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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산·진안_1일차(2)_운일암 연가·운일암반일암 계곡기행/국내 2022. 9. 2. 22:47
이번 여행은 반려견이자 가족 구성원인 사랑이 형과 함께하기 위해 애초에 숙소부터 정했다. 체크인 시간인 3시에 맞춰 전라북도 진안에 위치한 운일암 연가에 도착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이곳이 우리가 생소한 고장에 오게 된 이유였다. 넓은 잔디마당과 목조로 외관을 마감한 단독 주택 모두 취향을 저격했다. 다행히 가족들도 모두 만족스러운 눈치였는데, 특히 사랑이가 여기저기 다니며 좋아하는 게 느껴져 기뻤다.
실내는 방 2개와 거실, 화장실로 이뤄져 있다. 전반적으로 깔끔했고 4인 가족이 쓰기에 충분한 크기였다. 공간에 대한 주인장의 애정과 배려가 곳곳에 묻어난다.
세심하게 챙겨주신 주류, 라면, 과일, 샌드위치, 아이스크림은 감동이었다.
짐 풀고 가족들과 사진을 찍으며 다시 돌아오지 않을 행복을 기록으로 남겼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나왔다. 원래 숙소 앞 계곡에서도 놀 수 있다고 들었는데 비 때문인지 물줄기가 강했다.
결국 근처 운일암반일암 계곡으로 이동했다. 예전에는 험한 지형으로 구름만 오가는 곳이라고 해서 운일암이라 부르고, 계곡이 워낙 깊어 햇빛이 하루의 반만 보여서 반일암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너른 길과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춘 유명한 휴양지가 되었다.
여기도 숙소 앞처럼 물살이 셌다. 평소에는 아마 이보다 유속이 느리고 놀기 딱 좋은 장소일 것 같은데 오늘은 그런 날이 아니다. 해가 지기 시작할 즈음 도착해 물도 꽤나 차가웠다. 다슬기 수경, 반두, 래시가드까지 야무지게 챙겨 갔지만 여의치 않아 다리까지만 담갔다. 짧은 시간이나마 나름 여유롭고 좋았다. 사랑이 수영 특훈 뒤 드라이브까지 알차게 즐기고 귀가했다.
숙소로 오자마자 불 피우고 준비해 우대갈비, 토마호크 스테이크, 새우, 소시지 등을 맛있게 먹었다. 직접 숯에 구운 우대갈비는 감칠맛이 폭발했고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양이 넉넉했다. 가족들과 맛있는 걸 함께 먹으며 누리는 기쁨은 아주 오랜 선조부터 이어온 가장 전통적이고 원초적인 행복 중 하나가 아닐까.
식사를 마치고 치운 뒤, 같이 TV를 보며 숙소 호스트 님이 준비해 주신 복숭아에 우리가 사 온 꽈배기, 포도로 야식까지 알차게 먹었다. 금세 해가 지고 날이 저물어 간다.
별이 잘 보인대서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날이 흐렸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흐뭇하게 맑았기에 그조차 살갑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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