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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살 것인가 - 장 지오노『나무를 심은 사람』
    문화생활/책 2013. 10. 10. 17:14

    중학교 때였나?

    '나무를 심은 사람' 애니메이션을 학교에서 본 적이 있다.

    왜인진 모르겠으나 그때는 약간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거 같다.

    그리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난 지금...*

    우연히 봉사지인 학교의 책장에서 이 책을 발견하여 읽게 됐다.


    아직 무지한 내가 함부로 말하긴 그렇지만...*

    장 지오노는 참 유명한 문호이다.

    그중 특히 '나무를 심은 사람'은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글이다.

    그래서 나도 별 부담감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사실 책은 생각보다 얇았고 활자는 생각보다 컸기에...*)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무거운 고민과 질문이 담겨 있었다.


    문득 Cui bono? 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라는 뜻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살다 보면 누구에게 득이 되는지 득실을 따지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보다 더 많이 마주하게 되는 삶의 갈림길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어디로 갈 것인지..

    스스로 되묻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올바르게 믿고, 믿는 대로 살고 싶다.'라는 말을 참 자주 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렇게 살고 싶다.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타성에 젖어 살아 질 때가 많은 거 같다.

    물론 살아지든 살아가든...평범한 삶이나 일상만으로 위대하고 감사할 만한 것이고, 감사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일상은 숭고한 거니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번뿐인 인생 그냥 살아지고 싶지는 않다.

    내 삶을 통해 이 세상이 1g이라도 나아졌으면...

    내가 만난 모든 사람에겐 그럴 수 없겠지만 몇몇 이의 삶에선..

    정말 힘들 때 힘이 되어줬던 사람으로..남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주인공이자 나무를 심은 사람인 엘제아르 부피에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던 거 같다.

    '즐겁게 살아가게 된 뒤로 몰라보게 달라진 엣 주민들과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을 합쳐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엘제아르 부피에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p.69


    꿈,신념,믿음..이러한 단어들을 배우고 닦고 확립해가는 시기에 있는 나에게 참 좋은 책이었다.

    이런 뛰어난 인격을 가진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가 홀로 철저한 고독 속에서 일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너무나도 외롭게 살았기 때문에 말년에는 말하는 습관을 잃어버리기까지 했다. 아니, 어쩌면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p.48


    한 사람이 오직 정신적, 육체적 힘만으로 황무지에서 이런 가나안 땅을 이룩해 낼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주어진 힘이란 참으로 놀랍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위대한 혼과 고결한 인격을 지닌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이 없었던들 이러한 결과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엘제아르 부피에, 그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신에게나 어울릴 이런 일을 훌륭하게 해낸 배운 것 없는 늙은 농부에게 크나큰 존경심을 품게 된다.


    엘제아르 부피에는 1947년 바농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p.70


    읽으면 읽을수록 되새겨보게 하는 구절들이다...*

    책을 덮으며 문득 내가 바라는 삶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살아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올바르게 믿고, 믿는 대로 살아가길...!!!!!!!!!!!!!!!!!!!



    나무를 심은 사람

    저자
    장 지오노 지음
    출판사
    두레 | 2005-06-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이 소설은 어느 소박하고 겸손한 사람이 지구의 표면을 바꾼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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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들었던 구절들: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 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그 사람은 말이 거의 없었는데, 그것은 고독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 차 있고 확신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이런 황무지에 그런 사람이 살고 있다니 뜻밖이었다. -p.16


    나는 한 가지 실수를 저지르로 말았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젊은 나이 탓에 나 자신과 관계된 일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것만을 마음에 두고 미래를 상상해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30년 후면 떡갈나무 1만 그루가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다. 만일 하느님이 30년 후까지 자신을 살아 있게 해 주신다면, 그동안에도 나무를 아주 많이 심을 것이기 때문에 이 1만 그루의 나무는 바다의 물 한 방울과 같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p.33


    그는 흔들리지 않고 전과 다름없이 계속 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p.40


    이 모든 것이 아무런 기술적인 장비도 갖추지 못한 오직 한 사람의 영혼과 손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하니,인간이란 파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하느님처럼 유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피에는 자기 뜻을 꾸준히 실천해 가고 있었다. -p.41


    물이 다시 나타나자 그와 함께 버드나무와 갈대가, 풀밭과 기름진 땅이, 꽃들이, 그리고 삶의 이유 같은 것들이 되돌아왔다.

    그러나 그 모든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기 때문에 습관처럼 익숙해져서 사람들에게 아무런 놀라움도 주지 않았다. -p.44


    사람들은 그를 의심할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나 관리들이나 누군들 그처럼 고결하고 훌륭한 일을 그렇게 고집스럽게 계속할 수 있다고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p.45


    1920년 이래 나는 1년에 한 번씩은 엘제아르 부피에를 찾아갔다. 그동안 나는 그가 실의에 빠지거나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의심을 품는 것을 전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가 겪은 시련을 잘 아실 것이다. 나는 그가 겪었을 좌절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야 했을 것이고, 그러한 열정이 확실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절망과 싸워야 했으리라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p.46


    이런 뛰어난 인격을 가진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가 홀로 철저한 고독 속에서 일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너무나도 외롭게 살았기 때문에 말년에는 말하는 습관을 잃어버리기까지 했다. 아니, 어쩌면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p.48


    즐겁게 살아가게 된 뒤로 몰라보게 달라진 엣 주민들과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을 합쳐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엘제아르 부피에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p.69


    한 사람이 오직 정신적, 육체적 힘만으로 황무지에서 이런 가나안 땅을 이룩해 낼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주어진 힘이란 참으로 놀랍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위대한 혼과 고결한 인격을 지닌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이 없었던들 이러한 결과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엘제아르 부피에, 그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신에게나 어울릴 이런 일을 훌륭하게 해낸 배운 것 없는 늙은 농부에게 크나큰 존경심을 품게 된다.


    엘제아르 부피에는 1947년 바농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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