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해외(아시아)
-
2018 대만 여행_6일차(3)_타이베이_다다오청 부두·단수이강·타이베이 베이먼 우체국기행/해외(아시아) 2021. 6. 6. 21:12
걷다 보니 다다오청 부두에 이르렀다. 문을 지나니 단수이강이 펼쳐진다. 비 오는 강변을 걷다 보니 절로 센티해진다. 감성 터지는 노래들을 들으며 괜한 감성(?)을 즐겼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가게들이 다 문이 닫혀있다. 스산하다...* 비가 안 왔다면 자전거를 탔을 것 같다. 아쉽다. 수도에 흐르는 강이라 그런지 여러모로 한강이 떠오르는 경치다. 날이 흐려 다리에 칠해진 색감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문으로 들어왔던 것처럼 다시 문으로 나간다. 도시와 분리된 독립적인 느낌의 시퀀스다. 숙소 근처 익숙한 길까지 오니 마음이 좀 편해진다. 타이베이 베이먼 우체국은 알고 보니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이었다. 1892년 처음으로 지어졌을 땐 단층으로 된 건물이었으나 화재로 소실된 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
-
2018 대만 여행_6일차(2)_타이베이_중산 카페거리·미용실거리·디화제기행/해외(아시아) 2021. 6. 6. 20:38
근처에 중산 카페거리, 미용실 거리가 있어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카페거리에 가는 나의 오른손에는 춘추이허 밀크티...* 골목 사이사이에 특색 있게 꾸며진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저마다의 매력으로 오가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카페뿐 아니라 미용실도 잘 꾸며진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편집숍도 있었다. 이런 상점 혹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오래 머무를만한 거리였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치던 거리를 지나 걷고 또 걸었다. 대만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디화제에 도착했다. 주로 약재와 건조식품을 취급하고 있었다. 근대식 건물과 다양한 상점이 잘 어울린다. 유독 사람이 몰려있는 곳이 눈에 띈다. 다양한 신을 모시는 하해성황묘란 신당이었다. 특히 이곳에서 치성을 다하면 혼인을 주관하는 신, 월하..
-
2018 대만 여행_6일차(1)_타이베이_니시혼간지 광장·까르푸 꾸이린 점·스얼궈·푸다산둥정자오다왕기행/해외(아시아) 2021. 6. 6. 20:15
사실상 이번 대만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아침에 늑장 부리다 9시가 훌쩍 지나 나왔다.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타이베이 내에서 못 가본 곳들을 천천히 다닐 생각이다. 촌스럽지 않게 낡은 건물들이 개성 있다. 끝까지 비는 쏟아지는구나...* 걷다 보니 니시혼간지 광장이 나타난다. 교토에 있는 절, 니시혼간지가 일제 강점기에 지었던 별원 부지에 조성한 공간이라고 한다. 먼저 까르푸 꾸이린 점에 들렀다. 도착하니 거의 10시다. 한국 관광객이 살만한 건 친절하게 '꼭 사야 할 것'이라고 한글로 적힌 기둥을 중심으로 모아져 있었다. 미처 모르고 헤맸다. 점원이 알려주실 때까지 그 위층에서 찾았다...* 과일, 육류 등 식품이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기념품 할만한 물품을 따로 모아놓은 지점이 한 곳 더..
-
2018 대만 여행_5일차(5)_타이베이_타이베이 북문(베이먼)·푸홍뉴러우멘·우육면·핫스타 지파이기행/해외(아시아) 2021. 6. 6. 01:43
피곤했지만 흐르는 시간이 아쉬워 다시 밖으로 나섰다. 길을 걷다 독특하게 생긴 타이베이 북문, 베이먼이 눈에 띈다. 1882년 지어진 타이베이성에는 5개의 성문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타이베이 북문만이 지금껏 청나라 때 모습을 지키고 있다. 승은문(承恩門)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는 이 건축물은 귀여운 풍채와 당당한 자태가 묘하게 어우러진다. 타이완 국가 1급 고적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딱히 배가 고픈 건 아니었지만 왠지 먼 곳에 오면 새로운 무언가를 먹어보는 게 남는 기분이다. 푸홍뉴러우멘에 가서 우육면을 먹었다. 그동안 먹어본 우육면에 비해 현지의 맛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실제로 현지인이 대부분인 식당이었다. 육향이 강하고 매콤한 맛이 덜한 국물 베이스에 고기 고명이 넉넉히 들어가 있다. 아주 좋다! ..
