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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국 서부 여행_9일차(4)_로스앤젤레스(LA)_산타 모니카 피어·어스 카페·베니스 비치·오션 프런트 워크·베니스 스케이트 파크기행/해외(북미) 2021. 7. 27. 21:54
완전 진이 빠진 채로 정류장에 도착했다. 30분 정도 기다린 뒤에야 버스에 탈 수 있었다.
버스 투어(?)로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를 한 번 더 지나쳤다.
차에서 내려 Metro Expo Line으로 갈아탔다. 지상철이라 신기하다.
50분 정도 이동한 뒤에 6시 즈음 산타 모니카(Santa Monica)에 도착했다.
역 앞의 공기부터 해안가 도시의 느낌이 가득하다.
산타 모니카 피어(Santa Monica Pier)로 향했다.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사람, 차, 가게, 거리공연, 놀이공원 등으로 좁지 않은 공간이 에너지가 가득찼다.
약간 월미도가 생각나는 곳이다. 놀이공원인 퍼시픽 파크(Pacific Park)를 비롯해 낚시하는 사람과 버스킹 등으로 북적였다.
부두 끝까지 가는데 한 30분 정도 걸렸다. 바다 내음을 맡으며 주위를 천천히 둘러봤다.
휴양지보다는 관광지에 가까운 바다를 뒤로하고 다시 걸었다.
베니스 비치까지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를 따라 달리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국제면허가 필요했다. 아쉽지만 그냥 걷기로 했다.
조금 이동하니 한적한 거리가 펼쳐진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가는 길에 어스 카페(Urth Caffe)에 들러 마르게리타 피자와 그린티 보바를 득템했다. 보바는 버블티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작은 피자 한 판에 음료까지 17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 이 정도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조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려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목도 축일 수 있었고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근처 공원의 가로등 디딤돌 위에 걸터앉아 오션뷰를 즐기며 먹었는데 진짜 예술이다. 그 '순간'이 너무 맛있었다. 눈앞의 해변, 햇살과 피자를 크게 베어 물 때 들어오는 바다 내음 등이 어우러져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순간을 두고두고 되뇌며 평생 간직할 거라는 걸 미리 깨달았다. 뜻하지 않게 인생 피자를 만났다.
맛있게 먹고 완전 신난 채로 걸었다.
하늘과 바다가 어느새 다른 색으로 물들어 간다.
보드 타는 사람들과 러너들이 LA 바닷가 풍경에 방점을 찍는 것 같다.
한 20분 정도 걸어 화려한 상점과 온갖 바퀴에 몸을 실은 사람들 그리고 홈리스가 뒤섞인 베니스 비치(Venice Beach)에 도착했다. 미국의 베니스(Venice of America)를 모토로 1905년 개발된 곳이라고 한다.
오션 프런트 워크(Ocean Front Walk)는 이름 그대로 바닷가와 맞닿아 있다.
해가 그새 많이 기울었다. 어느덧 꽤 길다고 생각했던 여행도 거의 마지막이다.
마지막 석양이라 바닷가에서 제대로 즐겼다. 운 좋게도 태양이 바다 위 구름에 걸려 인사를 건넨다. 너무 좋아 괜히 더 서성거렸다.
늘 범람 위기에 놓인 감성이 더 촉촉해지고 말았다...*
아름답다.
바닷가를 걷다가 베니스 스케이트 파크(Venice Skate Park)를 발견했다. 어릴 적 봤던 만화에서 본 듯한 스케이트보더들이 멋진 묘기를 부리거나, 부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라피티가 그려진 야자수는 왠지 안쓰럽지만 LA 특유의 분위기가 나긴 한다.
놀이터, 농구장은 배경만 바뀌었을 뿐인데 너무 무척 달라 보인다.
해 질 녘의 LA 바닷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 생각하며 걷다 보니 금방 어두워졌다.
8시 20분 돼서야 버스에 탔다. 다행히 일종의 급행 버스인 Metro Rapid 노선이 있었다.
9시 즈음 환승을 위해 내려 한 10분 정도 기다렸다. 정류장 근처에 홈리스도 있고 인상이 험한 사람들도 있어 은근 긴장됐는데 함께 기다리는 히스패닉 가족이 있어 내심 의지가 됐다.
9시 30분 다 되어 할리우드 거리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며칠 새 익숙해진 거리를 뜯어본다. 라이언 킹이 상영 중인 돌비 시어터(Dolby Theatre)와 중국식 사원처럼 생긴 TCL 차이니스 시어터(TCL Chinese Theatre)도 이제 내일이면 안녕이다.
바닥에 라라랜드의 두 주인공의 손, 발 프린트가 있다. 노트북 때부터 좋아하는 배우인 라이언 고슬링의 손과 발을 맞댔다.
워크 오브 페임(Walk of Fame)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더 눈에 밟힌다.
마지막으로 CVS 가서 과자를 비롯해 이것저것 선물과 기념품을 샀다. 뒤늦게 물욕이 소소하게 폭발해 눈독 들이던 장난감 차도 샀다. 미국 올드카의 형상을 한 장난감은 메이드 인 차이나였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짐 정리를 싹 끝내고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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