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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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50주년 기념 한국 공연 - 서울문화생활/공연 2023. 3. 7. 21:44
오랜만에 광림아트센터 BBCH홀을 찾았다. 예전 직장에서 생긴 표로 이곳에서 동생과 뮤지컬을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그새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번엔 홀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 서울을 보기 위해 왔다. 이번 공연은 해당 작품의 50주년 기념 한국 공연이기도 했다. 유명한 작품에 유명한 배우까지 맞물려 사람이 많았다. 나는 마이클 리 배우의 지저스, 한지상 배우의 유다, 김보경 배우의 마리아를 볼 수 있는 회차로 예매했다. 전체 공연은 1부 50분, 인터미션 20분, 2부 65분 정도로 예정됐다. 개인적으로 마이클 리가 연기한 지저스, 일명 마저스가 예배당에서 'get out'하는 장면과 그 외 여러 신에서 진짜 예수님 같아 소름이 돋았다. 한지상 배우가 열연한 유다, 일명 한유다는 인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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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멜로망스 전국투어 콘서트 Festival 수원문화생활/공연 2023. 3. 6. 20:42
표가 생긴 친구가 초청해 줘 함께 '2022 멜로망스 전국투어 콘서트 Festival 수원'을 봤다. 동생 덕분에 익숙한 성균관대 근처를 지나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으로 향했다. 친구 잘 둔 덕에 1열 맨 오른쪽 끝에 앉는 호사를 누렸다. 다른 관중의 뒤통수가 보이거나 무대가 내려다보는 게 익숙한데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대와 가까운 자리에서 관람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멜로망스 두 분은 잘 생기고, (둘 다) 노래 잘하고, 끼 많은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1부보다는 그 밤, 욕심으로 시작한 2부가 너무 벅차고 알찼다. 취중고백, 사랑인가 봐, 선물 등 유명한 노래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보컬 김민석 님이 무대를 넓게 쓰며 가능한 많이 관객들과 눈맞춤을 해 주셨는데 나도 몇 번은 눈을 마주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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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정승환의 안녕, 겨울 : 그럼에도 사랑하게 될 날들문화생활/공연 2023. 3. 5. 20:20
한 해의 마지막 날, 사랑이 형이 죽음 가운데 다시 살아나 나에게 안기는 꿈을 꾸며 하루를 시작했다. 내가 잘 못 지내서 형이 또 와 준 것 같아 고맙고 미안했다. 왠지 아득해 보이던 눈을 기억하고 새해는 더 잘 지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공연을 보러 나섰다. 혼자 오려던 콘서트였으나 친구 둘이 같이 보고 싶다고 해 줘 여럿이서 왔다. 일행과 만난 뒤 공연장까지 생각보다 이동 시간이 길어 5분 정도 늦었다. 다행히 첫 곡을 시작한 직후여서 노래를 놓치진 않았다. 두 곡 듣고 멘트를 이어갈 때 입장해 자리에 앉았다. '성시경의 축가'나 '싸이의 흠뻑쇼'처럼 '정승환의 안녕, 겨울'은 나름의 역사와 브랜딩을 자랑하는 연말 공연이다. '안녕, 겨울'은 정승환 님의 곡 이름이기도 한데, 이번 공연에선 첫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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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NT MARY(마이 앤트 메리) 단독공연 [SAME SAME but DIFFERENT 2022]문화생활/공연 2023. 1. 23. 13:18
고3 시절, 집으로 오는 길을 달래던 심야 라디오에서 우연히 한 밴드를 알게 됐다. 그렇게 마이 앤트 메리의 음악은 단숨에 플레이리스트를 장악했고 지금껏 많은 시절을 빚졌다. 다만 고마운 마음과 별개로 그들의 한 시대가 저물 때 알게 되어 늘 아쉬움이 있었다. 마지막 목소리와 비슷한 나이가 되고 나서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을 때, 기적처럼 오랜 락앤롤 스타들이 다시 뭉쳤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 시작 시간이 임박해 왓챠홀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스탠딩 공연이었다. 푸른 양철 스쿠터를 시작으로 모르는 노래 없이 행복한 시간이 이어졌다. 공항 가는 길, 인생의 챕터, 특별한 사람 등 위로 받던 노래들로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특히 골든 글러브를 들으며 떼창할 때는 용기와 인내를 조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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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2022 단독 공연 〈오늘의 안녕〉문화생활/공연 2022. 9. 11. 23:28