-
2018 대만 여행_5일차(4)_타이베이_중샤오푸싱역·마차 원·성품서점·중샤오둔화역·타이베이역기행/해외(아시아) 2021. 6. 5. 23:38
비몽사몽 중 5시 20분 즈음 마침내 타이베이 중샤오푸싱역에 도착했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 대중교통으로 타이베이 근교에 다녀오는 건 생각보다 고됐다. 그래도 돌아간 만큼 더 많이 겪을 수 있었다. 지나가다 우연히 마차 원(Matcha One)이라는 녹차 전문 카페를 봤다. 당이 떨어졌는지 홀린 듯 들어갔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150 뉴 타이완 달러 짜리 녹차라떼를 테이크아웃했다. 녹차와 유제품의 만남을 좋아하는데 기대보다는 평이한 맛이다. 5시 40분에 성품서점에 도착했다. 건물 입구를 못 찾아 좀 헤맸다. 총 5층 규모였는데 서점이 중심인 백화점 느낌이다. 초입부터 다양한 잡화가 눈에 띈다. 서점에 왔으니 책부터 둘러본다. 베스트셀러를 전시하는 방식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 것 같다. 대만에 ..
-
2018 대만 여행_5일차(3)_예스폭지_지우펀·장기전통어환·아메이차주관·땅콩 아이스크림 롤·지우펀 55번가 누가크래커기행/해외(아시아) 2021. 6. 4. 23:38
2시 10분쯤 루이팡역에 되돌아왔다. 짧은 재회를 뒤로하고 버스로 지우펀으로 향한다. 한 30분 만에 지우펀에 도착했다. 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옛날에 아홉 가족만 살 정도로 고립됐던 지역이라 지우펀, 구분(九份)이라는 지명을 얻었다고 한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야 했다. 산 중턱까지 내려앉은 안개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걷다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니 익숙한 거리가 펼쳐진다. 배가 고파 장기전통어환에서 종합어환탕과 돼지고기 덮밥, 루로우판을 먹었다. 온몸이 젖은 채로 추웠는데 흰쌀밥과 따끈한 국물을 먹으니 감동이었다. 10분 만에 국물까지 다 마셨다. 지우펀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과 닮은 경관이다. 특히 아메이차주관의 모습과 홍등은 ..
-
2018 대만 여행_5일차(2)_예스폭지_지룽·루이팡역·스펀역·스펀 폭포(feat.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기행/해외(아시아) 2021. 6. 4. 22:26
40분 정도 걸려 지룽에서 하차했다. 어느새 10시 45분이다. 단수이에 쌓인 토사로 타이베이 외항의 역할을 이어받은 곳이라고 한다. 이 도시도 분명 나름의 볼거리가 많을 것 같았지만 궂은 날씨와 짧은 일정으로 5분 만에 다른 버스로 환승했다. 루이팡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 스펀행 기차는 12시에 출발한대서 뭐라도 먹을까 하다 시간이 애매해 바로 기차에 탔다. 아침부터 비를 쫄딱 맞으며 걷고 뛰다 탄 열차는 너무도 아늑했다. 졸다 깨다 스펀역에 12시 30분 즈음 도착했다. 역에 내리자마자 있는 닭 날개 볶음밥 노점에서 안 매운맛으로 하나 먹었다. 밥이 좀 질고 자극적인 간이었지만 나름 맛있었다. 스펀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두 주인공, 커징터과 션자이가 함께 철로를 걷고..
-
2018 대만 여행_5일차(1)_예스폭지_예류지질공원·여왕머리바위기행/해외(아시아) 2021. 6. 3. 21:30
푹 자고 7시쯤 일어나 씻고 바로 나왔다. 눈물 젖은(?) 단수이 대왕 카스텔라가 간밤에 부피가 확 줄었다. 생각보다 먹을만해 아침으로 요긴하게 먹었다. 춘추이허 밀크티도 마셨는데 분홍색 로즈허니 맛은 별로였다. 진짜 화장품을 마시는 느낌...* 오늘은 근교 여행을 갈 예정이다. 주요 여행지의 앞 글자를 따서 '예스진지'라고 많이 부르는 루트다. 버스 혹은 택시로 다니는 1일 투어 상품이 많았는데 나는 그중 스펀 폭포를 더하고 진과스를 빼서 예(류)스(펀)폭(포)지(우펀)를 대중교통으로 다닐 계획이다. 타이베이역 근처에서 1815번 버스를 타고 7시 40분 예류로 출발했다. 오늘도 창밖이 심상치 않다. 나름 뒤늦은 여름휴가인데 날씨가 계속 궂다. 9시가 되어 예류 정류장에 하차했다. 익숙한 풍경의 항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