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로 이동해 의정부재래시장에 가니 어느덧 4시였다. 의정부제일시장은 의정부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현재의 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의정부역 주변에서 난전을 펼치며 형성됐고, 1954년 공설시장조합 창설을 거쳐 1978년 지금과 같은 현대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 지역의 상업 전통은 훨씬 오래돼 조선시대에도 다락원과 장수원을 중심으로 한양과 관북지방의 물자가 오가던 큰 장시가 형성됐다고 한다. 시장 근처에 천변에 주차장이 제법 넓게 있었다.


시장 안은 사람과 물건 그리고 활기로 가득했다. 돌아다니다 바로어묵에서 어묵 하나를 사 먹었는데, 이렇게 시장에서 먹는 어묵은 왠지 더 맛있다.





근처 디저트39에서 음료 포장해 5시 너머 출발했다. GS칼텍스 흥산에너지주유소에 들러 주유하고 자동 세차까지 누렸다. 지금 보면 믿을 수 없이 저렴한 주유비가 새삼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아쉬움에 양평에 들러 좀 더 시간을 보냈다. 코인 노래방과 버거킹까지 갔다가 집에 오니 10시쯤이었다. 나답게 행복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경기 남부에서 살아온 나에게 경기 북부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지역이다. 음력 1월 1일을 앞두고 궁금했던 고장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 파주에서 시작해 양주를 거쳐 의정부까지 누비며 미처 모르던 많은 길들을 새로 접했다. 하릴없이 빠른 세월 앞에 나에게 주어진 길들이 조금씩 닫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득함과 막막함 사이에서 아직도 가야 할 길을 가늠하기조차 어렵고, 괜히 조급해지거나 지레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삶의 마지막까지 매 순간은 늘 새롭고 또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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