치는 로마 유적들 클래스...* 이탈리아 여행 내내 마주한 다양한 올드카들은 로마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줬다. 여름날의 이탈리아는 날이 저물기 시작하면 바람은 조금씩 선선해지고, 지는 볕이 못내 아쉬운 듯 환하게 빛났다. 걷다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Monumento Nazionale a Vittorio Emanuele II)도 마주했다.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한 편의 그림 같다. 바로 근처에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베네치아궁전(Museo Nazionale del Palazzo di Venezia)이 있다. 베네치아공화국 대사의 사저로 쓰이던 건물이라고 한다. 지나치는 거리마다 너무 좋았다. 걷기매니아의 여행 속 행복한 순간...* 걷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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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7일차(3)_로마_포폴로 광장·핀초 언덕·판테온·타짜 도로 커피·지올리티·나보나 광장기행/해외(유럽) 2020. 11. 1. 23:32
로마는 확실히 볼거리가 많았다. 걷다가 마주한 이 멋진 건물은 로마의 성공회성당(All Saints' Anglican Church Rome)이란다! 이어 도착한 목적지는 민중의 광장을 뜻하는 '포폴로 광장(Piazza del Popolo)'이다. 로마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광장 중 하나이다. 광장 중앙에는 높이 36m의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무려 기원전 3세기의 것으로 존엄하기로 유명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가져왔다고 한다. 이집트의 유물에 십자가라니.. 너도 참 기구하구나..! 광장에는 2개의 쌍둥이 빌딩(?)이 나란히 있다. 둘 다 교회인데, 왼쪽부터 산타 마리아 데이 몬테산토 교회(Santa Maria dei Montesanto)와 산타 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교회(Santa Maria dei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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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7일차(2)_로마_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레푸블리카 광장·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스페인 광장·콘도티 거리·폼피기행/해외(유럽) 2020. 9. 22. 23:01
지친 몸을 이끌고 호기롭기 나와 한 30분을 헤맸다...* 처음으로 만난 로마의 명소는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gli Angeli e dei Martiri)이었다. 천사들과 순교자들의 성당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연찮게 오전에 봤던 아시시의 성당과 이름이 비슷하다. 로마에 가면 특히 더 호객행위와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장소부터 서명을 미끼로 사람을 낚는 분들이 계셨다. 마음은 쓰였지만 외면하고 마주한 성당은 세월의 풍화를 그대로 간직한 채 당당한 모습을 자랑했다. 원래 서기 306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욕장으로 지어진 곳을 여러 차례 개축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16세기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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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7일차(1)_아시시_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비하이브 호스텔기행/해외(유럽) 2020. 9. 6. 23:11
아침에 일어나 씻고 짐 챙기고 있으니 8:30쯤 호스트 다비드 아저씨가 조식을 챙겨줬다. 치즈와 계란을 얹은 빵과 마늘맛 나는 살라미를 정갈하게 차려주셨다. 맛있었다! 테라스에서 먹었는데, 이 집 뷰도 잘 하네...* 잘 먹고 기분 좋게 체크아웃했다. 버스 타고 아시시 역으로 가 인근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gli Angeli)에 갔다. 원래는 성 프란치스코가 직접 지은 아담한 성당이었다고 한다. 몇 차례 개축을 거쳐 지금은 크고 화려한 모습이다. 아시시의 기적 중 하나라는 가시 없는 프란치스코의 장미(The Thornless Rose in Assisi)도 봤다. 한때 성 프란치스코는 성적인 금욕이 너무 힘들어 장미 덤불에 뒹굴었는데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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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6일차(4)_아시시_로카 마조레·리스토란테 피쩨리아 이 모나치기행/해외(유럽) 2020. 9. 6. 14:49
아직 날이 밝건만 어느새 저녁이 가까워졌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며 숨어있던 십자가를 발견했다. 길은 갈 때와 올 때 같은 풍경 속 다른 얼굴을 한다. 조금씩 변하는 하늘과 한결같이 아름다운 거리를 만끽하며 걷고 또 걸었다. 슬슬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본 곳 중 가장 마음에 들던 리스토란테 피쩨리아 이 모나치(Ristorante Pizzeria I Monaci)로 향했다. 오후 7시부터 오픈인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봤지만 역시나 굳게 닫혀있는 문...* 기다리기엔 시간이 많이 남아 근처에서 프로슈토 들어간 파니니를 사서 석양도 볼 겸 로카 마조레로 향했다. 그새 해가 많이 떨어졌다. 왜인지 피톤치드가 느껴지던 거리. 윤동주 서시에 나오는 시구처럼 자꾸만 우러러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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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6일차(3)_아시시_코무네 광장·산 루피노 대성당·산타 키아라 성당·누오바 성당(feat.인생 젤라또)기행/해외(유럽) 2020. 9. 6. 01:11
산 프란체스코 대성당(Basilica di San Francesco d'Assisi)을 나와 걸었다. 차와 사람만 없다면 마치 중세로 시간 여행을 온듯한 거리가 펼쳐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클래식카도 많아 눈이 즐거웠다.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된 걷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구시가 중심지인 코무네 광장(Piazza del Comune)이 있었다. 소담한 광장에 다양한 건축물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스 신전처럼 생긴 미네르바 신전(Tempio di Minerva)은 정말 기원전 1세기에 건축됐다고 한다. 지금은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교회(Chies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라는 이름의 교회가 되었다. 바로 옆에는 '시민의 탑(Torre del Popo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