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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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도_1일차(2)_새별오름·폴라리스펜션·붉은제주기행/국내 2021. 6. 23. 21:56
얼마 전 왔을 때 너무 좋았던 새별오름을 다시 찾았다. 순간 잘못 온 줄 알았다. 짧은 시간 동안 오름은 겨울로 물들어 있었다. 황량하다. 바람과 미끄러움을 헤치고 올라와 내려다본 풍경조차 흐리다. 바람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두 분은 끝끝내 좋다고, 괜찮다고 따뜻한 말씀을 건네셨다. 찬 바람으로 고생하고 몸을 녹일 겸 숙소에 들렀다. 저번에 묵었던 폴라리스펜션이 개인적으로 좋았어서 다시 찾았다. 좀 쉬고 붉은제주라는 식당에 갔다. 방송에 나왔던 곳이라 사람이 많았다. 30분 정도 기다렸다. 한라삼합이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문어, 흑돼지 두루치기, 꽃빵, 숙주볶음, 볶음밥, 홍합, 가리비 등이 한상 가득히 나와 화려한 불쇼를 펼치신다. 눈으로 보기엔 되게 풍족한데 비싼 재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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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도_1일차(1)_탑해장국·한림공원·한림칼국수기행/국내 2021. 6. 23. 21:35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를 찾았다. 일이 있는 동생이 같이 오지 못한 건 아쉬웠다. 직접 일정을 짜고 렌터카를 빌리고 이런 일들을 내가 맡아할 수 있어 감사했다. 차는 원래 SM6로 예약했는데 직전 운전자가 담배 냄새를 흩뿌려 놔서 무료로 그랜저 IG를 받았다. 좁고 험한 길을 지나 탑해장국에 갔다. 엄마가 추천받았다며 알려주신 곳이었는데 정말 고명이 탑처럼 쌓여있었다. 늦은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이어 사설공원인 한림공원에 갔다. 날은 흐리고 추웠지만 아열대 식물과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행복해하시는 두 분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 못지않게 행복했다.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정원을 함께 누렸다. 정말 말 그대로 테마파크처럼 볼거리가 많았다. 갇혀 있는 동물들의 존재는 다소 뜬금없게 느껴졌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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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_제주(2)_유수암리·폴라리스펜션·한라산 등산(성판악 탐방로-백록담-관음사 탐방로)·호근동기행/국내 2021. 6. 20. 22:48
대부분의 일행은 공항으로 간 뒤, 홀로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향했다. 한 번의 환승을 거쳐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1시간이나 걸려 이동했다. 애월읍 내륙에 위치한 유수암리에 내려 20분 정도 더 걸어야 했다. 말이 반기는 제주 내륙의 목가적인 풍경이 이채롭다. 차를 빌리지 않았는데 굳이 이렇게 먼 곳까지 온 이유는 바로 이 숙소다. 좋은 기회가 있어 폴라리스펜션을 무료로 쓰게 됐다. 미국에서 묵었던 숙소가 생각나는 목조 건물이다. 꽤 넓었는데 2층 전체를 혼자 썼다. 특별한 건 없었지만 은근 있을 건 다 있다. 내장재가 목재로 되어 있어 색다른 기분도 든다. tvN 예능 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도 문득 생각났다. 외진 곳이고 차가 없기에 미리 요기할 거리를 싸왔다. 라면과 바나나우유로 저녁을 때웠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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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_제주(1)_누룽지식당·아날로그 감귤밭·새별오름·애월바당국수·이강통닭·까사블루·지금 이 순간 카페·신세계회센터기행/국내 2021. 6. 15. 22:51
출장을 다녀오고 얼마 안 되어 떠났던 워크숍. 반가운 얼굴들과 제주로 떠났다. 누룽지식당에서 첫 끼를 먹었다. 맛있었다. 이어 찾은 아날로그 감귤밭은 카페인 동시에 감귤 체험장이었다. 한 사람당 1kg까지 딸 수 있었다. 따면서 먹는 것도 가능해 은근 재미가 쏠쏠했다. 귤 맛도 좋았다. 억새가 가득한 새별오름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날씨나 어찌나 좋은지 외투를 벗어야 했다. 애월바당국수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국수야 맛있지만 기대보단 아쉬운 맛이었다. 지나가다 바다가 예쁘다며 사진을 왕창 찍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참 감사하다. 이강통닭이랑 이것저것 포장해 숙소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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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우간다(Uganda)_캄팔라(Kampala)기행/해외(아프리카) 2021. 6. 14. 22:48
