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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본 여행_2일차(3)_히다후루카와_JR다카야마역·히다후루카와역·히다시 도서관·히다시청·시라카베 도죠가이·케타와카미야 신사(feat. 너의 이름은.)기행/해외(아시아) 2023. 1. 28. 19:03
다카야마노히 버스센터 바로 옆에는 JR다카야마역이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역으로 향했다. JR 다카야마선에서는 쇼류도 패스 사용이 불가하다. 역시나 친절한 역무원에게 매표를 한 뒤, 히다후루카와로 향하는 2시 35분 전철을 탔다. 다카야마를 비롯한 기후 현 북부를 통틀어 '히다' 지방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의 영동 같은 느낌이려나. 열차에 타고 내릴 때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열리고, 붉은색 버튼을 누르면 닫힌다. 정차 중엔 수동인 것 같아 눈치껏 따라 눌렀다. 히다후루카와역에 도착하니 거의 3시였다. 돌아가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니 1시간에 한 번쯤 열차가 있었다. 이 작은 도시는 많은 곳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대표작인 '너의 이름은.'의 배경으로 나왔다. 덕분에 일종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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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본 여행_2일차(2)_시라카와고_다카야마노히 버스센터·시라카와고 합장촌·시라카와고 전망대·와다케·오치우도기행/해외(아시아) 2023. 1. 28. 13:16
기후 현 북부 히다 지방에 오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먼저 아름다운 자연, 고즈넉한 거리 등 많은 부분이 내 취향과 맞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특히 시라카와고의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꼭 보고 싶었다. 다카야마노히 버스센터에서 조금 기다리다 8시 50분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별도로 예약 없이 줄을 섰는데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다. 다카야마에는 비가 와 내심 눈이 많이 녹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50분 정도 달려 걱정과 달리 흰 눈에 둘러싸인 시라카와고에 도착했다. 산간에 위치한 마을이라 일본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폭설 지역 중 하나라고 한다. 무겁게 쌓이는 눈을 견디기 위해 특유의 지붕 양식이 발달했다. 억새로 만든 지붕이 마치 합장할 때 손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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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본 여행_2일차(1)_다카야마_미야가와 강·미야가와 아침시장·마네키네코·후루이 마치나미·다카야마 진야·커피 돈기행/해외(아시아) 2023. 1. 27. 22:31
다카야마노히 버스센터 매표소는 오전 6시 15분부터 운영한다. 거짓말처럼 아침 6시쯤 딱 깼다. 대충 준비하고 바로 가서 물어보니 시라카와고 가는 비예약 버스 시간을 알려 주셨다. 친절하게 형관펜으로 종이에 표시까지 해 주셔 감사했다. 덕분에 조금 더 안도했다. 동이 채 트지 않은 새벽 거리를 거닐었다. 한겨울인데 눈이 아닌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신기했다. 아직 행인은 드물고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아침의 거리는 숨소리를 들려준다. 조금씩 날이 밝아지고 조명이 하나씩 꺼지며 사람들의 하루가 시작되면 여러 생명의 호흡이 그 자리를 채운다. 나그네로서 타향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걸음에는 여유와 풍요가 깃든다. 고산이란 한자어를 가진 다카야마를 가로지르는 미야가와 강은 도시의 젖줄이다. 빗물로 더 세차게 흐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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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본 여행_1일차(2)_다카야마_컨트리 호텔 다카야마·진고로라멘기행/해외(아시아) 2023. 1. 26. 21:21
다카야마 숙소였던 컨트리 호텔 다카야마에 바로 체크인했다. 적당한 가격에 아담하고 실용적인 비흡연 1인실이라 몹시 마음에 들었다. 예전엔 도미토리에서도 잘 잤는데 이젠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독립적으로 푹 쉬고 싶다. 주로 혼자 다니기에 합리적인 가격의 1인실이 많은 일본은 숙소 면에서 내게 참 좋은 여행지다. 수돗물은 음용 가능했다. 물맛도 나쁘지 않아 묵는 동안 자주 마셨다. 짐을 풀고 30분 정도 쉬며 편의점에서 샀던 과자를 먹었는데 뭔지 모르겠는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저녁 8시쯤 됐는데 진짜 한적하다. 인적이 드물고 아름다운 밤거리가 너무 좋았다. 말이 잘 안 통하고, 처음 와보는 곳에서 고독이 자유로움으로 이어지는 여행이 시작됐음을 느꼈다. 피곤했지만 가벼운 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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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본 여행_1일차(1)_나고야_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메이테츠선·메이테츠 버스센터·메이테츠 백화점 나나짱·패밀리마트·다카야마노히 버스센터기행/해외(아시아) 2023. 1. 25. 22:49
