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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봉사로 배웠어요 - 손보미『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문화생활/책 2014. 6. 22. 00:42
우연히 5년간 25개국 여행, 6개국 봉사를 통해 성장한 꿈을 기록한 책이 있다는 걸 알고...
그때부터 가슴이 뛰었다. 읽어보고 싶어서.
때로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서 확인하며 안도하고 더 확신을 갖기도 하는데
이 책은 많은 면에서 내게 그랬다.
저자 손보미 씨는 우연한 기회에 접한 '워크캠프'를 통해 삶이 바뀌고
그 후 대학생활을 워크캠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성장했다.
개인적으로 나 또한 우연한 기회에 접한 '해외봉사'를 통해 삶이 바뀌고
그 후 내 대부분의 대학생활을 '봉사' 혹은 '해외봉사'에 매진하며 보냈기에 여러 부분에서 많이 공감이 됐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워크캠프'는 미묘하게 '해외봉사'와 목적이나 내용이 좀 다르다.
보는 관점에 따라 '워크캠프'가 일종의 '해외봉사'일수도, 또 '해외봉사'가 일종의 '워크캠프'일수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워크캠프'도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개인적으론 그런 구분이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결국 선한 의지를 갖고 실천 하는 행위이며 그것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질 때는 교육적인 목표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하다고 느꼈다. 다만 행해지는 '주'지역과 실천'내용' 부분 등 몇몇 부분에서의 '차이'는 있는 것 같다.
무튼...
이 책을 읽으면 손보미 씨는 참 열정 가득하게 청춘을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재밌게 이 책을 읽고 그 후에 쓴 책인 '뉴욕 아티스트'라는 최근 책도 보는데 진짜 열심히 사는 분인 것 같다.
(지금은 문화예술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Project AA 대표로 계심...*)
책을 읽으며 필리핀에서 배웠던 파키키사마 같은 익숙한 단어도 나와 반가웠고...
처음엔 참가자였지만 나중에 중간관리자나 리더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오게 되는 고민과 깨달음도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 한해 개인적으로 공감대가 참 많이 형성됐던 가장 큰 이유는 나도 나름 '열심히'는 살려고 해서 그런 것 같다.한편으론 비슷한 대학생활을 지낸 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오히려 봉사든, 뭐든 그 수단이 뭐가 그리 중요한 가 싶기도 했다.비슷하지 않은 더 많은 부분에선 또 다르지만...*무튼2...4학년이 되며 솔직히 해외봉사, 봉사를 조금 줄이고 영어공부나 다른 취업에 관련된 노력들을 할까 고민했던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나는 책의 일부분과 거의 똑같이 행동했다...*'여러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선택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나는 또 한 번의 워크캠프에 참가하기로 했다.'나 또한 또 한 번의 해외봉사에 참가하기로 했고 지금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참 막연한 시기였고 해외봉사에 집중하기에 너무 다사다난한 시기였다. 그래서 좀 힘들기도 했다.근데 이 시기를 조금 넘기니 또다시 정신이 든다. 내가 좋아서 선택했지만 또 그만큼의 책임도 따르는 해외봉사.어떤 의미에선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얼마 남지 않은 나의 (대학에서의) 봉사여행도 잘 마무리해야겠다.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내 삶이 공허하고 보잘것없이 보이더라도, 혹은 다른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내 삶을 부럽다, 대단하다 치켜 세워준다 하더라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내 삶에 진실했는지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내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았다. -p.301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 경험들은 언제나 소소한 실패와 소소한 성공을 번갈아 주었고,
위기와 실패라고 느껴질 때마다 봉사여행이 세상을 보다 넓게 보고, 인생을 길게 보는 여유를 가지도록 도왔다. -p.321
마음에 들었던 구절들.
필리핀에는 젊은이라면 꼭 알아야 할 가치가 있다고 한다. 바로 '파키키사마pakikisama'다.
이는 부드러운 인간관계를 의미하는 필리핀식 표현이다. 일종의 동료의식, 연대감이라는 뜻을 내포 - p.139
'리더'라는 자리는 나를 행복하게 했나? 어쩌면 아닐지도 모른다. 전체를 위해 나의 시간, 나를 위한 즐거움을 포기하면서그만큼의 신뢰, 칭찬, 존중 혹은 그것을 넘어선 존경 따위를 보상으로 요구했는지도 모른다. -p.152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선택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나는 또 한 번의 워크캠프에 참가하기로 했다. -p.169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내 삶이 공허하고 보잘것없이 보이더라도, 혹은 다른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내 삶을 부럽다, 대단하다 치켜 세워준다 하더라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내 삶에 진실했는지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내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았다. -p.301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 경험들은 언제나 소소한 실패와 소소한 성공을 번갈아 주었고,
위기와 실패라고 느껴질 때마다 봉사여행이 세상을 보다 넓게 보고, 인생을 길게 보는 여유를 가지도록 도왔다.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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