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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너머의 이야기 - 김연아 『김연아의 7분 드라마』문화생활/책 2013. 12. 21. 10:48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김연아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
사실 좋아한다는 표현보단 존경한다.
타고난 재능도 있었지만 그 이상의 노력으로 그녀는 많은 것을 이뤘고
또 이뤄낸 그 자체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좋은 영향'을 끼치고
이룬 것들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녀가 해낸 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또 그 이후의 행보도 얼마나 대단한 건지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녀는 이미 엄청난 사람이다.이 책은 그런 그녀가 스무 살 때 쓴 이야기이다.
감히 짐작도 하기 힘든 그 외로운 길을 조금인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책...*환경을 탓하며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런 환경을 모르고 시작한 것이 아니니까, 아쉽고 불편하고 때론 화가 날 정도로 내 처지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무언가를 탓하며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었다. 불편하고 험난한 줄 알면서도 그 길을 기꺼이 가는 것, 그것 또한 의미있는 일일 테니까. 엄마는 가끔 힘들어하는 나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탄탄히 다져진 길이 물론 더 쉽고 편하겠지. 하지만 없는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만큼 보람되지는 않을 거야."나도 동생이 운동을 하기에 운동선수의 길이 얼마나 고되고 외로운지..
또 운동선수의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안다.
그래서 위에 저 부분이 참 가슴이 아프고 또 와 닿았다. (박현영 파이팅!)
저런 어머니가 있었기에 그리고 그런 어머니를 믿고 함께 한 선수가 있었기에
우리는 이렇게 세상을 조금은 더 안녕케 해주는 사람과 동시대에 살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는 김연아 선수만큼은 아닐지언정 김연아 선수처럼 살고 싶은 꿈이 있다.
그래서 김연아 선수는 내게 롤모델이고 외람되지만 또 한편으론 혼자만의 라이벌이기도 하다...*시련을 견뎌낼 줄 알아야 진정한 성취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꽃봉우리를 틔우려면 제 살을 찢는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 것처럼. 그런 과정없이 모든 걸 단번에 이룰 수는 없다. 모든 일에는 제 값이 있는 법. 체력도 실력이었다. 나는 더 노력해야 했다.
나름 동갑이고 근교에서 자랐기에 그녀가 군포의 자랑이 되어 갈 때 옆 동네 평촌에서 그녀의 소문을 간간이 들었었다.
나도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다 보면..
그녀만큼은 아닐지언정 언젠가 이 세상을 1g만큼이라도 더 좋게 바꾸고 평촌에서 잘 '자람'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무튼 20살 김연아 선수가 이미 깨달았던 것에서 많이 배우고 위로를 얻었다.
앞으로도 그녀의 삶을 응원하며... 우리 존재 파이팅...☆마음에 들었던 구절들: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 속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온다.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 포기하면 안 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p.39
환경을 탓하며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런 환경을 모르고 시작한 것이 아니니까, 아쉽고 불편하고 때론 화가 날 정도로 내 처지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무언가를 탓하며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었다. 불편하고 험난한 줄 알면서도 그 길을 기꺼이 가는 것, 그것 또한 의미있는 일일 테니까. 엄마는 가끔 힘들어하는 나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탄탄히 다져진 길이 물론 더 쉽고 편하겠지. 하지만 없는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만큼 보람되지는 않을 거야." -p.43시련을 견뎌낼 줄 알아야 진정한 성취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꽃봉우리를 틔우려면 제 살을 찢는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 것처럼. 그런 과정없이 모든 걸 단번에 이룰 수는 없다. 모든 일에는 제 값이 있는 법. 체력도 실력이었다. 나는 더 노력해야 했다. 비록 부상을 딛고 동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말이다. -p.133
부상과 함께 살면서 연습 부족, 체력 부족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나는 매 경기마다 나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다. 그리고 매번 기적이 일어났다.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면 겸손하다고 하시지만 사실이었다. 아마 내 훈련 상황과 준비과정을 본 사람이라면 믿을 것이다. 그만큼 어렵게 훈련했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라고 한다. 기적을 바라기만 하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신이 내려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으키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시즌에서 내가 거둔 성적은 부상과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내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나를 기특하게 여긴 신께서 보내주신 선물이 아닐까. -p.135- 김연아의 7분 드라마
- 국내도서
- 저자 : 김연아(Yuna Kim)
- 출판 : 중앙출판사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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