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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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3일차(2)_베네치아(베니스)_리도섬기행/해외(유럽) 2018. 8. 25. 01:00
본섬에 돌아와 다소 늦은 점심을 먹었다. 블로그나 여행 책자를 찾지 않고 그냥 눈에 띄는 곳에 들어갔다. 역설적으로 베네치아에서 먹은 음식 중 손에 꼽히게 맛있었다. 이게 이태리 본토의 파스타구나 다들 감탄! 특히 육즙이 살아있던 볼로네제 파스타가 기억에 남는다.식후 젤라또는 하나의 의식이 되었다. 식당 옆 젤라또 가게서 후식을 먹었는데, 무화과맛 젤라또에 또 한 번 깊은 감동. 개인적으로 과일맛 젤라또는 거의 다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오후 4시가 지나서야 리도섬으로 향했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바포레토를 타고 20분 정도 걸렸다. 검색하니 책을 원작으로 한 '베니스에서의 죽음'이란 영화의 배경이라고 많이 나오더라. 이곳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다소 늦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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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3일차(1)_베네치아(베니스)_무라노섬·부라노섬기행/해외(유럽) 2018. 6. 13. 21:57
어제 만난 여행 동행들과 베네치아 근교 섬들을 돌기로 한 날. 혼자라면 새벽같이 출발해 둘러봤을 텐데, 일행과 9시에 만나기로 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이른 아침부터 괜히 걸었다. 베네치아 구시가지를 조금만 벗어나니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쌩쌩 달리는 차들과 쭉 뻗은 도로. 저 다리를 건너면 본토에 위치한 메스트레 역 쪽으로 갈 수 있다.베네치아는 본토와 여러 섬을 아우르는 행정구역이다. 우리가 흔히 베네치아로 부르는 구도심지에선 차량이 다닐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다리 인근에 이렇게 큰 주차장이 있었다.그렇게 1시간 정도 산책을 즐겼다. 9시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일행 중 조금 늦은 친구가 있어 10시 다 되어 출발...* 우리의 행선지인 무라노, 부라노 섬으로 향하는 인파가 어마어마해 배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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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2일차(3)_베네치아(베니스)_산조르지오마조레섬·산조르조마조레성당기행/해외(유럽) 2018. 6. 10. 14:55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관람을 마치고 본섬으로 돌아와 동행할 사람들을 만났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각자 와서 일정이 맞음 서로 함께 다닌다고 하기에 호기심에 나도 동행을 구해 보았다. 일터 사정상 1달간 휴가를 온 친구와 취업 준비 중에 여행을 온 친구. 신기하게 나 빼고 둘 다 25살이었다. (2017년 기준, 나는 28살...*) 이 두 친구와 함께 어색할 틈도 없이 바포레토를 타고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으로 향했다.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섬에서 바라본 본섬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저 북적북적하던 곳이 한 걸음만 떨어져서 바라봐도 이렇게 달리 보인다. 왠지 윤종신 씨의 '야경'이란 노래가 떠올랐다.성당 안에는 이렇게 제단을 비롯해 성당스러운(?) 것들이 많았다.그런데 이렇게 조금은 생뚱맞게 느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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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2일차(2)_베네치아(베니스)_산타마리아델로사리오성당·페기구겐하임컬렉션기행/해외(유럽) 2018. 6. 10. 13:28
일정을 세부적으로 짜지 않아 어딜 갈까 고민하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기로 급결정! 일종의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고 카날 그란데(대운하)를 가로질러 산 마르코 광장 맞은편으로 향했다. 이내 마주한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이곳에도 갈까 잠시 고민했으나 일정상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미술관으로 향하던 길, 골목골목이 작품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왜 그토록 많은 예술가들이 베네치아를 찬미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오래된 거리와 그곳을 거니는 수많은 사람들이 묘하게 조화로웠다. 걷다가 우연히 마주한 산타 마리아 델 로사리오 성당. 곳곳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신앙심을 표출하는 공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그러다 길을 좀 잃어 굳이 가지 않아도 됐던 섬 뒷길까지 갔다. 근데 이 길이 정말 좋았다.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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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2일차(1)_베네치아(베니스)_산타루치아역·리알토다리·산마르코광장·산마르코대성당·두칼레궁전·탄식의다리기행/해외(유럽) 2018. 4. 16. 00:44