2018년 우간다 출장은 여러모로 이례적이었다. 업무를 다 마치고 돌아가는 길, 비행기 일정 때문에 하루를 캄팔라에서 묵어야 했다.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굴루를 떠나 수도로 향했다 머치슨 폭포(Murchison Falls) 국립공원 언저리에서 빅토리아 나일강을 스쳐 지나갔다. 짧은 찰나에도 엄청난 생명력이 느껴졌다. 중간에 일종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모사를 먹었다. 다시 복작복작하다 싶더니 3시간 30여 분 만에 캄팔라에 도착했다. 사람도 새도 인구밀도가 높은 것 같다. 역시 수도다. 잠시 자바 하우스(JAVA HOUSE)에 들렀다. 자바 하우스는 케냐를 중심으로 동아프리카에 있는 프랜차이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스프레소 밀크셰이크를 마셨다. 도시의 맛이다...! 숙소 근처에 크래프트 숍가 있어 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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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우간다(Uganda)_굴루(Gulu), 파데르(Pader)기행/해외(아프리카) 2021. 6. 14. 21:14
밤 12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를 경유해 총 20시간 정도 걸려 엔테베 공항에 도착했다. 작년 12월에 이어 근 1년 만에 다시 우간다를 찾았다. 도착 비자 붙이고 밖으로 나왔는데 아무도 없다. 보통 현지 사무소 직원 혹은 드라이버들이 기다리고 계시다가 픽업해 준다. 당장 나는 현지 화폐도 유심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당황스러웠다. 가져온 공용 짐이 신경 쓰이는 가운데 급한 대로 행인의 폰을 빌려 현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에게 전화했다. 날 까맣게 잊었구려...* 공항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린 뒤에야 사무소에서 급하게 불러준 택시가 왔다. 공항이 위치한 엔테베(Entebbe)에서 출발해 수도인 캄팔라(Kampala)에 다다르니 길이 많이 막힌다. 결국 5시가 다 되어서야 현지 사무소에 도착했다. 이 불행이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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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만 여행_7일차(1)_타이베이_타오위안 국제공항기행/해외(아시아) 2021. 6. 6. 22:16
알람 듣고 깨자마자 집에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아침 7시 40분 즈음 타이베이역에 도착해 공항철도에 탑승했다. 올 때와 갈 때 겹쳐지는 수미상관 풍경이 다르게 다가온다. 30분 만에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짐무게를 잰 뒤, 기내 수하물과 위탁 수하물의 무게를 분배하는 아주 중요한 의식을 치렀다. 체크인, 이지카드 잔액 환불 등 마지막으로 할 일이 많다. 그런 나의 곁을 한결같이 지켜준 기승전 춘추이허 밀크티...* 여러 종료를 맛보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마셨다. 뉴 타이완 달러가 한화로 10만 원 정도 남아서 환전도 했다. 그냥 했는데 역시 공항은 수수료도 별도로 받고 환율도 별로였다. 한 번 꼭 와보고 싶던 대만에 와서 무언가 우리와 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여러 문화를 엿보고 겪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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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만 여행_6일차(4)_타이베이_닝샤 야시장기행/해외(아시아) 2021. 6. 6. 22:01
8시 30분 즈음 다시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마침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외출이다. 20분 정도 걸어 닝샤 야시장에 갔다. 야시장 입구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노점이 있다. 유명하다는 단황위빙, 시앙쑤위완부터 각각 한 알씩 먹어봤다. 토란 반죽에 속에 소가 있느냐 없느냐 차이었다. 내 입맛엔 둘 다 평범했다. 비가 와도 사람이 많았다. 오히려 우산까지 더해져 더 복작했다. 걷다가 아쉬움에 사람이 많아 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다. 두부와 돼지 내장 튀김이 고명으로 올라간 국수를 먹었다. 면은 라면 같았고 양배추의 존재감이 너무 컸다. 맛은 그저 그랬다. 마지막으로 샹창도 도전했는데 바리의 그 맛이 아니다. 아쉬움으로 집마다 맛이 참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끝나가는 여행에 대한 서운한 마음과 안도감을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