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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 제주_3일차(3)_중문 예지원·서귀포매일올레시장(마농오메기문어통닭·우정회센타)기행/국내 2021. 10. 17. 14:09
저녁은 서귀포로 넘어와 중문 예지원이라는 식당에서 먹었다. 전복뚝배기를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감칠맛이 좀 과한 느낌이라 MSG를 많이 넣으셨나 생각했다. 전복 양은 넉넉했다. 식당 안에서 석양을 봤는데 나오니 금세 깜깜해졌다. 숙소에 가기 전에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들러 통닭과 고등어회, 딱새우회를 샀다. 마농오메기문어통닭과 우정회센타를 이용했는데 치킨집이 우리가 가려던 마농치킨과 상호가 유사한 다른 곳이란 걸 깨달은 건 나중의 일이었다. 그래도 맛있게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MC 본능이 있는 친구 덕에 각자 장점을 말하는 시간도 잠깐 가졌는데 생각 이상으로 나를 알아주는 이야기에 감동받았다. 타인에게 기대를 비우는 게 삶이라면 때때로 찾아오는 이 충만한 온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훈훈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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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 제주_3일차(2)_산노루 제주점·수월봉 지질트레일·원앤온리·방주교회·카페방주기행/국내 2021. 10. 17. 13:37
식사 후에 멋들어진 외벽을 자랑하는 산노루 제주점에 갔다. 서울에도 점포가 있다고 한다.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준 실내가 깔끔하니 좋았다. 말차라떼는 적당히 진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잘 어우러졌다. 다만 말차 테린느 가성비가 사악했다. 말차 쇼룸이 별도로 있어 신기했다.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고 수월봉 지질트레일에 들러 다들 절룩이며 지구의 신비를 엿봤다. 가을치고 날씨가 은근 더웠다. 전기 자전거를 대여하는 분들이 많았다. 산방산을 지나다 제주 원앤온리라는 카페에 들러 힙한(?) 감성을 체험해 보았다. 개방적인 건물 구조가 특이했다. 음료를 마실까 하다 사람이 너무 많고 복잡해 느낌만 맛보고 바로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꼭 가보고 싶던 방주교회였다. 매번 가보고 싶어 하면서도 위치가 동선상 애매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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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 제주_3일차(1)_통나무파크·도치돌알파카목장·봉성식당기행/국내 2021. 10. 17. 13:06
꿈을 꾸다 잠시 깼지만 이내 깊은 잠에 빠졌다. 눈을 뜨니 머리맡에 천장이 있고, 창을 여니 맞은편 지붕이 보인다. 뭔가 이색적인 기상이다. 일찍 일어나 먼저 나와 숙소 통나무파크를 한 바퀴 둘러봤다. 생각보다 크고 멋진 공간이었다. 사실상 마을이었다. 다른 친구들도 준비를 마치고 체크아웃한 뒤 바로 옆에 위치한 도치돌알파카목장이란 곳에 들렀다. 생각보다 큰 공간에 알파카를 비롯해 말, 핑크뮬리 등 여러 생물이 있었다. 나는 덕분에 행복했다. 모두의 생명이 최소한의 존중은 받는 세상을 희망한다. 점심으로는 봉성식당에 가서 흑돼지 근고기를 먹었다. 가성비가 좋은 곳은 아니었지만 밑반찬이 깔끔하고 열무국수 면이 넉넉해 좋았다. 곁들여 먹는 제주산 고사리와 신김치가 별미였다. 공깃밥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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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 제주_2일차_한라산 등산(관음산 탐방로-삼각봉 대피소-백록담) (feat. 글로벌 6K 하이킹)기행/국내 2021. 10. 17. 12:28
새벽같이 일어나 미리 준비한 아침을 먹었다. 아프리카 출장에서 특식으로 먹곤 했던 컵반을 오랜만에 먹었다. 김치날치알밥 맛을 먹었는데 대학시절 학교 앞에서 먹던 자극적인 알밥 맛이 났다. 믹스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왠지 결연하게 나섰다. 일찍부터 부지런을 떤 이유는 오늘 한라산에 오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혼자 성판악 탐방로로 올라 관음사 탐방로로 내려왔는데 이번엔 친구들과 함께 관음사 탐방로로 왕복할 예정이다. 아직 기억에 선명한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정에 없던 일인데 소소한 변곡점 덕에 같이 오르게 됐다...*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와 김밥을 사고 7시 50분 즈음 등반을 시작했다. 오른지 2시간 50분 만에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찾아 반가움도 들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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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 제주_1일차_삼양해수욕장·project064다방·통나무파크기행/국내 2021. 10. 17. 11:43
제주도에 다녀오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았기에 당분간 갈 일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오랜 친구의 급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어쩌다 보니 다시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상반기에 갈 때도 극성수기의 사악한 가격에 놀랐었는데 이번에도 거의 비슷한 금액에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공항에서까지 업무에 관련된 여러 연락을 받다가 정신없이 항공기에 탑승했다. 해외에 갈 때 타곤 했던 널찍한 비행기여서 편했다. 각자 일정을 맞추다 보니 오고 가는 항공편이 모두 달랐다. 나보다 먼저 온 친구는 시내에 가있었고 더 늦게 친구들도 있어서 내가 본진(?)이 됐다. 덕분에 렌터카 업체에 가서 차를 빌리는 미션이 생겼다. 30분 넘게 기다린 뒤 땡큐제주렌트카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소나타 DN8 LPI 모델을 빌렸는데 버튼식 기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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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립중앙박물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문화생활/전시 2021. 10. 14. 18:50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에서 큰 감동을 받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더 보고 싶어졌다. 예약을 해뒀으나 업무 일정으로 결국 취소했다. 마지막으로 추가 예약이 풀리던 날 다시 시도했으나 서버 오류로 예매 페이지에 들어가고도 예약이 되지 않는 채로 갇혔다(?). 결국 실패하고 반포기 상태로 가끔 생각나면 예매처를 기웃거리곤 했다. 평일 휴가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틈틈이 예매 페이지를 보다가 약 40분 뒤의 취소표가 떴다(!). 에라 모르겠다 예약하고 급하게 준비하고 출발했다. 그렇게 극적으로 오랜만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왔다. 도착했을 때 이미 좀 늦어 반신반의하면서 갔는데 다행히 수기로 명부를 작성하고 입장이 가능했다. 그렇게 고 이건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