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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국민 품으로_영빈관·청와대 본관·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오운정·대통령 관저·침류각·상춘재·녹지원·춘추관
    일상/일상 2022. 6. 14. 21:24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됐던 청와대가 새로운 정부 들어 '청와대, 국민 품으로'라는 이름으로 민간에 개방됐다. 부모님이 내심 가보고 싶으신 것 같아 신청했는데 운 좋게 한 번에 주말 관람 신청에 당첨됐다. 심지어 어머니의 환갑을 축하하는 식사가 예정된 날이라 더 감사했다. 9시부터 관람이라 8시 안되어 인근에 도착했는데 이미 근처 공영 주차장은 만석이었다. 평소 애용하는 앱으로 공유 주차장에 대고 서촌을 지나 청와대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첫 번째는 대학시절 당시 정부에서 밀던 WFK 3주년 기념행사였다. WFK는 World Friends Korea의 약자로 한국 정부 파견 해외봉사단의 통합 브랜드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청와대가 개방됐던 시절이 아니라 입국심사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과정을 거쳐 제한된 공간만 볼 수 있었다. 이번엔 영빈문 입장을 시작으로 많은 곳이 공개되어 있어 신기했다. 국빈 방문 시 공식 행사 또는 대규모 회의 등을 진행했다는 영빈관은 내부 관람이 가능했지만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지나쳐 바로 본관에 갔다.

    영빈관은 중국집만 알았던 나

    청와대 본관도 내부 관람이 가능했고 줄이 길었다. 그래도 이건 봐야겠다 싶어 30분 정도 기다려 입장했다.

    내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해 외빈 접견을 위한 공간 등 여러 사무실이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고 좀 정체되는 구간이 이어져 진이 빠졌다. 

    밖으로 나와 뒷길을 통해 일명 미남불로 불리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과 오운정을 지나쳤다. 야트막한 뒷산을 따라 걸으니 서울이 내다보인다. 

    내려와 대통령 관저도 볼 수 있었다. 본채, 별채, 사랑채 등이 한옥으로 넉넉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1900년대 초의 전통가옥인 침류각과 국내외 귀빈에게 의전 행사, 비공식 회의 등을 진행했다는 전통가옥 상춘재도 근처에 있었다. 여러모로 전통양식을 담아 전하려고 한 의지가 느껴진다.

    크게 한 바퀴 돌고 나가는 길에 녹지원을 지나쳤다. 아버지가 갑자기 예전에 사진에서 봤다며 내가 10년 전 왔던 곳임을 상기시켜 주셨다. 괜히 감회가 새로웠고 직접 오지 않으셨던 아버지가 나의 지난 찰나를 간직해 주신 게 내심 감동이었다.

    마지막으로 기자 회견 및 출입 기자들의 기사 송고실로 사용된 춘추관까지 둘러봤다. 예전에 왔을 때는 춘추관 쪽으로 입장했었는데 이번엔 그곳에서 관람을 마쳤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주요 배경 중 하나이자 우리의 세금과 내 추억이 깃든 장소를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아버지가 드러나게 기뻐하셨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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