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여름휴가_2일차(1)_충주·괴산_소나무집·엠커피팩토리·수옥폭포

아침 일찍 깨서 뒹굴뒹굴하다 로비에 준비된 조식을 방으로 가져왔다. 로비 자체도 정겹게 꾸며져 있었는데 조식도 왠지 따스했다. 식빵은 퍽퍽했고 우유는 분말 우유(?) 맛이었지만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왠지 여러모로 아프리카 숙소를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다.

아침 먹고 체크아웃하고 나오려는데 새끼 고양이가 배고픈지 아는 척을 했다. 고양이보단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게 심장폭행인가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아쉽고 미안하게도 줄 게 없어 손가락만 내어주다 나왔다.

나름 먼 길을 떠나야 해서 근처 소나무집에서 향토 음식이라는 꿩만둣국을 시켜 이른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다. 꿩 특유의 향이 살짝 났는데 독특했다. 반찬이 정갈했고 육수도 꿩으로 직접 냈다며 순박하게 자랑하시는 사장님 부부의 따뜻함이 좋았다.

구름이 심상치 않다.

근처에 위치한 엠커피팩토리라는 카페에 가서 책 읽고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잠시 여유를 부렸다.

짧은 충주 여행을 마치고 목적지인 상주로 향했다. 가는 길목에 위치한 충북 괴산에 수옥폭포라는 곳이 있어 잠깐 들렀다 비가 많이 오기도 했고 내비게이션도 잘못 가르쳐줘 길을 좀 헤맸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 도착한 폭포는 내린 비 덕에 호쾌하게 내리쳤다. 폭포 소리와 물보라가 청량했다.

빠져나가는 물줄기는 마치 한 마리 용 같았다. 폭포에 용에 대한 설화나 지명이 많이 남은 이유를 왠지 알 것 같다. 살짝 발도 담그고 여유 좀 부리다 마침내 상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