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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국내

2026 안산_오뚜기도삭면·안산다문화거리·임페리아 푸드·호텔 스퀘어 안산

by 쿨수 2026.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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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안산 다문화음식거리에 가 봤다. 안산역 건너 원곡동 일대는 2009년 ‘안산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된 곳으로, 특구 안 인구의 약 89%가 등록외국인이나 외국국적동포일 정도로 실제 이주민 생활권의 성격이 강하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 여러 나라의 음식점과 식료품점이 모여 있어 관광을 위해 따로 만든 거리라기보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상권에 가까웠다. 도착하자마자 어떤 어르신께 갑작스럽게 운전 훈수를 들어 조금 당황했다. 딱히 내가 뭘 잘못했던 상황도 아니라 더 어리둥절했지만 근처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식사를 위해 찾아간 오뚜기도삭면은 중국 산시성에서 유래한 도삭면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도삭면은 커다란 밀가루 반죽을 칼로 얇게 깎아 끓는 물에 떨어뜨려 익히는 음식으로, 면의 가운데는 두껍고 가장자리는 얇아 일반적인 국수와는 다른 식감을 낸다. 이곳은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와 SBS '생방송 투데이'에도 나왔다고 한다.

오뚜기도삭면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로3길 16

실내에 들어서니 인테리어부터 중국 현지 느낌이 났다. 식사를 하시는 분들부터 직원분들까지 모두 중국 사람인 듯 대부분 중국어로 대화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그 공간에선 우리 일행만 한국인이라 오히려 우리가 이방인 같은 느낌도 있었다.

메뉴를 살펴보면 산시성의 도삭면을 중심으로 중국 여러 지역의 요리를 함께 선보이는 중식당에 가까웠다. 우육면과 볶음면을 비롯해 향라대하, 즈란양고기, 육단가지 등 향신료를 활용한 요리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먼저 상호와 이름이 같은 오뚜기도삭면은 직접 깎아 만든 도삭면을 국물에 넣어 끓인 대표 메뉴다. 칼로 깎아낸 면은 두께가 일정하지 않고 넓적한 부분과 얇은 가장자리가 함께 있어 씹는 느낌이 독특하다. 국물에 면과 고명을 곁들여 먹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중화면과는 확실히 다른 모양이 눈에 띄는 음식이다.

오뚜기볶음면은 국물 없이 면을 채소와 양념에 볶아내는 요리다. 국물 도삭면과 달리 양념이 면에 직접 배어드는 방식으로, 중국식 볶음면인 차오몐(炒面)에 해당한다. 같은 면 요리라도 국물에 끓여 먹는 도삭면과 볶아서 먹는 면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지만 둘 중 하나만 시키고 다른 걸 주문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

함께 주문한 '육단가지'는 고기와 가지를 튀긴 뒤 양념에 볶아내는 중국식 요리다. 중국 동북지역에서 즐겨 먹는 육단체즈(肉段茄子) 계열의 음식으로, 고기와 가지를 함께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 요리 두 가지에 곁들여 먹기 위해 주문했다. 매콤달콤해 한국 사람 입맛에도 잘 맞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성비와 맛 모두 뛰어난 로컬 식당이었다.

배를 채운 뒤에는 안산다문화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한국어보다 다른 언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간판도 많았고, 평소 동네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음식점과 식료품점이 골목마다 이어졌다. 안산시 역시 이 일대를 ‘다문화 음식문화거리’로 운영하며 10여 개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제 주민들이 이용하는 생활 상권이라는 점이 재미있었다. 다른 나라의 음식을 체험하는 관광지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고향 음식을 사고 먹는 평범한 동네인 셈이었다.

안산다문화거리 경기 안산시 단원구 다문화길 16

걷다가 임페리아 푸드에도 들어가 봤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마트로, 러시아 초콜릿과 과자, 차부터 소시지와 냉동 만두, 절임식품, 통조림, 향신료와 소스류까지 평소 보기 어려운 상품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특히 러시아 식품 비중이 꽤 커서 익숙하지 않은 포장과 식재료를 하나씩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안산 다문화거리의 성격을 음식점뿐 아니라 이런 식료품점에서도 꽤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임페리아푸드 경기 안산시 단원구 다문화2길 12

안산은 애초부터 이주로 성장한 도시였다. 1970년대 반월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노동자들이 모여들었고, 이후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오늘날의 다문화도시로 자리 잡았다. 이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은 안산뿐 아니라 충북 음성 등 전국의 산업도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하면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안산이 지닌 가치는 더욱 크다. 다른 도시보다 먼저 이주와 정착을 경험하며 쌓아 온 제도와 공동체, 지역 상권은 앞으로 한국 사회가 마주할 과제를 미리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안산이 노동력 확보를 넘어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회, 경제적 참여까지 이끌어 낸다면 한국형 다문화도시의 미래를 제시하는 선도적인 도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3시 너머 숙소로 향했다. 호텔 스퀘어 안산은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에 자리한 4성급 호텔로, 반월국가산업단지와 안산시민공원 인근에 위치해 있다. 비즈니스 고객을 비롯해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는 숙소로 일반 객실부터 프리미엄 객실과 스위트룸까지 다양한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고 체크아웃은 오전 11시까지였다.

호텔스퀘어 안산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81

객실은 깔끔하고 무난했다. TV와 무료 와이파이, 기본 욕실용품 등이 제공됐다.

호텔 스퀘어 안산 인근에는 원곡동과 백운동에 걸쳐 있는 백운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도심과 산업단지 사이에 조성된 근린공원으로, 약 2.7km의 황토둘레길을 비롯해 산책로와 쉼터,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저기 백운이란 지명이 참 많다.

부대시설도 제법 다양했다. 1층에는 조식과 식사를 제공하는 'S-라운지'와 카페가 있고, 피트니스센터와 휴게 라운지, 코인 세탁실, 비즈니스센터 등도 갖추고 있다.

아담한 피트니스센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투숙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탁 시설과 휴게 라운지는 4층에 마련되어 있다.

객실에 짐을 풀고 휴게 라운지에 마련된 마사지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다. 그렇게 남은 오후를 보냈다. 몸만은 편안하게 긴 하루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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