담백하고 짙은 목소리와 솔직하고 문학적인 가사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가수 이영훈 님을 좋아한다. 우연히 콘서트 소식을 알고 극적으로 예매에 성공했다. 고대하는 시간을 거쳐 마침내 공연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붐비는 주말의 홍대 거리를 거닐며 구름아래소극장에 도착했다. 역에서 멀지 않은 뒷골목에 자리하고 있었다. 왠지 나와 같은 목적으로 온 듯한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나처럼 혼자 온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참 반가운 공연 문화다...* 표를 받고 들어간 공연장은 내가 선호하는 크기의 소극장이었다. 좌석 중엔 꽤나 뒤편이었음에도 무대가 그렇게 멀지 않다. 6시가 조금 지나 마침내 '오늘의 안녕'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단독 공연이 시작했다.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전진희 님과 박기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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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킹키부츠문화생활/공연 2022. 8. 28. 11:23
동생 덕으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를 보고 왔다. 예전에 을 이곳에서 봤었는데 오랜만에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어머니와 함께 봤는데 자신의 정체성을 토대로 타인과의 다름을 수용하고 승화하는 스토리가 전형적인 동시에 감동적이었다. 알고 보니 2005년에 개봉한 같은 이름의 영국 영화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공연을 이룬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좋은 추억을 쌓았다. 특히 최재림 배우는 실제 공연을 처음 봤는데 특유의 아우라가 정말 멋있었다. 그가 표현한 '롤라'라는 캐릭터가 섹슈얼리티와 젠더를 초월해 자기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멋짐과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폭발적인 성량과 가창력 그리고 연기력을 말할 것도 없고... 어머니와 둘 다 재며들었다(?). 다녀와서도 한동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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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성시경의 축가 콘서트문화생활/공연 2022. 6. 9. 13:01
치열한 피켓팅으로 유명한 '성시경의 축가 콘서트' 예매에 성공해 오래간만에 잠실로 향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이 도착해 스타벅스 잠실새내역점에서 티타임을 가지며 기다렸다. 슬슬 허기가 져 공연 전 끼니로 잭슨피자 잠실본점에서 마가리타 피자를 포장해 근처 아시아공원에 자리 잡았다. 오가는 개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조금 뻘쭘했으나 현대사회가 만든 혼자 놀기 괴물(?)답게 삼성과 LG의 야구 경기에서 들려오는 함성 소리, 오월의 신록, 햇살을 홀로 잘 누렸다. 피자는 토마토소스가 기대보다 향긋해 맛있게 먹었다. 콘서트 시간이 가까워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 가니 인파가 엄청났다. 북적임에 놀라며 성시경이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벌써부터 엿볼 수 있었다. 공연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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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브로콜리너마저 단독 콘서트 [다정한 사월]문화생활/공연 2022. 4. 20. 20:18
내가 스무 살이 갓 되었던 시절엔 젊은이들 사이에 일명 '홍대병'이 창궐했었다. 고등학교 시절 심야 라디오를 통해 인디 밴드를 처음으로 접하고 나름의 취향을 키워가던 나는 대학에 입학한 후 만난 환우(?)들과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우정을 키우곤 했다. 브로콜리너마저는 당시 아이코닉한 밴드 중 하나였다. 그때 플레이리스트를 채웠던 노래들을 여전히 즐겨 듣는데, 특히 고3 말미에 발매된 '2009년의 우리들'이란 곡은 차가운 교실에서 짝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다 09학번이 됐던 나에게 더 특별하게 느껴졌고, 지금도 소중하다. 이제 앳된 시기는 꽤나 지났지만 한결같은 어설픔을 간직한 채,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 브로콜리너마저 단독 콘서트 '다정한 사월'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찾은 주말의 홍대 인근은 한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