로마 숙소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에어컨도 있었고, 무엇보다 같이 묵은 사람들이 나쁘지 않았다. 역시 어딜 가나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인 듯...* 새벽 5시쯤 깨서 좀 버티다 조식을 먹었다. 설탕 맛이 강한 크루아상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씻고 나오니 어느새 동이 완전히 텄다. 이른 아침 다시 찾은 테르미니역은 어제와 다른 모습이었다. 드문드문 이르게 출근하는 이들이 보일 뿐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항공편이 로마 in - 로마 out이라 베네치아 - 피렌체 - 아시시 - 로마 정도로 대략적인 일정을 잡았다. 그래서 바로 트랜이탈리아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로 향했다. 이탈리아 내에 철도회사론 크게 트랜이탈리아(국영)와 이딸로(민영)가 있다. 둘 다 미리 알아보면 할인율이 꽤나 높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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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1일차(1)_로마_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테르미니역기행/해외(유럽) 2018. 4. 1. 21:25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햇수로 3년 째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여름휴가' 시즌엔 한 번도 떠나지 못했다. 그러다 2017년 여름, 마침내 약 열흘간의 휴가를 보내게 됐다. 업무 특성상 급박한 해외출장이 잦은 편이라 휴가 또한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이미 항공권 값은 오를 대로 오른 상황. 그래도 꼭 가보고 싶던 곳 중 한 곳에 가야지 맘을 먹고 스카이스캐너를 헤맸다. 마침 아시아나항공에서 로마 직항을 임박한 시간치곤 싼 가격에 내놓아 이탈리아에 가기로 결정! 이탈리아에 가고 싶은 이유는 엄청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그곳에 가면 문화의 '근간'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됐다. 아마 송동훈 작가의 '그랜드투어', 손관승 작가의 '괴테와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 헤르만 헤세(♡)의 '헤세의 여행'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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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주도자전거일주(제주환상자전거길)_4일차(1)_너븐숭이4.3기념관·함덕서우봉해변·용두암·중문시장기행/자전거 2018. 3. 21. 13:53
일어나자마자 게스트하우스에서 챙겨준 조식을 든든히 먹었다. 간밤에 같은 방에 묵었던 분,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분과 친해졌던 게 새삼 신기하다.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왔다. 안녕제주 게스트하우스의 마스코트(?)인 보리가 곁눈질한다. 귀여워...*비가 그치질 기다렸으나 그럴 기미가 안 보여 일회용 우의 뒤집어쓰고 출발! 가다 보니 너븐숭이 4.3 기념관이 나왔다. 널찍한 돌밭, 넓은 바윗덩어리 혹은 넓은 쉼터란 뜻의 너븐숭이... 내가 찾았을 때 마침 학생들이 그곳을 찾아 둘러보고 있었다. 윈스턴 처칠이 말했듯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나부터 잊혀선 안 될 것들을 간직해야겠다고 다짐했다.전에 캄보디아, 폴란드, 르완다에서 제노사이드 관련 유적지를 간 적이 있다. 부디 우리가 그 역사로부터 배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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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주도자전거일주(제주환상자전거길)_3일차(2)_세화해수욕장·가시리풍력발전소·김녕성세기해변기행/자전거 2018. 3. 21. 12:27
성산일출봉에서 출발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좀 뜬금없이 투썸플레이스가 있었다. 왠지 카페라떼 한 잔이 하고 싶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러고 다시 달리는 데 세화해수욕장 인근에서 내가 일하는 기관의 CI가 새겨진 차를 발견했다. 신기해서 사진 찍고 있는데 구면인 팀장님을 딱 마주쳤다. 비록 내 행색은 비루했지만 너무 반가웠다. 이렇게 만나다니 ㅋㅋㅋ마침 바로 옆에 있던 제주에서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제주 카페공작소'에서 팀장님이 한라봉에이드 사주셨다 ㅋㅋ 덕분에 오래간만에 얘기도 하고 또 잠시 생각지 않은 여유를 얻었다.예기치 않은 만남 덕분인지 갑자기 기운이 나 김녕성세기해변까지 그대로 질주했다. 가는 길에 가시리 풍력발전소도 마주했는데 웅장한 게 뭔가 SF처럼 느껴졌다.바로 그 옆에 홀로 낚싯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