연말에 틈이 생겨 급하게 휴가를 잡고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휴가 전주에서야 항공권을 예매하고 출국 전날까지 미처 준비를 다 못했다. 그나마 환전은 우대율이 좋은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미리 해뒀는데 역시 일 주 전에 신청한 카드가 출국 하루 전까지 오지 않았다.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출국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셔 당일 일본 금리 인상 소식으로 급격하게 오른 환율에 70% 금리 우대라는 서글픈 조건으로 급하게 추가 환전을 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날 저녁에 카드가 왔다...* 마침내 출발하는 날이 됐다. 옆나라 이웃나라에 가는데도 든든히 먹고 가라며 어머니가 이른 아침 갈비탕을 챙겨 주셨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 사랑을 평생 되갚을 수 없을 것이다. 든든하게 먹고 나오니 눈이 흩날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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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 아픈 나를 (Prod. by 나얼)문화생활/음악 2023. 1. 24. 11:54
이제는 다양한 페르소나로 감정을 숨기는 데 능숙해졌지만 아주 어릴 적 나의 별명 중 하나는 울보였다. 조금만 억울해도 눈물이 먼저 주르륵 흐르곤 했다. 나이가 먹을수록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점점 더 알고 수용하는 동시에 여전히 스스로 이해할 수 없거나 끝내 어쩌지 못하는 무언가를 깨닫는다. 특히 왜인지 마음에 오래도록 선명하게 머무는 편린들이 있다. 누군가의 호의를 본의 아니게 저버렸듯 의지와는 별개로 공허한 아픔 주위를 자꾸 서성이는 나를 발견한다. 연초부터 고마운 벗들이 못난 나를 포기하지 않고 매주 소개팅을 제안해 주고, 뜻밖의 반가운 연락들도 있었지만 어리석고 미지근한 마음은 요지부동이다. 소리내어 울만한 일은 아니어도 아픔을 방치하다 못해 유지하는 나는 정말 어딘가 아픈 게 아닐까...*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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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디자인페스티벌(SDF)문화생활/전시 2023. 1. 23. 23:28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업무의 일환으로 코엑스 Hall C에서 열린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찾았다. 브라운아이즈가 부릅니다. '벌써 일 년'....* 올해도 다양한 기획전들로 알찬 전시가 구성되어 있었다. 젊은 유망주들을 응원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부스가 먼저 반긴다. 가장 눈여겨본 공간은 ESG를 주제로 한 부스들이 따로 모여있던 'ESG 디자인 존'이었다. 특히 환경(Environment)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비즈니스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모델이 두드러졌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애용하고 있는 고체 치약을 비롯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 방법을 다시 한 번 접하며 나름의 고민을 더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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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NT MARY(마이 앤트 메리) 단독공연 [SAME SAME but DIFFERENT 2022]문화생활/공연 2023. 1. 23. 13:18
고3 시절, 집으로 오는 길을 달래던 심야 라디오에서 우연히 한 밴드를 알게 됐다. 그렇게 마이 앤트 메리의 음악은 단숨에 플레이리스트를 장악했고 지금껏 많은 시절을 빚졌다. 다만 고마운 마음과 별개로 그들의 한 시대가 저물 때 알게 되어 늘 아쉬움이 있었다. 마지막 목소리와 비슷한 나이가 되고 나서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을 때, 기적처럼 오랜 락앤롤 스타들이 다시 뭉쳤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 시작 시간이 임박해 왓챠홀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스탠딩 공연이었다. 푸른 양철 스쿠터를 시작으로 모르는 노래 없이 행복한 시간이 이어졌다. 공항 가는 길, 인생의 챕터, 특별한 사람 등 위로 받던 노래들로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특히 골든 글러브를 들으며 떼창할 때는 용기와 인내를 조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